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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17일 황금연휴를 지옥연휴로 바꿔버린 집중호우로 인해 강원도는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는 피서객들이 강원도 동해안 지역을 예년의 10% 수준 밖에 찾지 않아 강원도를 두 번 울리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권은 거의 비해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었음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강원도 경제에 검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지금은 강원도 여행이 수재민을 도와주는 것이다. 수재민 성금을 내는 것보다 한번의 강원도 여행이 강원도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된다.

먼저 강원도의 해수욕장으로 떠나보자.

▲ 하조대 해수욕장 2003년 여름 풍경
ⓒ 김정수
1. 양양 하조대 해수욕장

양양은 지난 2002년 이후 5년 사이에 무려 4차례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만큼 거의 매년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다. 하조대해수욕장은 MBC 드라마 <남자의 향기>에서 은혜(한은정분)와 혁수(안재모분)가 만나는 바닷가로 나오는 곳으로,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에 자리한 해수욕장이다.

하조대해수욕장은 인근의 타 해수욕장에 비해 유난히 바다빛깔이 파란 것이 특징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울창한 송림을 배경으로 4km에 이르는 긴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주변에 주차장과 샤워장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곳곳에 담수가 흐르며 해수욕장 가운데는 바위지대로 이루어져 있어 운치가 있다. 남쪽에는 기암괴석과 조도라는 섬이 보인다. 바다 낚시터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높다.

맛집 & 추천숙소

왕건횟집(낙산해수욕장 입구, 활어회, 매운탕 033-671-4438)
파인힐펜션(현북면 어성전리 어성전 계곡, 드라마 <남자의 향기> 촬영지, 문의 : 017-220-5516, www.pinehillpension.com)

▲ 기사문 해수욕장과 기사문항(2004년 9월 모습)
ⓒ 김정수
2. 양양 기사문 해수욕장 & 잔교리 해수욕장

기사문 해수욕장은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리 7번 국도변의 38선 휴게소 바로 앞에 자리한 해수욕장이다. 휴게소에 주차한 후 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해수욕장이라 접근성이 뛰어나다. 입장료도 없어서 부담 없이 다녀오기에 좋다.

해수욕장 왼편으로 기사문항이 자리하고 있으며 수평선 사이로 무인도인 조도가 떠있다. 조도는 무인도로 바위섬인데,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 단점이라면 모래사장의 길이가 짧아 주말이나 휴일의 경우 다소 번잡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38선 휴게소에서 남쪽으로 1km 아래쪽에 자리한 잔교리 해수욕장을 이용하면 된다.

▲ 잔교리 해수욕장 전경(2004년 9월 모습)
ⓒ 김정수
잔교리 해수욕장은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 기간인 약 40일간만 입장이 가능하고 나머지 기간은 철조망에 막혀 진입이 불가능하다.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에서 지은성(송승헌분)이 친구들과 놀러간 해수욕장이다. 철조망 바깥쪽에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한낮에 햇빛을 피하는 휴식공간과 야영장으로 유용하다.

문의 : 양양군청 관광문화과 033-670-2251, 현북면 사무소 033-670-2604

▲ 증산해수욕장과 촛대바위(2004년 7월 촬영)
ⓒ 김정수
3. 삼척 증산 해수욕장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관악부원들이 경연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단체사진을 찍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추암 해수욕장과 삼척해수욕장 사이에 자리한 곳으로 이웃한 해수욕장의 유명세에 가려 비교적 한산하다.

삼척 시내에서 4km 떨어져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며 추암 해수욕장과 붙어있어 추암 촛대바위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가지요금 없이 추암의 절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데, 추암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풍경보다 이곳에서 멀리 떨어져서 보는 전경이 한결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

해수욕장 옆의 수로부인공원(해가사터)에는 삼국유사의 ‘해가’라는 설화를 토대로 복원된 드래곤볼이 설치되어 있어 볼을 돌리며 소망과 사랑을 기원하기도 한다.

추천숙소

그랑부르(증산해수욕장 입구 콘도형민박, 7평형 객실 10실, 033-572-0791~2)

▲ 사근진해수욕장 전경(2004년 7월 촬영)
ⓒ 김정수
4. 강릉 사근진 해수욕장

강릉시 안현동의 경포 해수욕장 옆에 붙어있는 길이 600m의 간이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한쪽 끝에 갯바위가 펼쳐져 있어 사진촬영장소로 인기가 높으며, 낚시하기에도 좋다. 해수욕장 중간쯤에 제법 큰 바위가 높게 솟아있어 해수욕장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곳 역시 사진촬영하기에 좋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다소 위험하므로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일 경우 접근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2천㎡의 소나무 숲과 1만㎡의 오토캠프장, 야영장과 간이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이곳 역시 비교적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추천 맛집

금강산횟집(드라마 [낭랑18세]촬영지, 우럭미역국. 삼숙이 매운탕, 033-644-2299)

▲ 동해 망상 해수욕장의 여름(2005년 7월 촬영)
ⓒ 김정수
5. 동해 망상 해수욕장

묵호항에서 북쪽으로 3km 거리에 자리한 망상해수욕장은 1977년 국민관광지 제2호로 지정되었다. 길이 2km에 이르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해수욕장 뒤쪽으로 울창한 송림이 늘어서 있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2~4도 내외의 경사도에 0.5~1.5m 내외의 얕은 수심으로 이루어져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여행 시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1만2600평의 야영장과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등의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내 집처럼 편안하다.

문의 : 망상해수욕장 관리사무소 033-530-2867

그밖에 삼척의 용화 해수욕장, 맹방 해수욕장, 동해 추암 해수욕장,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양양 낙산 해수욕장, 속초 해수욕장, 고성 화진포 해수욕장 등이 가볼만 하다.

덧붙이는 글 | '이 여름을 시원하게' 기사 공모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입니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습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습니다.

☞ [기사공모] 2006 이 여름을 시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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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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