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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잠자는 아이의 두뇌를 깨워라>
ⓒ 한울림
2005년 가을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 감동적인 순간이 지나고 아이를 키우면서 부쩍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은 대체로 아이의 건강과 교육 문제이다.

'도대체 뭘 먹이고 어떤 교육을 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은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하고 있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서점가의 육아 관련 베스트 셀러를 찾아보니 어디이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책이 있다.

제목부터 특이하여 시선을 집중시키는 <잠자는 아이의 두뇌를 깨워라>라는 육아도서이다. 거기다 부제로 '0~3세 아이를 둔 부모가 꼭 읽어야 할 두뇌 발달 보고서'라고 붙어 있으니 초보 엄마의 도서 목록에도 당연히 올라가게 된다.

책의 요지는 이러하다. 아이들은 엄청나게 빠른 정보 수용력과 이해력, 인지력을 지닌 신비로운 존재이다. 아이들의 뇌는 무한대여서 밖에서 주어지는 자극을 즉각적으로 이해하고 기억하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에게서 배워가는 생활 습관을 그대로 잘 익혀나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뇌를 그냥 방치하지 말고 학습시켜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글자 교육은 물론이고 셈 교육 등 다양한 지식 세계를 매우 어렸을 때, 즉 3개월 이상이 되면 바로 접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는 태교를 할 때부터 지적인 것, 음악적인 것을 접하면 그대로 아가에게 전달된다는 논리이다.

아기들이 그냥 누워서 잠만 자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엄청난 두뇌 활동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 시기에 적절하고 풍부한 지식을 학습시킨다면 아기의 뇌는 스폰지처럼 그것을 빨아들여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갖게 된다는 사실.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매우 어릴 때부터 영어나 글자, 셈 교육을 시켜 만 3세에 초등학생 이상의 지적 능력을 갖게 된 예를 보여 준다. 천재 소년 송유근 학생처럼 비록 어리더라도 어른들이 배우는 어려운 교육 내용을 차근차근 집중적으로 가르치다 보면 어른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일 수 있다.

아기의 뇌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스폰지처럼 많은 것을 빨아들인다는 사실에는 공감이 간다. 그리고 뱃속에 있을 때부터 태교를 통해 아기의 인성이나 뇌를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는 사실도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나치게 빠른 지식 교육을 이토록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문제이다.

이제야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치고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다른 아이보다 내 아이가 더 똑똑하길 바라는 잘못된 엄마들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된 내용이 아닐까 싶다. 지적인 측면의 교육은 제 나이에 적합하게 시켜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은가.

아기의 뇌를 깨워준답시고 지나치게 많은 지식을 넣으려 한다면 아기는 과부하 상태에 빠져 혼란스러울 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아기 엄마로서 얻은 지혜가 있다. 아가가 주로 누워서 지내는 영아기 때에도 아기의 뇌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

하마터면 아기가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내는 줄 알고, 그냥 씻기고 입히고 먹이는 것에만 치중할 뻔한 초보 엄마에게 있어 이런 내용은 중요했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글자 교육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나의 사랑스런 아가의 뇌가 부쩍부쩍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 그것이 곧 부모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덧붙이는 글 | 아가를 키우면서 읽게 되는 책들, 아가가 볼만한 책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잠자는 아이의 두뇌를 깨워라

김미랑 지음, 한울림어린이(한울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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