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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는 지난 9월 14일 ‘문화예술을 통한 대학과 지역의 상생 발전’이라는 비전 아래 ‘문화예술 중심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했다.
 국립목포대는 지난 9월 14일 ‘문화예술을 통한 대학과 지역의 상생 발전’이라는 비전 아래 ‘문화예술 중심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했다.
ⓒ 목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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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준비하던 '글로컬 대학' 선정 결과가 최종 발표된 가운데 목포대와 목포해양대 등 목포권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부가 향후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선정 결과, 전라남도에선 순천대학교가 선정됐다. 서부권에선 선정된 대학이 없다. 그동안 목포대보다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순천대의 최종 선정은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글로컬대학에서 '글로컬'이란 글로벌(Global)+로컬(Local)의 합성어로 대학의 국제적 경쟁력, 지역과의 개방적 연결을 의미한다. 교육부는 글로컬대학을 올해와 내년 각 10곳, 2025년과 2026년에는 각 5곳을 선정해 총 30곳을 선정한다.

최근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순천대에 밀려 국립목포대와 국립목포해양대가 '글로컬대학' 선정과정에서 일찍이 탈락했다는 것은 그동안 방향성을 잘못 잡았거나 아니면 유치 노력이 부족했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통합 전제 국립대 4곳은 모두 통과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글로컬대학 평가는 대학을 통합하거나 지역 특화 산업과 밀접한 실행계획서가 유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통합을 전제로 신청한 공동형 대학들은 4곳 모두 선정됐다. 강원대-강릉원주대, 부산대-부산교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충북대-한국교통대 등 4곳은 실행계획서 제출 당시 통합을 통한 혁신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지표를 보면 통폐합에 대한 배려사항은 전혀 없었다"며 "평가지표는 실천 가능성 50점, 성과관리의 적절성 20점, 지자체 지원 및 투자계획 30점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가위원회에서 통합이 어려운 과제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통합을 전제로 제출한 대학들은 혁신 계획들이 선도적인 특성을 가진 부분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일각에선 당장 내년에 글로컬대학 지원을 위해서 국립대학인 목포대와 목포해양대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올해 준비 과정에서 목포대와 목포해양대는 글로컬대학 지원을 염두해 두고 양 대학의 통합 여부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통합 결정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교육부는 내년에는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 2차 연도인 점을 감안해 전체적인 일정을 앞당겨 내년 1월 중 '2024년 글로컬대학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4월 예비지정, 7월 본지정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목포권, 손잡을 기업이 없다

올해 글로컬대학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지역 사립대 한 관계자는 "산업체와 매칭을 해서 뭘 해보라고 하는데 대학과 손잡아서 뭘 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 이게 막막한 것"이라며 "운동장 자체가, 판 자체가 기울어져 있으니까"라며 말했다. 

전남 서부권은 동부권에 비해 산업 기반이 열악해 "손잡을 기업이 없다"는 탄식마저 나온다. 가뜩이나 산업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은 지역 현실에서 다음 기회를 노리는 목포권 대학들은 향후 공모에서 예비선정된 지역 거점 대학인 전남대와 다시 한번 경쟁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이번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에서는 예비지정 대학이 혁신기획서를 구현하기 위해 지자체, 지역 산업체 등과 공동으로 수립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본지정 평가에서는 혁신기획서를 구현하기 위해 수립한 구체적인 세부 실행계획의 타당성과 실행 가능성을 집중 점검했다"며 "특히 본지정 평가에서는 대학뿐만 아니라 지자체, 지역 산업체가 실행계획에 직접 당사자로 참여하도록 하고, 평가 과정에서 교직원,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얼마나 혁신 비전을 공유하고 혁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항에 조성 중인 신성장미래동력인 친환경선박 클러스터와 목포신항에 조성 중인 해상풍력단지와 연계해 목포권 대학이 '없는 운동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친환경선박산업 전반을 집적하는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2027년까지 3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해양수산 신산업 시장을 선도하고, 지역 내 막대한 생산유발효과와 더불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에선 "남항을 친환경선박 관련 연구개발과 실증, 인력양성 등을 아우르는 친환경선박 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친환경선박 산업을 목포권 글로컬대학 주요 과제로 선정해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선박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갈 산학 연계계획을 세운다면 '없는 운동장'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고 주문하고 있다.

풀뿌리 지역언론 연대체 바른지역언론연대입니다.
태그:#목포대, #글로컬대학, #목포해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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