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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4월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4월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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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게 엄중하게 말씀드린다. 경선 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다." - 유승민 전 국회의원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규칙을 두고, 유력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비윤(비윤석열)'의 반발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대표를 뽑을 때 당원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7:3의 비율로 반영하도록 하고 있으나,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원투표 대 일반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9:1 혹은 10:0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사실상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냐"라는 <경향신문>의 보도가 불을 지른 격이 됐다.

유승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준석 "심기경호 가산점 줘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9월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9월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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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은 16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어제(15일)와 오늘(16일) 이 보도에 대통령실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5년 형을 구형했고, 박 전 대통령은 22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라며 "그중 공천개입 때문에 2년 징역형을 받았다"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헌법과 법률에 명시된 정치적 중립성을 언급하며 "헌법과 법률을 누구보다 엄격하게 지켜야 할 공무원은 바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에게 엄중하게 말씀 드린다"라며 "경선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다"라고 꼬집었다. "민심이 두렵지 않으냐?"라며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가세했다. 같은 날 이 전 대표는 "고민이 많은 그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 때는 단칼에 내리쳐야 한다"라고 글을 올리며 "가산점 20%, 안되면 20점 제도"를 제안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고대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 일화에서 따온 비유로,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기존과 다른 방식의 해법으로 단숨에 풀어낼 때 쓰는 말이다.

이 전 대표는 "9:1이니 10:0이니 해봐야 눈총만 받는다"라며 "원래 정치권에서는 이상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을 때 가산점 제도도 활용한다. 전당대회도 그냥 당원 100% 하고 심기경호 능력도 20% 정도 가산점도 '멘토단'이 평가해서 부여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5%에 20% 가산점 부여해봐야 1%라고? 그러면 절대 가산점을 넣으면 된다"라며 "안 되는 건 없다. 그렇게 차근차근 해나가면 총선에서 이기는 거 빼고는 다 마음대로 된다"라고 꼬집었다. '당심 100%'로 전당대회 룰을 바꾸려는 친윤계의 움직임을 비꼬면서 조롱한 것이다.

김웅 "윤핵관만의 축제, 어떤 장식 해도 '유승민 포비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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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유승민' '친이준석'으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도 비슷한 지적을 연거푸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룰 변경을 하겠다고 난리다. '당원만의 축제를 열어야 한다'느니, '당대표이니 당원들로만 선출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한다"라며 "그럼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그동안 뽑힌 당대표, 대표 최고위원들은 모두 당연하지 않은 선출이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4년 이후 18년간 우리 당은 국민 여론조사를 50~30% 반영해왔다"라며 "그 18년간의 전당대회는 당원의 축제가 아니라 당원의 장례식장이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해 어떤 장식을 해봐도 그것이 '유승민 포비아'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라며 "'당원들의 축제'라고 부르짖지만 '윤핵관만의 축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또 다른 포스팅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룰 개정에 힘을 실은 것을 두고서 "미국, 유럽에는 쌀 주식인 나라 없다. 그럼 우리도 쌀 먹으면 안 되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18년간 별 문제 없던 제도가 왜 갑자기 지금 문제되느냐?"라며 "그리고 미국, 유럽에는 박수로 당 대표 대행 정하는 나라도 없다"라고 정 비대위원장이 의원총회에서 박수로 추대된 점을 꼬집었다.

태그:#유승민, #이준석, #김웅, #전당대회,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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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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