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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우희창 심규상 이기동 박주미 정세연 기자

대전·충남 오마이뉴스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인 6.13 지방선거일을 맞아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투표 현황과 개표현황을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편집자 주>

<8신-14일 오전 3시> 대전시장 한나라 염홍철 후보,충남지사 자민련 심대평 당선

박빙을 겨루며 전국의 관심을 모았던 대전시장 자리가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에게 돌아갔다. 충남도지사는 예상대로 큰 표차로 한나라당 박태권 후보를 따돌리고 자민련 심대평 후보가 3선 고지에 올라 섰다.

▲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한나라당 염홍철 당선자 ⓒ 오마이뉴스 박주미


▲ 자민련 광역단체장 후보중 유일하게 당선된 심대평 충남지사 당선자가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기동

오전 3시 현재 개표가 99.30% 진행된 가운데 한나라당 염 후보는 18만6천290표(득표율 46.78%)를 얻어 15만9천723표(득표율 40.11%)를 얻은 홍 후보를 2만6천여 표차로 따돌리고 승리의 고삐를 움켜줬다.

무소속 정하용 후보는 3만7천112표(득표율 9.32%), 김헌태 후보는 1만5천80표(득표율 3.79%)를 얻었다.

충남지사는 자민련 심대평 후보가 득표율 66.70%(48만7천413표)로 24만3천292표(득표율 33.30%)를 얻은 한나라당 박태권 후보를 24만4천여표로 크게 앞질러 당선됐다.

<7신 - 오후 10시 20분> 한나라 염홍철 후보 대전시장 당선 유력시
충남지사에 자민련 심대평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됐으며 대전시장에는 염홍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 지고 있다.

오후 10시 15분 현재 대전시장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는 76,887표를 얻어 46.17%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자민련 홍선기 후보는 67,761표에 득표율 40.69%를 기록해 염후보가 앞서 나가고 있다.

밤 10시 15분 현재 37.3%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염후보와 홍후보와의 표차이가 벌어지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염홍철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염후보 캠프에서는 당선을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이며 반면 홍후보 캠프는 침통해 하고 있다.

홍후보는 이날 방송사의 출구조사결과가 발표된 뒤 오후 6시 50분께 나갔다가 캠프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충남지사의 경우 자민련 심대평 후보가 68.09%의 득표율로 31.91%의 득표율을 기록한 한나라당 박태권 후보를 크게 앞질러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은 여전히 자민련이 우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 5개 구청장의 경우 5곳 모두 자민련 후보들이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충남도 15개 시군 가운데, 천안시장과 아산시장, 연기군수, 예산군수 등 4곳에서 한나라당, 서천군수는 민주당, 공주시장과 금산군수는 무소속이 앞서 나가고 있다.

<6신 - 오후 9시 20분> 염-홍 엎치락 뒤치락 혼전 거듭

대전시장 개표결과가 예상대로 한나라당 염 후보와 자민련 홍 후보간 엎치락 뒤치락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와 후보캠프 사무실도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손에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손에 땀을 쥐며 속을 태우고 있다.

한나라당 염 후보 캠프는 오후 6시, 방송 3사 예측보도에서 6∼10%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만세를 부르며 한바탕 잔치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거 캠프는 한동안 여기저기에 예측보도 결과를 전하느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실 개표 실황에서 엎치락 뒤치락 혼전을 거듭하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로 돌변했다. 더구나 한때 자민련 홍 후보에게 역전당하자 일부에서 "역시 대전 시민들이 자민련을 벗어나지 못하는 구나"하는 탄식이 나오기도 했으며 "괞챦을 거다"하며 주변 사람들을 위안하는 모습이 보이는 등 초긴장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또 다시 염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상황이 반전 됐지만 순간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을 뿐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염 후보도 실황 중계를 응시할 뿐 별다른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을 만큼 가슴을 졸이고 있다.

오후 9시 현재 전체 14.5%의 개표가 진행됐으며 득표율은 염 후보 44.4%(2만 6천350표)와 홍 후보 42.6% (2만5천289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충남지사의 경우 9시 현재 12%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자민련 심 대평 후보 33%(7만 336표), 박태권 후보 13.4%(4만 2천73표)로 사실상 심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대전 41.6%, 충남 55.6% 역대 최저의 투표율 기록

예상대로 역대 선거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3대 지방선거 투표마감 결과 대전 41.6%(전체 유권자 98만7180명 중 명)로 지난 제 1회 지방선거 66.9%, 제 2회 지방선거 44.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충남은 55.6%(전체 유권자 139만7105명 중 77만6953명)로 역시 1회와 제2회의 투표율 73.8%, 59.5%에 크게 못미쳤다.

