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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청양고추구기자 축제에 나온  충남 청양군 남양면 온직리 주민들. 오른 쪽이 온직리 부스이다.
 지난 26일 청양고추구기자 축제에 나온 충남 청양군 남양면 온직리 주민들. 오른 쪽이 온직리 부스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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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충남 청양군 백세건강공원에서는 청양고추구기자 축제가 열렸다. 28일까지 3일간 열린 이날 축제에는 수해를 입은 온직리 주민들도 참여했다. 지난 13일 충남 부여와 청양에 내린 폭우로 남양면 온직리 일대의 농작물 피해가 컸다.

수해로 피해가 컸지만 온직리 주민들의 축제 참여도는 높았다. 남양면 12개 팀 중 6팀이 온직리 주민들이었다.

축제 첫날인 26일, 축제 현장에서 온직리 주민들을 만났다. 남양면 부스에는 유기농 벌꿀과 꿀벌에서 나온 화분, 표고버섯, 포도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모두 온직리에서 생산된 농작물이다.

축제에 참가한 이종옥(온직3리)씨는 "남편은 오늘도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바쁘고 힘들지만 농산물 홍보를 위해 참여했다. 내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은 내가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 누구에게 맡길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박진서 온직리3구 부녀회장은 "폭우로 인한 피해가 너무 크다. 완전한 복구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그럴수록 더 열심히 우리 마을의 농산물을 홍보해야 한다. 그렇게 주민들을 설득해 축제에 나오자고 했다"며 축제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청양고추구기자 축제 부스의 현수막.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정겹다.
 청양고추구기자 축제 부스의 현수막.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정겹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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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기른 표고버섯을 가지고 나온 채영호씨는 "지난해 청양으로 귀농했다"며 "농산물의 생산 흐름을 보고, 어떤 작목이 좋은지도 볼 겸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채씨는 "하우스에서 표고 농사를 짓고 있는데 산사태가 나서 피해가 컸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3개 동 중 한 동은 거의 수확이 불가능한 상태다. 표고는 11월부터 나오는 데 침수가 된 상태라 추가 피해는 아직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에서 큰 밭에 굴러 들어온 상태라 그나마 남은 버섯을 생산할 때까지 치울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라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복구를 해야 할지도 막막하다"고 전했다.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부여와 청양은 지난 8월 22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하지만 수해 농가들이 걱정과 시름을 완전히 덜어낸 것은 아니다. 채영호씨는 이번이 두 번째 수해이다.

그는 "몇 년 전 천안에 살았다. 폭우 피해로 재난지역으로까지 선포가 됐다. 논둑과 밭둑이 다 무너지고 작물이 모두 다 쓸려갔다. 하지만 보상을 전혀 받지 못했다. 논둑과 밭둑을 보수하는 수준에서 끝났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까봐 걱정이다"라며 "큰 보상을 기대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부가 농민들이 다시 회복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지원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태그:#온직리 , #청양고추구기자 축제 , #청양 폭우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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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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