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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우희창 심규상 이기동 박주미 정세연 기자

▲ 자민련 중앙당사 종합상황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충청권에서 광겨단체장이 충남지사 1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나자 모두 자리를 비워 한산하다. ⓒ 오마이뉴스

<3신 - 14일 새벽 3시> 8곳에서 재집권에 실패

정말 절묘한 구도였다.

한나라당이 전국의 자치단체장을 휩쓸고 민주당이 호남당으로 전락한 가운데 대전 충남 지역의 유권자들은 지난 총선에 이어 또다시 절묘한 구도의 지방정권을 선택했다.

지역의 유권자들은 지역의 맹주라고 하는 JP와 자민련에 대한 심판을 내리면서도 반면 일말의 애정을 보여주었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오랫동안 지역정서에 기대는 정치로 지역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정체성마저 잃어버린 자민련에 대해 지역의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것을 의미했다.

자민련이 표밭이라고 느끼는 충남에서 상당한 표가 한나라당, 민주당, 무소속으로 골고루 이탈한 점은 이번 선거에서 충청의 민심이 얼마나 자민련을 떠나 있는가를 잘 보여줬다. 그래도 절반의 당선을 안겨준 것은 자민련에 대한 일말의 애정과 안쓰러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의 유권자들은 대전시장을 한나라당 후보에 밀어준 반면, 충남도지사는 자민련 후보를 밀어줘 1 대1로 배분했다.

물론 대전지역 기초단체장을 모두 자민련이 석권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표를 던져주었다.

특히 충남지역의 기초단체장에서는 전체 15개 시·군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곳을 한나라당(4), 민주당(2), 무소속(2)에 넘겨주어야 했다.

14일 새벽 3시 현재 90% 이상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은 보령시, 논산시, 부여군, 홍성군, 청양군, 태안군, 당진군에서 재집권했지만 대도시지역인 천안시와 아산시, 그리고 연기군, 예산군을 한나라당에 넘겨주었고 서산시와 서천군은 민주당에, 공주시와 금산군은 무소속에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그나마 JP의 고향인 부여군에서는 민주당이 빠졌음에도 자민련 김무환 후보가 61.89%밖에 얻지 못했고 민주당 후보가 나오지 않은 데다 이인제 의원이 측면 지원을 해준 논산시에서도 자민련 임성규 후보가 73.67%를 얻은 것도 크게 자랑할만한 수치는 아니었다.

보령시에서는 14일 오전 3시 96.08%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자민련 이시우 후보가 한나라당 신준희 후보와 경합 끝에 45.93%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홍성군에서는 78.34%의 개표율 속에 자민련 채현병 후보가 한나라당 이종근 후보, 민주당 이상선 후보 등과 겨뤄 40.4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특히 대전·충남지역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청양군에서는 97.37%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자민련 김시환 후보와 한나라당 정원영 후보가 맞대결을 펼쳐 55.22%의 득표율로 44.78%를 얻는데 그친 정 후보를 힘겹게 따돌렸다.

태안군의 자민련 진태구 후보도 민주당 정동협 후보(27.43%)의 매서운 추격에 애를 먹다 33.21%로 최종 당선됐으며 당진군의 자민련 김낙성 후보도 한나라당 황규호 후보와 초반 접전을 펼치다 30.99%로 당선을 거머줬다.

반면 예산군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고향이라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박종순 후보가 2만5556표 59.26%의 득표로 자민련 홍성찬 후보(40.74%)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자민련 박상돈 후보의 후보자격 박탈로 관심을 모았던 천안시장의 경우 99.76%의 개표율 속에 한나라당 성무용 후보가 54.32%의 득표율로 미래연합 류병학 후보(26.46%)와 민주당 김세응 후보(15.99%)를 여유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아산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강희복 후보가 52.12%의 득표율로 자민련 박진서(34.47%) 후보를 따돌렸고 연기군에서는 한나라당 이기봉 후보(48.19%)가 자민련 최준섭 후보(44.84%)와의 접전 끝에 3.35%포인트차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서천군에서는 민주당 나소열 후보가 자민련 박형순 후보와의 밀고 당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1천여표 차이인 1만3191표 35.68% 득표율로 수차례의 도전 끝에 당선의 영예를 얻었다.