대전광역시 5개구의 투표율을 보면 유성구가 44.2%로 가장 높았으며 중구 42.8%, 동구 41.2%, 대덕구 40.9%, 서구 40.6%의 순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내에서도 청양군이 전체 유권자 3만631명 가운데 2만2856명이 투표해 74.6%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또한 서천군(67.8%), 부여군(66.7%), 태안군(66.1%), 홍성군(64.4%), 보령시(64.2%), 공주시(63.9%), 금산군(62.7%), 공주시(60.1%), 당진군(61.6%)도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밖에 연기군 59.7%, 예산군 55.8%, 서산시 55.2%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반면 도시지역인 천안시 42.3%, 아산시 47.2%, 논산시 49.9%, 서산시 48.4%로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낮았다.

후보들 희비 엇갈려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오후 6시를 기해 각 방송사 별로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하자 희비가 교차했다.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가 자민련 홍선기 후보를 최저 6%에서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무소속 후보들은 한자리 수 지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자 염 후보 선거대책본부 운동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만세를 부르는 등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는 방송사 인터뷰에서 "끝까지 개표결과를 지켜봐야겠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특히 염 후보측은 지난 15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염 후보가 당선되는 줄로 알았다가 막판에 이재선 의원에게 추월 당한 '악몽'을 되살리며 개표가 종료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차 범위 내에서 선두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자민련 홍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충청도 지역 여론조사가 개표결과와 맞지 않는 점 등을 들어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충청사람들은 속마음을 잘 드러내기 않기 때문에 실제 개표가 진행되면 달라질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5신 - 오후 7시> 대전시장 염홍철, 충남지사 심대평 당선예측, 방송사 사전 여론조사-출구조사 결과

방송 3사 예측여론조사 결과 대전시장은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 충남도지사는 자민련 심대평 후보, 충북도지사 한나라당 이원종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자민련이 충청지역 내에서 그 위세가 크게 꺽인 것을 보여주는 것이여서 실 개표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는 투표가 끝난 직후인 오후 6시, 그동안의 사전 전화여론조사와 투표 당일인 오늘 투표소별 출구조사를 종합해 이같은 당선 예상 후보자 예측보도를 내놓았다.

이 예측보도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한나라당 염 후보가 48.8%로 상대 후보인 자민련 홍 후보의 39.6%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앞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의 경우 심 후보가 6월 2일 첫날 71%대의 지지율을 보여 상대 후보인 한나라당 박 후보(29%)를 50% 포인트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지율은 투표당일은 오늘 심 후보 63.9%, 박태권 후보 35.3%으로 심 후보가 박 후보를 30% 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의 경우 한나라당 이 후보가 63.9%의 지지율로 자민련 구 후보(31.7%)를 30% 포인트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같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 해당 후보자들은 희비가 크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전의 자민련 홍 후보의 경우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대전시민의 속내상 속단하기 어렵고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예측보도 결과에 침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KBS측은 "이번 조사는 오차범위가 플러스 마이너스 3.4%에 이르는 만큼 6.4% 범위내에서는 1위 자리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10%대의 격차를 보인 대전시장의 경우 혼전이 예상된다.


<4신 - 오후 6시> 2대 지방선거 투표율에 못미칠 듯

투표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대전지역 일부 투표구에서 업무 착오 등이 빚어졌다.

이날 유성구 온천1동 제2투표구에서는 대전시장과 유성구청장 투표용지 교부과정에서 선거관리 담당자가 대전시장 투표용지만 2장을 유권자에게 줬다가 뒤늦게 이를 알아차리고 투표용지를 바꿔준 뒤 투표록에 이 같은 사실을 기재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했다.

또 같은 동 제5투표구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유권자가 시장 및 구청장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기표대에 놓고 나온 것을 다른 유권자가 발견, 투표함에 넣으려다 선거관리위원으로부터 제지당하기도 했다.

탄방동 제1투표구투표소 한밭초등학교에는 큰 문제없이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간혹 투표용지를 다른 투표함에 잘못 넣는 실수가 빚어지기도 했다.

