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 대청호 민물가마우지 번식지 .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환경부가 민물가마우지 집단번식지에 대한 개체수 조절에 나섰다. 환경부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조절을 위한 관리지침을 배포했다. 국내에는 가마우지, 민물가마우지, 쇠가무우지 등이 서식한다. 

이중 민물가마우지는 과거 우리나라에는 겨울철새였으나 2000년대 초 경기도에 번식을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번식지가 늘어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1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3만 2196개체가 월동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전에서도 대규모 집단번식지가 확인되었다. (관련 기사 : 대청호 내 민물가마우지 집단 번식지 확인 http://omn.kr/1xv57)
   
.
▲ 대청호 번식지에서 비행중인 가마우지 .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민물가마우지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개체수 조절에 나섰다.

환경부는 민물가마우지의 생태 습성과 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 전문가 자문, 지자체 관계자 논의 등을 거쳐 지침을 발표했다고 소개한다.

지자체에서 비살생적인 방식으로 집단번식지 형성을 억제하고 개체수를 조절하는 관리 방법을 담았다. 

비살생적인 방법은 전년도의 묵은 둥지 제거, 천적모형설치, 공포탄 활용한 소음 유발 등이다. 이런 지침을 통해 지자체가 개체수 조절을 위한 관리를 시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실제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번식 중인 집단번식지가 없어질 경우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고, 오히려 번식지의 범위를 확장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진행한 방법들이 효과가 없이 그대로 번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개체수 조절이 아니라 번식지 파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오히려 멸종을 재촉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집단번식지가 개체수 조절이라는 이름으로 벌목이 진행되면서 번식지를 잃어갔다. 대전의 백로 집단번식지는 4번의 벌목으로 백로들이 갈 곳을 찾지 못했다. 때문에 정교하고 정확한 분석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비살생적인 개체수 조절 방법을 적용하여 그 효과를 살피는 동시에 실제 발생하는 피해 사례를 모니터링할 것이며, 향후 지침의 효과분석을 통해 향후 방법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민물가마우지의 번식지를 해쳐 공생이 아니라 멸종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 실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전시용 행정이 되진 않기를 바라며,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진전되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태그:#민물가마우지, #대청호, #환경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시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하기! https://online.mrm.or.kr/FZeRvcn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