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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또다시 저격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장외투쟁까지 불사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여권을 향한 비난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러자 이에 대한 여권의 불편한 반응도 계속되는 모양새이다.

이재명 "반대하는 국민 수사·협박...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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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는 전날(1일) 규탄대회 연설에서 "대통령이 국민들의 분열을 조장하고 대결을 조장해서 불안하게 만들고 전 정부를 '반국가단체'라고 비난하면 대체 전 정부를 지지했던 국민들은 무엇이 되느냐?"라며 "대체 그 '반정부단체'를 지지했던 수많은 국민들은 '반국가단체 구성원'이라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윤 대통령의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 축사 발언을 재차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은 자주 독립 국가이고 주권 국가이다"라고도 강조했다. "일본이 부당하게 독도를 침탈하고 한국의 바다를 오염시키면 당당하게 '일본 하지 마라. 당당하게 안전성 검증 같이 하자' 이렇게 말해야지, 반대하는 국민들을 괴담 유포한다고 수사한다고 협박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 이제 우리가 행동해야 될 때가 왔다"라며 "그냥 기다려서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적극적은 행동을 촉구했다. "누구도 그냥 국민들에게 길을 만들어주진 않는다. 국민과 당원들이 스스로 나서서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라며 "힘을 모아주시겠느냐? 함께 싸워주시겠느냐?"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민주당, 개딸 결집에 혈안... 괴벨스의 선전·선동"

그러자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2일 오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어제도 길바닥에 앉아 선전 선동, 괴담 정치에 열을 올렸다. 어제 민주당의 집회는 '규탄대회'라 쓰고 '단합대회'라고 읽는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해당 규탄대회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라 간판을 달아놓고 실제로는 막말 선전대회를 펼치며 개딸 결집에 혈안이었고, 온갖 괴담을 모아 현 정부가 비이성적이고 반상식적이라며 비난만 늘어놓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에 대해 각색하고 각본을 쓰며, 웃고 떠들고 박수치며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모습이 기괴해서 현실감이 없을 정도"라며 "규탄대회라는 이름을 빌려 궁지에 몰린 이재명 대표와 그를 위시한 문제 인사들이 사법 리스크 물 흐리기, 정부를 성토하기 위한 집회에 나선 모양새다. 개딸들에게 자신의 불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막을 세워달라는 절규로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의 성토대회 덕분에 기온이 34도가 넘어가는 폭염 속에 서울 도심은 심각한 차량 정체를 겪었고 국민 짜증은 도가 넘었다"라며 "지방에서 버스를 동원해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 총집결을 호소해도 인원이 충분히 모이지 않자 10만 명이 집결했다는 허위 숫자를 서둘러 발표하는 민주당식 거짓 정치는 애처롭기까지 하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더욱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는 관계도 없는 대통령 발언을 문제 삼고 국민을 앞세우며 비판에만 날을 세우는 민주당의 장외 집회는 괴벨스의 선전·선동과 너무나도 일치한다"라며 "이쯤 되면 민주당은 분노와 증오야말로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는 점을 십분 이용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위험한 존재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국민의힘 바닷물 '먹방',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느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당은 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 이후의 대응 방향을 두고서도 고심하는 모양새이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마치 오염수 일본 홍보대사인양 행동하고 있다"라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정부는 매일 아침 일본을 대변하는 '1일 1변명' 브리핑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국민 걱정과 불안을 괴담으로 치부하며 정부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을 거부하더니 이를 핑계로 합의된 청문회까지 파기하면서 정권의 홍위병 본색을 드러냈다"라며 "급기야 수조 속 바닷물까지 마시는 쇼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이 수산물 시장에서 수조 속 바닷물 '먹방'을 하는 장면이 언론에 잡히며 화제가 되자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느냐?"라고도 날을 세운 것이다.

그는 "민주당은 당 오염수대책위원회와 오염수원내대책단을 주축으로 국제연대, 위원단 방일, IAEA 공개 질의, 어민 간담회, 국회 결의안 채택, 규탄대회 등 전방위적 대응을 전개하고 있다"라며 "이번 7월은 오염수 문제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원내외와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정권의 굴욕외교와 무능을 규탄하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돌아오는 주중 의원단 방일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알렸다.

IAEA로부터 '문제 없다'라는 결론이 나올 경우, 향후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이 기자들로부터 나오자, 그는 "결과를 단정해서 뭐라 말씀드리는 건 좀 그렇다"라면서도 "실제로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견해가 있고,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 오염 물질이라는 건 실제로 이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장기간 누적됐을 때 인류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들이 많이 있다"라며 "그런 국민의 걱정과 우려가 불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오염수 방류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태그:#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규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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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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