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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교(엠게우) 모습
ⓒ 정인고
지난 25일 오전 5시경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기숙사 건물 B동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즉각 건물 내 소방 사이렌이 울렸고,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난 학생들은 놀라서 본능적으로 아래층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큰 화재나 추가 폭발이 없어 학생들은 무사히 바깥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여학생은 러시아 NTV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자고 있는데, 룸메이트가 소리를 지르며 깨웠어요. 불이야! 불이야! 폭탄이다! 폭탄이다! 많은 학생들이 복도를 따라 달렸고 모두 소리를 질렀으며 정말 무서웠어요."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기숙사의 모든 출입문을 폐쇄하고 특수 전담팀을 구성하여 기숙사를 수색하였다. 먼저 폭발이 일어났던 기숙사 3층에서 위력이 약 50g TNT급으로 평가되는 초소형 폭발물의 잔해를 발견했고, 이후 500g-1kg TNT급의 더 강력한 두 번째 폭발물을 11층에서 하나 더 발견했다. 두 번째 폭발물은 화약이 들어있는 통조림통과 건전지, 전자시계로 구성된 미니 폭탄이었다고 러시아 국영TV는 보도했다.

경찰은 비전문가가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물과 기숙사내에 화학과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내부자 범죄로 판단, 학생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25일 저녁 다시 기숙사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학교 측에서는 대피훈련이라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장난전화로 발생한 패닉 상태의 반응이었다고 보고 있다.

빅토르 사도브니치 모스크바국립대 총장은 사건 이후 기숙사는 물론 대학 내 모든 건물을 수색하고 있고, 보안을 강화해 하루 24시간 내내 안전요원들이 기숙사내 모든 층을 순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5일 경찰 조사 후 학생들이 모두 기숙사로 돌아왔고 다음 주 월요일(27일)부터 모든 학사 업무가 이상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큰 화재와 부상자는 없었고 사건 당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학생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두 번째로 발견된 폭탄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폭탄전문팀이 안전하게 제거했으며 그 팀이 모스크바국립대의 전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고 NTV방송이 밝혔다.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전문적 폭탄테러가 아니라 아마추어가 제작한 소형폭발물로 생긴 사건이기에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상아탑까지 들어온 '테러 공포' 현상에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안전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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