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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파기도> 책 표지
ⓒ IVP
'아빠'와 '아버지'란 호칭이 주는 이미지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아빠'라는 호칭은 어린아이들이 거침없이, 다정하고 깊게 마음과 감정으로 아버지를 인식하게 한다. 그리고 '아버지'라는 호칭은 자식과의 관계를 구분 짓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아버지'라는 호칭보다 '아빠'라는 호칭이 더 깊은 관계의 감정을 표현해 준다.

코 흘리게 어린 아이가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겠지만 그 상황을 그려보면 왠지 턱시도를 입고 가부좌를 하고 아버지를 대하는 조심스런 아이처럼 느껴진다. 코 흘리게 아이가 흙 묻고 코 묻은 손으로 '아빠'라고 부르며 아버지에게 달려들어 가슴에 안기는 모습이 어린아이답다.

예수도 하나님을 '아바'라고 불렀다. '아바'라는 의미는 우리말의 '아빠'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아버지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있게 표현한 예수의 고백이다. 래리 크렙의 <파파 기도>는 격식과 구조를 가지고 아버지인 하나님 앞에 기도하지 말고 아빠(파파)를 대하는 어린아이 같은 심정으로 하나님을 찾는 관계형 기도법을 가르쳐 준다.

꾸밈없이 내어놓으라(present)
"하나님께 간청하는 능력은 하나님과 맺는 관계의 깊이에 달려 있다. <파파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얻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지고 키워 나가는 면에서 내가 이제까지 발견한 방법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진정한 기도의 목적은 무엇을 구하고 받는 물질적인 것보다 관계를 위한 고백이어야 한다. 아빠(파파)가 좋아서 그냥 자신에게 일어났던 상황이나 마음을 꾸밈없이 말하는 것이다. 마치 아이들이 조잘조잘 거리며 순수하게 아빠에게 말하는 것과 같다. 그것에는 좋고 싫은 감정, 기쁨과 슬픔 그리고 미움과 질투 같은 것도 포함된다. 이처럼 자신을 그 모습 그대로 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진실을 담는 방법은 꾸미지 말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 보아야 한다. "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그리고 '당신에게 하나님은 자동판매기인가', '인상 찌푸린 아버지인가', 아니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냉랭한 어떤 힘인가.' 아니면 '엄청나게 강하면서도 친근한 아빠(파파)이신가'를 스스로 답해야 한다.

사람의 관계도 상대방이 그냥 좋아서 만나야지 얻기 위한 목적을 만난다면 사람을 이용하는 꼴이 되는 것처럼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마음 담긴 진실은 사람이나 하나님이나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감동은 마음과 마음의 전달이기 때문이다.

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쏟아놓으라 (Purge)
"생애 처음으로 나는 기도를 좋아하게 되었다.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이제 관계형 기도, 즉 내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이 나를 아는 그런 기도야말로 간청형 기도(내가 원하는 것을 구하는 기도)와 감사기도(내가 받은 모든 복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할 수 있는 참된 열정의 근원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빠(파파)와 진정한 관계를 맺으려 할 때, 당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당혹스럽게 하는 것이 있다면 말로 표현해야 한다. 당신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보다 당신에게 만족을 주는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하지는 않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성숙이란 내면을 나 중심에서 상대방 중심으로 전환된 것을 말한다. 아빠(파파)를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 내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분, 가장 신뢰할만한 관계로 삼을 때 관계가 깊어진다. 진정한 축복은 가진 소유물의 크기가 아니라 아빠(파파)와의 관계의 깊이를 말한다.

이것이 바로 관계형 기도다. 이런 관계형 기도가 생활의 중심에 있을 때 진지하고 성숙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관계형(relational) 기도가 언제나 간청형(petitionary) 기도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좋은 관계, 신뢰할만한 관계를 맺고, 그 다음에 간청하는 것이 좋다. 그런 구조에서 나온 것을 누려야 행복하다.

저자 래리 크렙은?

래리 크랩(Larry Crabb)은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그리스도인 작가이자 저명한 상담심리학자요 성경 교사로서 영향력 있는 저서들을 통해 수백만이 넘는 독자들에게 하나님의 평화를 발견하는 길을 안내해 왔다.

어시너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임상 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 심리상담센터의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모리슨에 위치한 콜로라도 크리스천 대학교의 교수로 있다.

또한 지역 교회에서의 영적 리더십과 진정한 공동체의 역할에 특히 관심이 많은 그는 New Way Ministries의 설립자 겸 총 책임자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아담의 침묵>(IVP), <끊어진 관계 다시 잇기>(요단), <결혼건축가(두란노),<인간 이해와 상담>(두란노), <영적 가면을 벗어라>(나침반) 등이 있다. (저서 홈페이지 : thepapaprayer.com)

덧붙이는 글 | 나관호 기자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며 북칼럼니스트입니다. 
또한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www.bigfighting.co.kr)라는 타이틀로 메일링을 통해 글을 보내고 있습니다.


래리 크랩의 파파 기도 - 전에는 해보지 않은 새로운 기도

래리 크랩 지음, 김성녀 옮김, IVP(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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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발행인,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다.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교수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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