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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윤창현 간사.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윤창현 간사.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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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정보를 취득했을 가능성 또 자금 세탁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공감했다." -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

국민의힘이 김남국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사전 정보'를 미리 취득했을 가능성에 재차 힘을 실었다.

당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원 국회의원은 23일 오전 관련 업체들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진상조사단과 협의한 결과 상장 정보, 즉, 사전 정보를 취득했을 가능성 또 자금 세탁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공감하면서 회사에서도 자체 조사를 통한 내부 감사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그렇게 지시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정용 마브렉스 대표와 김병규 넷마블 전무가 함께했다. '마브렉스(MARBLEX: MBX)'는 게임회사 넷마블이 발행한 암호화폐로, 김남국 의원의 코인 클립(지갑)에서 거래 내역이 확인됐다.

12일 "사전 정보 제공 사실 없다" - 23일 "돌이켜보니 이상이 있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의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간 해당 코인을 발행한 회사의 입장을 뒤집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김남국 의원은 당시 4만1000원 정도에 거래되던 MBX를 2만5000여 개 거래했다. 당시 시가 10억 원어치 정도이다. 이후 MBX는 빗썸에 상장되며 6만5000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김남국 의원이 MBX의 빗썸 상장 관련 정보를 미리 취득해, 시세 차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넷마블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주식회사 마브렉스는 김남국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절 없다"고 밝혔다. "이미 2022년 1분기에 MBX 상장 계획을 공지했기에, (김남국 의원이 MBX를 거래했던) 4월 무렵에는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었고 가치 있는 정보가 아니었다"라는 해명이었다.

그런데 김성원 의원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 넷마블 측은 김남국 의원의 사전 정보 취득 가능성을 시인한 것이다. 다만, 이날 진상조사단은 제기된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지는 못했다. 김 의원은 "(비공개 회의 시간에) 여러 말씀 사안이 있었지만, 회사의 개인정보나 이런 것들"이라며 "(언론에) 더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함을 양지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만 이야기했다.

간사를 맡고 있는 윤창현 의원은 "자기들이 이상하다는 것에 대해서 느끼고 있었고, 그러나 내부적으로 움직이지를 않았는데, 나중에 이런 사건이 터지고 나니까, '그때 다시 상황을 돌이켜보니 그 당시에 그런 이상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마브렉스 측이 인정했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진상조사단에서) 지적을 하니까 그제서야 가능성에 대해서 배제를 하지 않았다"라며 "'100% 인정했다' 이렇게 말하면 안 된다"라고도 덧붙였다.

김성원 의원 또한 "그쪽(넷마블)에서 입장문을 내기는 했지만, 그 입장문이 정확하지 않다는 질문을 여러 위원들이 했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좀 더 진상조사 필요하다고 공감했다"라고 전했다.

진상조사단은 향후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비공개로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계획된 공개발언 줄이고 비공개 회의 집중... 김남국 연일 압박

당초 이날 일정은 앞서 있었던 위메이드 방문 보고 및 추가 의혹에 대해 약 20분 간 공개 발언이 있기로 계획되었다. 하지만 단장의 짧은 모두발언 직후,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김성원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온 국민께서 이 털어도 털어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김남국 먼지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이번 사건이 코인중독자 김남국에 대한 정치적 심판에서 이제는 중대 범죄자 김남국에 대한 법적 책임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남국 의원이 자금 세탁 목적으로 36억 원 상당의 위믹스를 신생 코인 클레이 페이로 교환하면서, 자금세탁을 했다는 의혹이 추가적으로 계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라며 "아시다시피 클레이 페이 토큰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잡 코인인데, 김 의원이 웃돈까지 얹어서 코인을 바꾼 건 상당히 이례적인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특수 목적이 있지 않은 이상 이것이 진행될 수 없음은 국민들께서 잘 알고 계시리라고 본다"라고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남국 의원을 향해서도 "조국 수호 선봉에 섰던 그 용감한 김남국 의원,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서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며 "의혹이 계속 증폭되는 건 김 의원이 적극적으로 소명하지 않고, 투명하게 소명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꼬집었다. "국민들에게서 선택받은 국회의원으로서 일말의 책임감이 남아 있다면, 김 의원 스스로가 적극 소명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라며 "즉각 나오시라"라고도 요구했다.

비공개 일정을 마친 후 브리핑에 나선 김성원 의원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누가 20분 한다고 그랬느냐? 20분은 처음에 계획상 그런 것"이라며 "위메이드에 갔다 온 답변, 이런 것들은 충분히 언제든지 또 드릴 수가 있다. 시간적으로 아끼기 위해 그랬다"라고 이야기했다.  

태그:#넷마블, #마브렉스, #김남국, #사전정보,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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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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