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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무리에 흰색의 새가 함께 있다. 얼픽 보면 백조(고니, 큰고니)처럼 보이는 새이다. 국내에서는 멸종위기종 2급인 백조보다 더 보기 힘든 흰기러기이다. 지난 9일 금강 하구 농경지에서 채식중인 흰기러기를 만났다. 필자와는 약 20년 만에 재회이다.

20년 전 서산의 무논에서 휴식중인 2개체를 만난 이후 이날 서천 금강하구 농경지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기러기 무리에 흰색이 눈에 띄어 차를 세울 수 있었다. 흰백색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기러기를 보게된 것이다.

농경지에서 한참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사람에게 민감하게 반응해 거리가 좁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탐조인이 나타나 가까이 접근하면서 기러기 무리가 놀랐고 흰기러기 역시 떠났다.
 
비행하면 첫째날개깃의 검은색이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비행하면 첫째날개깃의 검은색이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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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흰색으로 보이지만 비행할 때 첫째 날개깃의 검은색이 눈에 띈다. 탐조인의 접근에 도망치듯 떠나는 흰기러기를 어렵게 사진에 담았다. 날아간 후 다시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을 사진 한 장으로 달랬다.

흰기러기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게 보이는 겨울 철새로 기러기 무리에 섞인 1-2개체가 보이는 것이 전부이다. 국내에는 비정기적으로 월동하며 10개체 이내가 월동할 것으로 추정된다.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쉽게 보기 어렵지만 눈에 띄는 흰색이기에 장소만 안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의만 잘 기울이면 행운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다.

더욱이 몸길이 67cm로 대형 조류에 속하기 때문에 고니처럼 현장에 있다면 관찰하기 어려운 종은 아니다. 흰기러기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번식하고 맥시코와 캘리포니아 등에서 월동하지만 일부개체가 시베리아 북동부에서 번식한다.

이중 일부개체가 국내에 기러기 무리에 섞어 월동 하는 것이다. 먹이는 밀, 보리, 벼, 감자, 고구마 등을 주로 먹으며, 물에 사는 연체동물, 곤충, 조개 등의 저서생물도 먹는다.
 
농경지에서 채식중인 흰기러기
 농경지에서 채식중인 흰기러기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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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강하구와 저수지 등에서 관찰된다. 많지 않은 개체가 월동하기 때문에 흰기러기를 보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20년 만에 다시 만난 흰기러기가 행운을 줄 수 있기를 바라본다.

태그:#흰기러기, #재회, #금강하구, #농경지, #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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