서철영씨(61·태평동)씨는 "소신껏 투표했다.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되기 힘들거라 생각하지만 마지막 희망을 거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정치가 아무리 잘못되었다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국민세금 잘못 쓰는 그런 정치인은 다시 정치판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하며, 그런 부정과 비리를 찾아내어 심판해야 한다. 우리 정치 힘들지만 그래도 바꿀 수 있는 건 우리다"고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충남 금산군 남일면 금남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 자원봉사 나온 이모군(16·남일중 3년)이 개에 팔 등이 물려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선관위 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김군은 투표소 인근에 있는 가게 화장실에 갔다가 가게에 있던 개가 갑자기 달려들며 김 군의 팔 등 2∼3곳을 물었다는 것.

김군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며 광견병 감염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신탄진동 제4투표구(신탄진어린이집)는 오후 3시부터 점차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신탄진동 제3투표구(행복예식장)도 오전부터 줄곧 한산했던 분위기가 '신탄진 5일장' 파장시간이 가까워지자 귀가하던 주민들로 비교적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신탄진 투표구는 마감 즈음에는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탄진동 제4투표구 선거관리위원 최옥희씨(48)는 "새로운 투표 방법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탓에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비례대표에 대한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문의해오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20·30대 젊은 사람들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며 "오죽하면 젊은 투표자들에게 애국자라고 했겠느냐"고 젊은 유권자들을 선거 무관심을 지적했다.

오후 5시 현재 대전·충남 평균 투표율은 대전 38.4%(전체 유권자 98만7180명 중 명)로 45%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충남은 51.6%(전체 유권자 139만7105명 중 64만177명)로 역시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때의 투표율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광역시 5개구의 투표율을 보면 중구가 39.8%로 가장 높았으며 유성구 39.2%, 동구 39.0%, 서구 37.7%, 대덕구 37.0%의 순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내에서도 청양군이 전체 유권자 3만631명 가운데 2만2172명이 투표해 72.4%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또한 부여군(64.4%), 태안군(64.2%), 서천군(64.1%), 홍성군(60.7%), 금산군(60.6%), 공주시(60.1%)도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반면 도시지역인 천안시 38.2%, 아산시 44.6%, 논산시 45.9%, 서산시 48.4%로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낮았다.


<3신 - 오후 4시> 투표율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

"투표 왜 해야하죠?"

대전충남지역 투표율이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20∼30대의 선거 외면이 두드러지고 있다.

▲낮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내 모 백화점앞은 20, 30대 층의 유권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대전충남 시·도선관위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평균 투표율은 대전 33.5%(전체 유권자 98만7180명 중 33만828명), 충남 45.8%(전체 유권자 139만7105명 중 64만177명)로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때의 35.0%, 49.4%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각 지역별 투표율 편차도 큰 것으로 드러났으며 대도시로 갈수록 투표율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광역시 5개구의 투표율은 32∼35%대로 나타난 반면 충남 청양군의 경우 65.3%로 나타났다.

충남지역 내에서도 천안시 33.5%, 아산시 39.7%, 논산시 39.6%, 서산시 42.4%로 낮게 나온 반면 청양군을 비롯해 부여군 58.2%, 태안군 57.2%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그 중 예상대로 20∼30대 투표율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각 투표소별 관계자에 따르면 "20-30대 젊은 층을 찾아보기가 가뭄에 콩 나듯 한다"는 설명이다.

오후 2시에서 3시. 대전 중구 문화동 소재 세이2 백화점 앞에는 극장 등을 찾아 20∼3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쉴새없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 중 무작위로 10명을 만나 투표 여부를 물어 보았지만 투표를 했거나 할 의사가 있다는 사람은 두 사람뿐이었고 나머지 8명은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이유에 대해 "누가 나왔는지 몰라서"(28·여·임모씨·중구 은행동), "관심이 없다"(33·한모씨·서구 둔산동), "투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24·여·이모씨·서구 도마동), "투표할 시간이 없다"(21·여·이모씨·서구 변동), "정치하면 신물이 난다"(31·서모씨·중구 선화동) 등의 답변이 나왔다.

투표를 한 사람의 경우에도 "어떤 사람인지 후보에 대해 알 수 없어 선거공보를 보고 그중 호감이 가는 인물을 선택했다"(26·여·박모씨·동구 판암동)고 말했다.