서산시에서도 민주당 조규선 후보가 38.90%의 득표율로 자민련 허영일 후보(34.59%)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

무소속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크게 약진을 했는데, 공주시는 무소속 윤완중 후보(45.86%)가 자민련 박공규 후보(34.98%)를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으며 금산군의 무소속 김행기 후보는 민주당 유숭열 후보(30.61%)와 뒤집고 뒤집히는 혈투 끝에 34.16%의 득표율로 신승했다.

▲ 대전지역 5개 구청장 당선자. 왼쪽부터 동구 임영호, 중구 김성기, 서구 가기산, 유성구 이병령, 대덕구 오희중 ⓒ 오마이뉴스 이기동
대전에서는 5개구청 모두 자민련이 석권했다. 새벽 3시 현재 ▲동구 임영호(57.29%) ▲중구 김성기(49.53%) ▲서구 가기산(45.02%) ▲유성구 이병령(54.85%) ▲대덕구 오희중(45.85%)이 각각 당선을 확정지었으며 개표율은 동구 70.61%, 중구 100%, 서구 94.05%, 유성구 99.67%, 대덕구 99.88%였다.

그러나 대전에서도 한나라당의 약진은 매우 두드러졌는데, 동구의 김범수 후보는 30.72%, 중구의 김동근 후보는 38.60%, 유성구의 김현규 후보는 35.87%를 얻었다.

서구의 경우 한나라당 김영진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면서 41.94%를 얻어 3.08%포인트까지 따라 붙었으나 역부족이었고 무소속의 이강철 후보도 13.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덕구도 한나라당 송인진 후보가 맹추격을 했으나 38.74%를 얻는데 그쳤고 민주당 정현태 15.41%를 얻어 선전했다.


<2신 - 14일 밤 12시> 9곳에서 밀리거나 접전중

자민련이 텃밭이라고 여기고 있는 충남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무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표율이 10% 안팎으로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는 가운데 15개 시·군 중 9곳에서 한나라당, 민주당, 무소속에 밀리고 있거나 접전중이다.

자민련이 큰 표 차이로 이기고 있는 곳은 논산시(임성규)와 부여군(김무환) 2곳밖에 없으며 나머지 4곳에서도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천안시(성무용), 아산시(강희복), 연기군(이기봉), 예산군(박종순)에서 표 차이를 벌리며 자민련에 앞서가고 있고 태안군(김세호)에서 민주당(정동협)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서천군에서 나소열 후보가 한나라당을 따돌리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서산시에서는 조규선 후보가 한나라당의 신서균 후보와 접전을 벌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중이다.

이밖에 공주시에서 무소속의 윤완중 후보가 자민련 박공규 후보를 따돌리며 표 차이를 벌리고 있으며 금산군에서는 무소속 김행기 후보와 민주당 유숭렬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에서는 5곳 석권 가능

반면 대전지역 5개 구청장 선거에서는 자민련 후보들이 50% 안팎의 득표율을 보이며 모두 선두를 고수해 큰 이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11시 현재 동구에서는 자민련 임영호 후보가 전체 18만1210표 가운데 58.75%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김범수 후보(29.55%)를 따돌리고 있으며 중구에서는 자민련 김성기 후보가 49.88%의 득표율로 추격전을 벌인 한나라당 김동근(39.09%)에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다.

서구에서는 서구 자민련 가기산 후보(49.78%)가 한나라당의 김영진 후보(35.59%)에 크게 앞서고 있으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눈길을 끈 이강철 후보는 14.63%의 득표율에 그치고 있다.

유성구도 자민련 이병령 후보가 55.51%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김현규 후보(35.48%)를 제치고 선두를 고수하고 있고 대덕구에서는 자민련 오희중 후보는 46.49%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송인진 후보(37.92)와 민주당 정현태(15.59)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는 중이다.

