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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 경찰통제선(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 경찰통제선(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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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연임하신 분이고 건강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가셨을까?" - 칠장사 신자 안아무개(64)씨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앞.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접한 신자들과 스님들은 그의 입적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들은 자승 스님이 최근까지 활동을 해온 점, 건강했던 점 등을 떠올리며 연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총무원장만 두 번... 의구심 든다"  

이날 사찰을 찾은 신자들 대부분은 입구 바로 앞에 설치된 폴리스라인에 가로막혀 내부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사찰 아래 주차장에서 만난 신아무개씨는 "20년 동안 칠장사를 다녔는데 어젯밤에 사고가 난 걸 모르고 있었다. 지인이 '뉴스가 나온 걸 아냐'고 묻길래 급하게 소식을 접하고 방금 막 왔다"고 했다. 아들과 함께 사찰을 찾은 윤아무개(80)씨도 "자승 스님이 이렇게 가실 수 없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 전날 화재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 전날 화재의 흔적이 남아 있다.
ⓒ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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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도들은 한동안 사찰 주변을 맴돌며 취재진에게 "자승 스님이 갑작스러운 입적이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찰 바로 아래 동네에 산다는 정아무개(74)씨는 "우리 가족은 3대에 걸쳐 칠장사를 다녔다"면서 "자승 스님은 불교계에서 거물이신데 사연이 있겠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자승 스님 법구(승려 시신)가 발견된 칠장사 요사채(승려 숙소)에 과거 방문해 봤다는 안아무개(64)씨는 "요사채는 내부가 복잡하지도 않고 몸으로 문을 팍 밀면 부수고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전했다.

폴리스라인 앞에서 만난 한 신자는 "자승 스님은 지난 3월에도 인도 부처님 성지를 도보로 순례하실 만큼 건강한 분"이라고, 연화라는 법명을 쓰는 다른 신자도 "갑자기 입적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의아했다. 오전에 많이 울었다"고 했다.

전국에서 칠장사를 방문한 스님들 역시 신자들과 비슷한 반응이었다. 이날 화재 현장을 확인하고 온 청룡사의 현소 스님은 "현장이 비참하고 처참해서 마음이 크게 안 좋다"면서도 "총무원장을 두 번씩이나 지내셨고 큰일을 많이 하신 분인데 갑자기 왜 입적하셨는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전했다.

현장감식 마무리, 조계종은 긴급 브리핑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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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부터 합동감식을 진행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신중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은 "소신공양(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이란 발표를 내놨다. 

오후 4시 30분까지 합동감식을 마친 뒤 경기 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수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정원도 이날 자승스님이 입적한 경기 안성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 요사채 현장에 인력을 파견해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어제(29일) 오후 6시 50분 안성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자승 스님이 법랍 51년 세수 69세로 원적에 드셨다"며 "자승 스님은 종단 안정과 정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自火葬)을 함으로써 모든 신도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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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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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자승, #조계종, #스님, #칠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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