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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참여한 캘리그라피 작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래 쪽 첫번째가 이은희 작가.
 전시에 참여한 캘리그라피 작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래 쪽 첫번째가 이은희 작가.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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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귀가 내게 돌아와 나를 위로했다. 그게 글이 지닌 힘이 아닐까 싶다."

캘리그라피 작가인 이은희씨의 말이다. 이 작가는 한동안 몸이 아파서 대외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최근 다시 일을 벌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엽서형태로 제작된 캘리그라피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을 나눔한 것이다. 

지난 12일, 충남 내포신도시의 한 카페에 이은희 작가를 비롯한 아마추어 캘리그라피 작가들이 모였다. 전시한 작품에 쓴 글을 직접 낭독하고 소감을 나누기 위해서다. 이날 사회는 홍성이 고향인 프리랜서 도지은 아나운서가 맡았다. 도 아나운서는 작가들의 낭독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이은희 작가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소통의 부재로 힘든 시기를 겪은 사람들에게 좋은 글과 낭독으로 위로하고 싶었다"며 "전시된 작품은 엽서로 제작했다. 이웃들에 나누고 홍성 시내의 특수학급(장애인학급)에도 나누어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오랜 기간 아플 때, 예전에 누군가에게 써 준 글귀가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힘이 됐다'며 글귀를 다시 보내 준 건데 그걸 보면서 오히려 내가 힘을 얻었다"며 "그 중에는 무심코 쓴 글도 있었다. 그 글들이 내게로 다시 돌아와 위로가 되어 줄 것이라고는 상상도하지 못했다. 그게 바로 글이 지닌 힘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전시된 작품
 전시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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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쓰는 것은 장애인들에게 또 다른 도전이다. 김호연 홍성군장애인보호작업장 조양크린 원장은 "군대 시절 이후 장애를 입고 휠체어를 타게 됐다. 작품 3개 만드는데도 30-40장 정도 연습했다"며 "그중에 하나를 골라서 작품으로 내 놓은 것이다. 글씨는 쓰면 쓸수록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느 "글을 쓰는 것은 좋은 취미 생활이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된다. 사람에게는 창작 욕구가 있다. 주말에 가끔 글을 써 보곤 한다"며 "물론 휠체어를 타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쉬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틈틈이 글을 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캘리그라피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내포신도시 스테이어스 갤러리카페에서 진행된다. 
 
내포의 한 카페에 전시된 캘리그라피 작품
 내포의 한 카페에 전시된 캘리그라피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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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진행한 도지은 아나운서. 오른 쪽 끝.
 행사를 진행한 도지은 아나운서. 오른 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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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캘리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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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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