▲"막상 투표하니 뿌듯하네요...(동구 자양동 김모씨) ⓒ 오마이뉴스 심규상
동구 자양동에 산다는 김모씨(23·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했다"며 "예전에는 출마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투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투표할 작정을 하고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뜯어보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막상 투표를 해보니 뭔가 큰 일을 한 것처럼 마음이 뿌듯하다"며 "아직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귀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꼭 투표에 참여해 보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천안지역에서는 선거운동 중반에 등록무효 처리된 박상돈 후보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안돼 사표가 대량으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천안시 선관위는 122곳의 투표소 모두에 특정 후보의 등록무효 안내문을 게시했으나 건물 입구에 부착, 유권자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아 그냥 지나치는 사례가 많았다.


<2신 - 오후 3시> 충남 투표율은 비교적 높아

6.13 지방선거, 탈·불법선거로 얼룩
-충남 위반건수 98년 6배, 선관위원 폭행 사건도

12일 6.1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마감된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가 불법·타락 선거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투표율은 최저, 부정선거는 최고라는 불명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발, 수사의뢰 건수도 지난 98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해 당선무효 사례또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13일 대전·충남 선관위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을 마감한 12일 현재 선거법 위반행위 단속건수는 대전이 고발 19건, 수사의뢰 5건 등 116건에 달했다. 충남의 경우는 이보다 심해 고발 38건, 수사의뢰 29건을 포함해 총 470건으로 77건을 적발한 지난 98년 선거에 비해 6.1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2일의 경우 홍성, 연기, 보령지역에서는 부정선거를 감시하는 선거부정감시단까지 폭행해 2명이 구속되고 1명이 불구속되는 초법적인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같은 선거법 위반사례 증가에 대해 충남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98년 선거에 비해 단속 인원이 크게 늘어난 데다 꽃박람회와 월드컵, 대선 등 선거환경이 좋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금품, 음식물 제공 등 위법사례가 98년 지방선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당선자가 당선무효 되는 사례도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선거이후에도 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무효 사례가 잇따를 전망이다.
오후 1시 현재 대전지역의 투표율이 3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지역의 투표율은 38.8%를 기록해 비교적 높게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투표율도 같은 시각 지난 2대 지방선거 투표율 42.5%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충청남도 선관위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139만7105명 가운데, 54만2739명이 투표를 마쳤다. 지역별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청양군으로 전체 유권자 3만631명 가운데 1만6414명이 투표해 53.6%를 나타냈다.

이밖에 부여군 48.5%, 태안군 46.9%, 공주시 46.7%, 홍성군 45.6%, 금산군 44.8%, 서천군 44.6%, 당진군 44.2%, 보령시 43.0%, 연기군 42.8%, 예산군 42.5%의 순이었다.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천안시로 전체 유권자 29만9432명 가운데, 8만4153명만이 투표를 해 28.1%를 보였다.

오후가 접어들면서 투표자 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각종 미담 사례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에 사는 곽순만(105) 할머니가 13일 오전 온천1동 제1투표구인 유성구보건소에 나와 귀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곽 할머니는 고령으로 거동을 하지 못해 가족의 부축을 받아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

곽 할머니는 호적상 1897년생으로 돼 있으나 가족들은 "당시에 호적이 잘못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나이는 지금보다 10살을 더해야 한다"라며 "정신은 또렷해서 당신이 평소 생각해 둔 후보에게 투표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06세인 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손옥분 할머니도 13일 오전 투표소가 마련된 홍성 홍주초등학교에 들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가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손 할머니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선거에 꼭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군 정미면사무소에서 선거업무를 총괄하던 백종인(51·총무담당·6급)씨는 12일 밤 12시까지 면사무소에서 경찰과 함께 투표함을 지키다 병환 중이던 모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귀가한 뒤 13일 오전 1시께 어머님의 임종을 맞았다.

백씨는 이 경황 중에도 이날 오전 6시 가족과 함께 투표소에 나와 소중한 한 표씩을 행사한 뒤 모친의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당진군청 재무과에 근무하는 이강남(51·8급)씨도 모친의 발인을 앞둔 이날 오전 6시 10분께 가족 모두 함께 나와 일찍 투표를 마치고 돌아갔다.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제4투표구는 선거인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잦아져 오전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또 비교적 번화한 위치에 지정된 신탄진동 제3투표구(행복예식장) 역시 5일장이 섰음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투표에 처음 참여하는 것이어서 조금 떨렸다"는 정선영(23)씨는 그러나 "휴일이라고 사람들이 모두 놀러 갔는지 투표장이 너무 썰렁해서 씁쓸했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희연(27)씨도 "투표율이 낮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주민들이 이렇게까지 비협조적일 줄 몰랐다"며 주민들의 "시민의식 결여"를 지적했다.

