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연대와의 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7일 울산을 찾아 '조선업종노조 연대회의'와 정책협약을 체결하면서 노동자 표심 공략 행보에 나섰다. 특히 "이번 대선은 노동 없는 대선이 되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노동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서 "제1야당 후보는 반노동자 인식을 넘어서서 노동혐오로 나가고 있다. 일주일에 120시간 노동을 외치고, 최저임금제를 없애자고 하고, 주52시간제도 폐지하자고 한다"면서 "집권여당은 마치 노동자들의 표는 다 자기 표인양 노동정책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 오로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연일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운동을 선도해 온 우리 조선업 노동자들께서 이번 대통령 선거를 노동 후진국으로 퇴행하는 선거가 아니라 노동이 당당한 노동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선거로 만들어 주시라"며 "정의당 심상정이 노동이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조선업종 관련 현안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도 밝혔다. 당장, "조선업종노조연대와 심상정 후보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상호 노력키로 하며"로 시작하는 이번 정책협약의 주요내용도 ▲기존 정부의 조선산업 정책 대폭 개선 강화 ▲비정규 일자리 아닌 좋은 일자리로의 고용 확대 및 조선 산업 발전을 위한 숙련 노동자 확보 노력 ▲당선 시 조선업종노조연대와 정책협상 진행 등으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조선업은 노동자들이 피땀으로 일구어서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업종인데 불황기가 접어드니까 가차없이 구조조정을 했다. 우리 노동조합에서 새로운 수주 회복과 호황을 위해서 숙련노동자들을 보호해야 된다고 목청껏 외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 최대의 슈퍼호황기에 (조선업종에) 일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정권 때 잘못된 조선산업 정책으로 수많은 조선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나앉고 지역경제가 초토화된 적이 있다.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다. 대우조선 재벌 특혜매각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저와 정의당은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 그리고 부실한 안전대책을 확실하게 개선하는 그런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큰사진보기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조선업종노조연대와 정책 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가습기살균제 참사, 끝까지 제대로 해결하겠다"

한편, 심상정 후보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문제를 끝까지 제대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역시 정부·여당과의 차별화다. 

그는 "촛불의 여망을 잇겠다던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다 해결이 되겠지 했던 문제들이 아직도 미결 상태로 남아 있다"면서 "주류 정치의 무관심 속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하고 판매했던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대표들은 지난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상정 정부는 민주당 정부가 일방적으로 끝내버린 미흡한 진상조사부터 재개하겠다. 정치의 방조와 무관심 속에서 (SK케미칼·애경산업 대표들에 대한) 2심마저 무죄가 나온다면 이 억울한 죽음들을 도대체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겠나"라며 "몇 년씩 걸리는 피해 인정 심사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심 후보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온전히 완성해서, 중대시민재해 규정을 엄격히 강화할 것이다. 다시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야말로 우리 피해자 유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이 아니겠나"라며 "가습기살균제 참사 문제가 진정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저와 정의당은 피해자, 유가족들과 두 손 꼭 잡고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