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벨라루스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사진)를 포함한 2022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벨라루스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사진)를 포함한 2022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관련사진보기

 
올해 노벨평화상은 러시아 권위주의와 무력 침공에 맞선 인권 활동가 1명과 단체 2곳이 공동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각) 벨라루스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60),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를 202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들은 자국의 시민사회를 대표한다"라며 "이들은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들의 기본권을 보호할 권리를 증진해왔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전쟁 범죄, 인권 침해, 권력 남용을 기록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해왔다"라며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사회의 중요성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비알리아츠키, 벨라루스 독재 정권에 맞서다 투옥 

비알리아츠키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 맞서 활동한 인물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부터 28년째 집권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 탈세 혐의로 투옥된 비알리아츠키는 루카셴코 정권이 혐의를 조작해 정치적 탄압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베르트 레이스 안데르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벨라루스 정부가 비알리아츠키를 석방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메시지"라며 "그가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벨라루스에서)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고, 석방되어서 노르웨이에 상을 받으러 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나톨리 그라즈 벨라루스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수년간 노벨위원회의 수상자 선정은 너무 정치적이어서 알프레드 노벨(노벨상 창설자)이 무덤에서 돌아누울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노벨위원회 측은 "알프레드 노벨이 노벨상을 창설한 의도와 의지를 우리가 벨라루스의 독재 정권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받아쳤다. 

러시아·우크라 단체 공동 수상... 불만의 목소리도 

메모리알은 옛 소련 시절인 1989년 역사 교육 단체로 창설되어 인권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러시아 권위주의의 인권 탄압을 감시해왔다.

러시아 정부는 외세와 결탁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작년 2월 메모리알 본부를 해산했으나 옛 소련권인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등과 독일,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에서 지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메모리알은 러시아의 군사주의에 맞서 인권과 법치에 기반한 통치를 촉구하는 최전선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케 기센 메모리알 이사는 "노벨평화상은 러시아의 탄압과 보복으로 고통받는 동료들에 대한 인정"이라며 "러시아의 강제 해산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이 새로운 곳에서 활동을 이어가도록 지원하려는 우리의 결의를 더욱 커지게 했다"라고 밝혔다. 
 
2022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우크라이나 시민자유센터(CCL) 홈페이지 갈무리.
 2022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우크라이나 시민자유센터(CCL) 홈페이지 갈무리.
ⓒ CCL

관련사진보기

 
CCL은 2007년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 인권 단체이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전쟁 범죄와 인권 침해를 기록하고 있다.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CCL 대표는 "수십만 명의 전쟁 범죄 희생자가 정의를 볼 수 있게 국제재판소를 세워야 한다"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을 비롯한 전범들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안데르센 노벨위원장은 "우리는 전쟁 중에 있고, 두 개의 권위주의 정권과 맞서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수상자 선정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노벨평화상은 누군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위해,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수여한다"라고 답했다.

다만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에 "노벨위원회는 '평화'라는 단어를 흥미롭게 해석하고 있다"라며 "어떻게 우크라이나 수상자가 자국을 공격한 두 나라(러시아·벨라루스)의 대표와 함께 상을 함께 받을 수 있느냐"라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어떤 단체도 전쟁에 대한 저항을 조직할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태그:#노벨평화상, #러시아, #우크라이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