투표소에 들어서던 김혜경(46)씨는 "누구를 찍어야 할지 고민되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려고도 했다"며 "당선될 확률은 낮은 것 같지만 인간성이 마음에 드는 이가 있어 찍어주러 왔다"고 말했다. 김 씨와 함께 투표소에 들른 윤현자(47)씨도 "정당이고 공약이고 다 소용없더라"며 "이번에는 좀 새로운 인물을 찍어주려고 한다"고 했다.

대전시 서구 둔원초등학교에 마련된 갈마2동 제3투표소에서는 무투표 당선자 여부를 표시해 놓지 않아 유권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유권자들에 따르면 갈마2동에서는 구의원 후보에 윤용대(47)씨가 단독 출마, 무투표 당선됐으나 투표소 입구에 이를 표시해 놓지 않았으며 파견나온 직원들도 유권자들에게 이를 말해 주지 않아 당초 5장의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알고 있던 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4장밖에 받지 않아 어리둥절해 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각 가정에 보낸 선거 공보물에 이런 내용을 적시해 놓았다"고 말했다.

다른 투표구보다 유달리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탄방동 제5투표구투표소 오후 1시 현재 730명이 투표, 25.6%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윤삼용(40·탄방동)씨는 "투표기준을 정책과 정당에 두었는데, 우리 지역에서는 진보 정당의 출마가 없어 아쉽다"며 "요즘 많은 사람들이 정치판을 혐오하고 정치에 무관심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투표는 해야 한다"고 유권자로서 한 표 행사가 중요함을 덧붙였다.

이명원(61·탄방동)씨는 "정당을 보고 투표했다"고 했으며, 투표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서는 "월드컵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만한 준비도 미비했고, 정책보다 직접적으로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만한 요소들이 부족해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대전 맹학교 학생 10여명은 13일 오전 동구 가오도서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인솔교사와 함께 투표소로 이동한 학생들은 선관위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마쳤다.

이번 투표를 위해 맹학교측은 반별로 기표연습을 실시했으며 후보자들의 공약 등을 읽어주며 학생들이 제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맹학교 관계자는 "예전에는 후보자들이 점자 홍보물을 돌리기도 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거창한 공약보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후보자들의 작은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1신 - 오후 2시>우려가 현실로 오는 건가?

이번 6.13 지방선거의 대전지역 투표율이 역대 최악의 투표율을 보였던 지난 98년 6.4 지방선거때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 13일 오전 6시 본격적인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대화동 근로자복지회관에 마련된 대화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위해 기다리는 유권자들. ⓒ 오마이뉴스 이기동
'풀뿌리 선거'인 제3기 민선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을 뽑는 '6.13 지방선거'가 13일 대전 310개, 충남 726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에는 아침 일찍부터 투표를 마치고 볼일을 보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으며 별다른 사고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월드컵 열기와 유권자들의 무관심 등으로 투표소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침체된 분위기였다.

후보들에 대한 정보 부족과 무관심으로 상당수 유권자들이 투표 직전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일부 유권자들은 얼굴과 이름을 모르는 광역. 기초의원의 투표용지에 아예 기표를 하지 않았다.

또 이번 선거부터 도입된 정당명부제 등으로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 방법과 순서를 알지 못해 투표구 종사원들에게 문의를 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오후 1시 현재 대전지역 투표율은 28.5%. 오전 11시에는 17.7%(17만4971명, 총유권자 수 98만7180명)로 역대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던 지난 98년 6.4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간에 비해 다소 낮다.

구별 투표율은 중구 19.7%(98년 19.7%), 서구, 유성구가 각각 16.5%(98년 서구 16.5%, 유성구 18.7%), 대덕구 17.1%(98년 17.8%), 동구 19%(98년 20.8%) 등이다.

대전 대덕구 근로자복지회관내에 마련된 대화동 제3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오전 10시 경 이곳을 찾은 유권자는 약 500여명. 이마저도 20, 30대의 젊은 유권자들은 거의 없는 반면 40대 이상의 유권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화동 제3투표소 정하뢰 위원장은 "예년에 비해 투표율이 매우 낮은 상태"라며 "현재까지 500여명이 투표했지만 20∼30대가 투표한 것은 10여명에 불과하다"며 특히 젊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저조하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중촌동 사회복지관에 마련된 투표소의 경우에도 20-30대가 투표한 사람은 10명 남짓인 상황이다.

