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영국 기상청은 지난 15일 런던을 중심으로 국가 비상사태인 '4단계 폭염 적색경보'를 역사상 처음으로 선포했다. 사진 속 빨간색 지역이 폭염 적색경보가 선포된 지역이다.
 영국 기상청은 지난 15일 런던을 중심으로 국가 비상사태인 "4단계 폭염 적색경보"를 역사상 처음으로 선포했다. 사진 속 빨간색 지역이 폭염 적색경보가 선포된 지역이다.
ⓒ 영국 기상청 누리집

관련사진보기


영국 기상청이 공식 기상 관측 363년 만에 최초로 기온이 40℃가 넘었다고 발표한 가운데 런던 전역에서 화재가 속출했다.

363년 만에 기온 40도 돌파에 국가비상사태인 '폭염 적색경보' 역사상 처음 선포

19일(현지시각) 영국 기상청은 링컨셔주의 코닝스비 지역 기온이 40.3℃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이라고 발표했다. 직전 최고 기온 기록은 2019년 케임브리지의 38.7℃였으나 BBC에 따르면 이날 코닝스비를 비롯한 34개 지역의 기온이 이 기록을 넘어섰다.

영국 기상청은 지난 15일 런던을 중심으로 국가비상사태인 '4단계 폭염 적색경보'를 역사상 처음으로 선포했다. 영국 기상청은 누리집에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질병이나 사망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해놨다. 

런던 곳곳에서 대형 화재 발생... 런던 시장 "모든 화재에 전부 대처할 수는 없어"
 
런던 동쪽의 작은 마을 웨닝턴에서는 화마가 인가를 덮쳤다.
 런던 동쪽의 작은 마을 웨닝턴에서는 화마가 인가를 덮쳤다.
ⓒ Sky News Youtube

관련사진보기

 
전례 없는 폭염에 런던 전역에서는 10곳 이상의 대형 화재가 잇달아 발생했다. 런던 동쪽의 작은 마을 웨닝턴의 주택들은 화마에 휩싸였고, 들판과 잔디밭에도 불길이 타올랐다. 화재 진압을 위해 400명 이상의 소방관들이 투입됐다.

이에 런던 소방당국은 '중대사건(major incident)'을 선언했다. 런던 소방대는 "긴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생명에 ​​즉각적인 위험이 있는 경우에만 999(한국의 119와 같은 긴급 전화번호)에 전화하라"고 밝혔다.

패트릭 굴본 런던 소방대 복구 및 통제 담당 부국장은 "모든 응급 서비스가 폭염 속에서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폭염으로 아주 작은 불꽃도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다. 바비큐나 모닥불을 피우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스카이 뉴스(sky news)'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에는 소방대가 300~350건의 지원 요청을 받는다, 그런데 오늘은 이미 1600건 이상의 지원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칸 시장은 "우리가 중대사건이라 선포한 이유는 이번 폭염으로 인한 런던 전역의 화재 사건에 우리가 전부 대처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전례없는 폭염에 철도 휘고 포장도로 솟구쳐 올라...
 
폭염으로 인해 철로가 휘면서 런던에서 동부와 서부 해안으로 향하는 기차 노선이 취소되었고 아스팔트 포장도로 역시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렸다.
 폭염으로 인해 철로가 휘면서 런던에서 동부와 서부 해안으로 향하는 기차 노선이 취소되었고 아스팔트 포장도로 역시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렸다.
ⓒ 네트워크레일·이스트케임브리셔 경찰 트위터

관련사진보기

 
한편 폭염으로 인해 철로가 휘면서 런던에서 동부와 서부 해안으로 향하는 기차 노선이 취소되는 일도 발생했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레일은 트위터에 구부러진 철로 사진을 게시하며 "서포크 지역에서는 철로 온도가 최고 기록인 62℃를 기록했다"며 "승객들은 런던 북쪽으로 여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철도뿐만 아니라 아스팔트 포장도로 역시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렸다. 케임브리지셔의 A14 국도는 도로포장이 녹아 도로가 위로 올라오면서 10시간 동안 폐쇄됐다.

이스트 케임브리지셔 경찰당국은 트위터에 A14 국도 사진과 함께 "A14 국도는 스케이트장으로 개조된 것이 아니다. 불행히도 폭염에 도로 표면이 잘 견디지 못하고 있다. 재미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공항의 활주로도 일부 표면이 위로 솟구쳤다. 런던 루턴 공항에서 고온으로 인해 활주로 일부가 들어 올려져 수리를 위해 비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에 루턴 공항으로 들어오던 여객기 3대는 인근 공항으로 우회했다.

한편 그랜트 샵스 영국 교통부장관은 "빅토리아 시대에 건설된 교통 인프라의 대부분은 이러한 온도를 견딜 수 있도록 건설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태그:#폭염, #런던 화재, #폭염 적색경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