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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센터 위한 초고압선 지중화 반대 집회, 행진
 데이터 센터 위한 초고압선 지중화 반대 집회, 행진
ⓒ 초고압선지중화반대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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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건립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경기 안양시에 이미 2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로 2개 더 설립 예정이며 1개는 설립 추진 단계에 있다. 이밖에 1개가 더 설립될 수도 있다. 검토단계에 있는 데이터센터까지 모두 성사되면 이 지역에만 총 6개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지역 내에 알려진 데이터센터는 1개였다. LG유플러스 소유로 지하 3층부터 지상 8층까지 있다. 연면적은 축구장 12배(한 개 면적 7140㎡) 정도인 8만4405㎡로 초대형 규모다.

하지만 9일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에 코스콤에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가 1개 더 있다. 연면적 3300㎡ 정도로 일반적인 곳보다 규모가 작으며 20여 년 전에 설립됐다. 시에는 데이터센터가 아닌 연구센터로 등록돼 있다. 당시에는 데이터센터라는 말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안양시와 코스콤 관계자 설명이다.

올해에는 데이터센터가 두 곳 더 들어선다. LG유플러스는 오는 8월 준공을 목표로 지하 3층~지상 9층, 연면적 40450㎡, 축구장 6개와 맞먹는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9월엔 에포크피에프브이(주) 소유 데이터센터도 준공 예정인데, 지하 3층~지상 9층에 연면적 33809㎡ 규모다.

이 외에 효성중공업 자회사인 ㈜에브리쇼가 동안구 호계동에 데이터센터(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12627㎡ 규모)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 반발이 심해 난항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센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소음·오염물질을 문제삼는다.

이미 데이터센터를 1개 보유한 코스콤 역시 최근 '데이터센터 신축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 사업 공고를 내고 컨설팅 사업자 선정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핵심 인프라인가, 혐오 시설인가

안양시는 데이터센터로 인한 갈등이 심하다. 호계동 에브리쇼 데이터센터는 건립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만만치 않고, 관양동에 건립 중인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는 전력공급을 위한 15만 4천 볼트 초고압선 매설 공사를 두고 시민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초고압선이 불과 69㎝ 깊이에 묻힌 구간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관련 기사: 불과 69cm 아래, 아파트 앞 지나가는 15만 볼트 초고압선http://omn.kr/2299i)

데이터센터는 인터넷과 연결된 데이터를 모아두는 시설이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한곳에 모아 24시간 운영·통합 관리한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온라인 쇼핑몰, 배달 플랫폼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에 필수적이다. 최근 미래 기술을 접목한 정보통신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 156개 중 60.1%는 수도권에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9년에는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입지 비율이 90%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만에서 수십만 대에 이르는 서버 등 IT 설비가 운용되는 데이터센터는 15만 4천 볼트에 이르는 초고압 전력을 수십 ㎿(메가와트) 이상 공급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전자파 유해성을 우려한다.

또한 냉각과정에서 소요되는 수자원 오염 우려도 제기되면서 데이터센터로 인한 갈등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점 늘어날 전망된다.

현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에서 노출되는 전자파 위험이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은 833mG(밀리가우스)인데 데이터센터 주변에서 측정한 전자파는 기준치의 1%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 

반면 환경단체는 국내 기준이 느슨하다고 지적하며 유럽이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태그:#안양 데이터센터, #초고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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