대화동 투표소에서 만난 박희태(35) 씨는 "선거기간 내내 축구때문에 선거에 대한 관심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 였다"며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매우 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안내방송을 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촌주공아파트에서도 이날 오전 9시 경 안내방송을 통해 "한표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 것"을 호소하며 투표 참여를 종용했다.

▲ 신탄진 중앙중학교 3학년 박현화(좌), 오지윤(가운데), 이소영(우) 학생은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투표소를 안내해 유권자들을 즐겁게 했다. ⓒ 오마이뉴스 이기동
대화동 3투표구 입구에는 신탄진 중앙중학교 3학년 박현화, 오지윤, 이소영 학생이 투표 안내를 맏아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투표 안내를 하고 있다고 밝힌 이 여학생들은 "저희를 대신해 좋은 사람을 뽑아달라"며 "아직 투표하지 않으신 분들은 꼭 투표해 달라"는 투표참여 권유도 잊지 않았다.

탄방동 제5투표구는 6시부터 투표를 시작하여 한산한 분위기 가운데 차분하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6시 투표를 시작할 때 주민 10여명 정도가 줄을 섰으며, 그 후로는 아직까지 줄이 서지지 않을 만큼 한산하다. 흐릿한 날씨에 투표장 분위기는 엄숙할 정도로 조용하고, 저조한 투표율로 관계자들의 표정역시 창밖 하늘처럼 어둡다.

신탄진동 제4투표구(신탄진어린이집)의 분위기도 대체로 한산한 편이며 출근 시간 한 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노년층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투표 절차가 다소 복잡해진 탓에 투표자들이 간혹 당황해하는 모습들도 보였으나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투표를 마치고 난 박영자씨(62,신탄진동)는 "믿을 사람이 없어 아무나 찍고 나왔다"며 "다들 선거할 때나 굽신거리지, 되고 나서 서민들 챙기는 것 못 봤다"고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을 표했다.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김숙자씨(46,신탄진동)도 "사람 됨됨이를 보고 뽑아야 할 텐데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 같아 별로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요즘은 모이면 월드컵 얘기나 하지 선거에는 관심들이 없다"고 덧붙였다.

▲ 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새롭게 시행되는 투표방식이 홍보게 제대로 되지 않아 약간의 혼란을 격기도 했다. 사진은 대화동 투표소에서 선거안내원의 설명에 따라 투표하는 노인들. ⓒ 오마이뉴스 이기동
이번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투표방식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약간의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인층의 경우 일일이 선거사무원이 투표방식을 설명하며 투표가 진행되는 모습이 빈번하게 눈에 띄었다.

한 유권자는 투표소에서 기표도중 비례대표를 찍는 투표용지를 들고 "정당이름만 쓰여 있고 후보자 이름이 없다"며 안내원들에게 문의하기도 해 투표방식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 현실을 반영했다.

그러나 투표를 마치고 나온 전일두(40) 씨는 "지역발전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며 "비례대표 선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참여했지만 안내원의 설명으로 투표하는 데에는 별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이날 오전 가족들과 함께 일제히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대전시장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는 가족과 함께 오전 8시30분 서구 탄방중학교에서 투표를 했으며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 시민들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한 뒤 선거캠프로 향했다.

대전시장 자민련 홍선기 후보는 이날 7시 30분 서구 갈마동 노인회관에서 투표했으며 "그동안 성원해 주신 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승리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인사했다.

충남지사 한나라당 박태권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부인 신남규씨를 비롯한 가족 등과 함께 서산시 인지면 차동초등학교에 마련된 인지면 제3투표구에서 투표를 마쳤다.

충남지사 자민련 심대평 후보는 오전 9시 공주시 의당면 율정리 의당농협 별관에 마련된 의당 제1투표구에 부인 안명옥씨 등과 함께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후보들은 투표 이후 특별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한 뒤 개표 개시시간에 맞춰 선거사무실 등에 나가 진행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날 투표는 자동개표기가 도입된 단체장의 경우 오후 10시를 전후로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나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기초.광역의원 선거는 자정을 넘겨서야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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