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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태원역에 놓인 국화꽃
 3일, 이태원역에 놓인 국화꽃
ⓒ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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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인들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는 한편, 정부의 책임 회피와 미흡한 대처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3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 회피성 발언을 규탄하고 피해자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이태원 참사와 정부 대응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3일,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와 정부 대응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
 3일,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와 정부 대응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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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 정부의 미흡한 대처로 이태원에서 156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대형 참사가 벌어진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5일까지 대국민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은 책임자를 색출해내기보다 애도하는 시간을 가지며 각종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는 책임 회피성 발언 등이 나오고 정부가 참사 대신 사고란 단어를 쓰고, 근조 리본 대신 검은 리본을 사용하라 지침을 내린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사회단체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31일에는 경찰청의 '정책참고자료'에 시민사회단체의 동향을 사찰한 것으로 보이는 문구가 포함돼 더욱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정책참고자료 문건에는 '진보단체 등, 상황병화를 주시하며 저마다 정부 규탄 논리 모색 중', '세월호 사고와의 연계 조짐도 감지, 정부 대응 미비점 집중부각 전망',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통해 사망자 중 여성이 97명, 남성이 54명으로 알려진다며 여성 피해가 많았던 점을 거론, 추후 여가부 폐지 등 정부의 반여성정책 비판에 활용할 것을 검토 중' 등의 내용이 담고 있어 참사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경찰, 정부가 정권 유지를 위한 동향 파악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날 전국민중행동 박석운 대표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마스크 착용 의무가 배제된 상황에서 맞이한 첫 번째 핼러윈 축제였고 1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의 군집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지만 정부의 안전 대책 실종으로 발생한 참극"이라고 주장했다. 

참사 이후 언론의 마녀사냥식 보도를 꾸짖는 발언도 이어졌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신미희 사무처장은 "참사가 일어난 이후부터 언론은 지금까지 비극적인 현장의 영상과 사진을 여과 없이 보도했고, 충분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해 원인 규명을 가로막는 행태를 보였다"고 일갈했다. 

또한, "참사 현장의 사진과 영상이 sns 온라인을 타고 빠르게 퍼져 2차 가해를 유발했다"고도 주장했다. 신 사무처장은 민언련이 직접 한 모니터한 결과 "자극적인 사진을 보도하고 확산시킨 주범은 또한 언론이었다"고 주장하며 "인터넷에 올라온 참사 현장 사진을 10월 29일 밤 처음 보도한 것은 일등 신문을 자처하는 조선일보였다"고 밝혔다.

신 사무처장은 "언론인들 스스로 세월호 직후 성찰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제정한 재난보도 준칙을 어기며 또다시 피해자의 명예나 사생활 등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무리한 보도경쟁을 자제하고 철저한 검증과 선정적 보도 지양으로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되풀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태그:##이태원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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