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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한규 서울대 교수의 '당진화력 소형 원전'  발언 이후, 당진시민들은 최근까지도 당진시 일원에서 원전반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주한규 서울대 교수의 '당진화력 소형 원전' 발언 이후, 당진시민들은 최근까지도 당진시 일원에서 원전반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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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소형모듈원전 도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에너지 분야를 담당했던 주한규 서울대 교수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진에 소형모듈원전(SMS)을 지으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당진시민들 뿐만 아니라 충남 전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오정근 위원장은 지난 15일 충남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내포혁신플랫폼에서 열린 '충남 지역공약 지원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당진은 화력발전소와 제철소가 위치해 (탄소가) 많이 발생한다"고 전제한 뒤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는 전 정부 얘기고, 지금은 원전을 복원하고 특히 소형모듈원전(SMR)으로 간다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탄발전으로 고통... 이젠 소형모듈원전 떠안으라고?"

오 위원장의 발언은 파장을 일으켰다. 진보당 충남도당과 정의당 충남도당 등은 17일 성명을 통해 오 위원장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진보당 충남도당은 "그동안 석탄발전 때문에 당한 충남도민의 고통은 어마어마 하다. 그 고통을 감소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기는커녕, 탄소배출이 많이 발생하니 소형모듈원전의 위험성도 떠안으란 것인가"라며 "충남도민을 우롱하는 심각한 행태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형모듈원전은 새로운 기술도 아니고 안전한 기술도 아니고 그 실용성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소형모듈원전은 원래 핵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에 사용하던 기술이지만 지난 40년간 미국과 유럽의 핵발전국가에서도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형모듈원전은 기존 원전에 비해 1/5 규모로 발전용량이 작아 수십, 수백 기를 지어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고 원전의 규모가 작다 보니 안전대책도 검증되지 않은 핵발전소이다"라고 꼬집었다.

정의당 충남도당도 "충남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이라는 이유로 온갖 희생을 감수했다"며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석탄발전소의 절반이 당진, 태안, 보령, 서천 등 충남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남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석탄발전소에서 나오는 유해배출가스와 미세먼지 그리고 초고압 송전탑으로 고통을 받아왔다"며 "거기에 더해 원전까지 건설한다니 기가 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정근 위원장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기자는 17일 오 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발언의 취지를 물었다. 또한 해당 발언이 '충남에 소형모듈원전을 지어야 한다'는 뜻인지도 확인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태그:#소형모듈원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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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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