<1신 - 13일 오전 11시> 지방선거 개표 이렇게 진행된다

가장 먼저 부재자투표 개표

유권자가 부재자투표를 하여 선관위로 우송해오면 이를 접수하여 봉투째 우편투표함에 넣어 보관하게 되는데 13일 오후6시에 부재자투표 접수를 마감하고 부재자우편투표함을 개표참관인의 참관하에 개표소로 옮긴후 이 우편투표함을 가장 먼저 열어 개표를 시작한다.

일반투표의 개표는 도착순

투표함이 3분의 1이상 도착하면 일반투표의 개표를 시작하며, 개표순서는 투표함의 도착순서에 따르되 선거구역이 큰 곳부터 작은 곳으로의 순으로 실시한다. 다만, 동시선거의 경우 여러 개의 개표상을 설치하고 2개 이상 선거의 개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이번 선거와 같은 동시선거에서는 기초의원선거의 개표는 투표구단위가 아닌 읍·면·동단위로 한꺼번에 개표할 수 있다.

부재자투표의 개표 때와 마찬가지로 개표참관인 등의 참관 하에 투표함의 봉쇄·봉인상태를 확인하고 투표함을 열어 개함상에 투표지를 쏟아놓는다.

투표함에서 나온 투표지매수와 투표록에 기재된 투표용지교부수를 대조한 다음 투표지를 유효와 무효로 나누고 유효투표지는 후보자별(비례대표 시·도의원선거는 정당별)로 구분하여 100매단위로 묶어 집계표와 함께 투표지전부를 다음 순서인 심사부로 인계한다.

단체장 개표는 전산으로 자동집계

이번 선거에서 단체장개표의 경우 개표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투표지를 정리하여 개표기를 통과시키면 이상 없이 분류된 투표지는 후보자별로 득표수가 전산으로 자동집계 된다. 유효·무효의 구분이나 묶음에 다른 후보자의 표가 섞이지 않았는지 여부와 투표지매수 등을 재확인하고 투표지의 효력도 심사한다.

집계표상에 기재된 매수와 실제매수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착오가 발견되었을 때는 책임사무원 또는 담당부서의 선관위위원의 확인을 거쳐 정정하고 정정부분에 서명을 하는 등 정확성을 기하고 그 근거를 남긴다. 심사가 끝나면 투표지는 집계표와 함께 집계부로 인계된다.

투표지의 혼입여부, 투표지매수, 후보자별 투표지 묶음수, 유·무효의 집계상황등을 최종적으로 재확인하고 개표상황을 공표할 수 있도록 개표상황표를 작성하여 위원장에 보고한다.

개표가 끝난 투표지를 후보자별로 구분·정리하여 포장하고 개표상황을 상급위원회에 전산망을 통해 보고한다.

득표수 같을 경우 연장자가 당선

선거구에서 최다득표한 후보자가 당선인이 되는데, 만약 득표수가 같을 경우는 연장자가 당선인이 된다.

기초의원선거나 지역구광역의원선거의 경우, 후보자가 1인만 등록을 하였거나 사퇴·등록무효 등으로 선거일에 후보자가 1인이 되었을 때는 투표를 하지 아니하고 선거일에 그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지만, 기초 및 광역단체장선거의 경우에는 후보자가 1인이더라도 투표를 하여 그가 얻은 유효투표수가 투표자총수의 3분의 1이상이 되어야 당선인으로 결정하게 된다.

비례대표시·도의원선거의 당선인 결정은 정당이 얻은 득표비율에 따라 먼저 의석수를 배분하고 정당이 등록한 후보자명부순에 따라 배분받은 의석수만큼 당선인이 된다. 정당별로 배분되는 의석은 원칙적으로 100분의 5이상을 득표하여야 할당받을 수 있으며, 또한 특정 정당에만 의석이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한 정당이 아무리 많이 득표하였다 하더라도 그 정당에 3분의 2이상의 의석이 할당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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