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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크래프트, 소원을 이루는 기술>의 저자 바바라 셔는 주장한다. 꿈을 이루는데 불굴의 의지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고! 의지가 박약해도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게으르고 자제력이 없어도 꿈을 이룰 수가 있다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다른 재능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현재의 자기를 바꿀 필요도 없고(실은 바꿀 수도 없고), ‘자기계발’을 할 필요도 없다고!

그래 내 가슴도 멍들었다!

ⓒ 돋을새김
자기계발서가 분명한 책에서 “자기계발을 할 필요가 없다!”니 묘하다. 게다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것은 불가능하다!”고까지 단정하니 일단 마음 한 켠에서 쾌재를 부른다(이 부분이 마음이 든다. 동병상련이 느껴지기 때문에).

그렇다. 변하기 위해, 보다 나온 모습의 내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도들을 해왔던가. 그리고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실패와 좌절을 맛봐야했던가. 뭔가를 시작한 지 일주일도 못 돼, 털고 일어났다고 생각한 그 자리에 썩은 나무 둥치가 쓰러지듯 힘없이 쓰러지면서 ‘의지박약자’인 자신에게 얼마나 절망했던가.

바바라 셔는 말을 잇는다. “자신감, 자제력, 의지력, 긍정적인 태도 등을 손쉽게 길러 준다고 장담하는 온갖 성공 프로그램과 도서류에 젊은 날 내 가슴은 늘 멍들었다”고. 나는 그런 류의 프로그램이나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아니지만 멍은 들었다. 좀 더 알찬 삶을 위해 여러 번 시도했다가 여러 번 실패했으므로.

숱한 변화를 시도했다가 숱한 멍이 들었다고 말하는 바바라 셔는 결국 이제까지 해온 방법들과 다른 것을 찾아낸다. 뭔가를 이루고 싶다면 자신을 어떤 틀에 맞추어 억제로 바꾸려 하지 말고(그러다가 세월 다 간다)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것”에서 출발하라고 말이다.

그리고 자신을 아는 것은 내면적인 기질이 아니라 “자신을 물리적으로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파악하는 데서 시작한다. 당장 벗어날 수 없는 물리적인 조건들이 결국은 자신의 삶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며, 무엇을 하든 일단은 그 자리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 무조건 버리고 떠나라고 막무가내로 권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두 번째로 마음에 든다).

도 닦느라 세월 다 간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 그냥 막연한 선망이 아니라, 어떤 일을 어떤 식으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명확한 삶의 테두리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설사 그것 이 지금 상황에서는 허황된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일단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한 꿈을 명확히 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한 번 시도해보라. 백지 한 장을 꺼내 놓고, 어떤 조건이나 제한 없이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 10가지를 구체적으로 써보라. 아마 자신이 바라는 것이 생각만큼 많지도, 구체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바바라 셔는 <위시 크래프트, 소원을 이루는 기술>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구체화하고 그것을 현실적으로 이루어나가는 기술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이상형을 설정하고 도를 닦는 것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절망을 더할 뿐이니,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이 바라는 바를 얻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그녀가 철학적 ‘이론’보다 실제적 ‘기술’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자들이 그녀의 말에 얼마나 공감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다음 한 가지는 지금 내게 당면한 문제인 것 같아 적어둔다.

성공을 가로막는 8가지 두려움

당신이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 때문에 당장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다면 당신은 ‘성공을 가로막는 두려움’에 맞닥뜨린 것이다.

* 늘어지게 자고 싶다(갑자기 너무 피곤하다.)
* 배 터지게 먹고 싶다(갑자기 허기가 밀려든다.)
* 만화, 판타지, 무협지, 로맨스 소설, 영화, 비디오의 바다에 빠지고 싶다.
* “시간은 많다. 오늘 못 하면 내일, 내일 못 하면 모레 하지 뭐”하며 느긋해지려 한다.
* 갑자기 멍해진다(장래 계획과 아이디어로 마음이 들떴다가 갑자기 멍하니 바보 천치가 된 것 같다).
* 지금이 꿈이 시큰둥해 보이더니, 갑자기 101가지 다른 꿈과 아이디어가 홍수처럼 밀려든다(아니 그러고 보니 네팔에 안 가봤잖아. 그걸 지금 안 하면 언제 하겠어?).
* 갑자기 목표에 대한 관심을 잃는다. 이론적으로는 그 목표가 매력적인데 실제로는 따분하고, 전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참고로, 위기가 닥칠 때마다 변장하고 나타난 두려움은 당신을 속여서 목표를 바꾸려고 한다. 우리가 뭔가 많은 것을 새로 시작했다가 흐지부지 그만두고 마는 것도 대부분 그래서이다. 그건 우리의 의지가 박약하거나 우유부단해서가 아니다).
*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확신이 불쑥 고개를 쳐든다(아니 내가 어쩌다가 세일즈를 할 수 있을 만큼 적극적인 인간이라는 착각을 다 했지? 난 너무 낯을 가려서 세일즈는 절대로 못 해!).


무대 공포증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두려움은 건전한 것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앞에 나타나는 두려움은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이 두려움은 우리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이 매우 좋은 일이며 값진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친구다.

이제 당신은 성취를 이룬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 즉 두려움을 안고 살며 두려움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만일 지금 해야 할 어떤 일을 앞두고 이런 생각들 때문에 주춤거리고 있다면, 그 일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뜻이다.

“그렇다.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으나 하기 싫은, 혹은 하기 두려운 그 일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아자아!!”

덧붙이는 글 | 김경실 기자는 돋을새김 편집장 입니다.


위시크래프트 - 소원을 이루는 기술

바버라 셔.애니 고틀리브 지음, 승영조 옮김, 돋을새김(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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