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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권선언 74주년을 맞는 지난 12일 충남 홍성에서는 기후와 인권을 주제로한 토론회가 열렸다.
 세계인권선언 74주년을 맞는 지난 12일 충남 홍성에서는 기후와 인권을 주제로한 토론회가 열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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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권선언 74주년을 맞는 지난 12일 충남 홍성에서는 기후와 인권을 주제로한 토론회가 열렸다.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은 충남인권활동가 모임 부뜰이 주최했다. 이날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연대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도민선언'을 채택했다.

기후위기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비롯해 국력이 약한 국가가 우선 피해를 입는다. 기후위기 속 불평등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의로운 전환과 기후정의가 강조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조순형 기후위기충남행동 운영위원장은 "올해는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겪은 한해이다. 기후위기 자체가 삶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며 "올해 파키스탄에 홍수가 나서 국토의 3분의 1이 잠겼다. 파키스탄은 온실가스를 1%도 배출하지도 않는 나라이다. 강대국들의 탄소배출 행위로 피해를 보는 것은 개도국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씨로 상승하는 시점은 곧 지구의 평형이 깨지는 시점이다"라며 "과학자들은 지구평온 온도 상승이 1.5도에 도달하는 시점을 오는 2030년으로 보고 있다. 지구의 멸망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은 이제 6년 8개월이 남은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성공회대 2학년에 재학중인 김채원 청년기후 긴급행동 운영위원은 "나는 몇 년 전 까지 지극히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기후위기를 접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지난 2019년 기후위기 강연을 듣고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 강연자가 '너희들은 멸종위기종이야'라고 말했는데 그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김 운영위원은 "기후위기는 더 이상 북극곰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일이 되었다"며 "기후위기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의 가장 큰 문제는 불평등이다. 지구 남반구와 북반구의 불평등, 세대간 불평등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진부한 결론 같지만 시민들이 뜻을 모아 집단적인 정치 행동을 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행동하지만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자들과 참석자들은 '연대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충남도민선언'을 채택했다. 도민선언에는 "우리 삶의 지속가능성을 위태롭게 한 것은 지구생태계와 인간의 존엄함보다 오직 이윤만을 추구하는 경제체제"라며 "중요한 사회적 결정마다 당사자와 시민들을 배제한 채 기득권을 가진 권력자들끼리만 하는 반쪽짜리 민주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남도에 ▲기후위기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할 것 ▲서산민항 추진을 중단하고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할 것 ▲충남도 정의로운 전환위원회에 석탄발전노동자와 지역주민을 참여시킬 것 ▲도민환경권 보장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것 ▲농민 기본소득 등 기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농민의 보편적 소득보장 정책을 도입할 것 등을 촉구했다.

태그:#기후와 인권 , #부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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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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