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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에서 이재명 지지를 선언하는 문화예술인들
 지난 11일 오후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에서 이재명 지지를 선언하는 문화예술인들
ⓒ 이재명 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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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을 앞두고 문화예술계가 잇따라 각 정당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지지 의사를 밝힌 적이 없는데도 동의도 안 받고 이름을 무단으로 올린 사례도 나오는 등 잡음도 엿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양측이 세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지선언을 한 이들의 숫자를 모아보면, 상대적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더 많은 모습이다. 이는 보수정권 시절 블랙리스트 문제 등으로 인한 문화예술계의 피해의식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오후 동작구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에서 서울 문화예술인 1만100명이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지지선언식에는 김정헌(화가, 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강욱천(한국민예총 사무총장 직무대행), 강철기(한국미술협회 서양화위원장), 김도일(전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김동석(송파예총 회장), 김두영(한국예총 감사), 김상철(한국민족음악인협회 이사장), 김용렬(사진작가), 손병휘(가수), 이지상(가수, 작곡가), 이재무(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시인) 등이 대표로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이 후퇴하지 않고 전 세계 문화의 중심에 우뚝 서는 문화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며 문화재정 2.5% 공약을 필두로 6대 문화공약을 제시하고 예술가를 도구이자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문화기본권과 예술 창작 활동을 정책적으로 보장하고 존중해주겠다고 한 후보의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해 12월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해 12월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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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는 영화배우 독고영재, 조각가 신동희 등 문화예술인 5810명이 윤석열 후보 지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반만년 역사 속에서 면면히 존재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주변 강대국보다 군사력이 강해서가 아니라 무수한 침략의 시련 속에서도 고유한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지켰기 때문으로, 우리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지켜 중국의 문화공정에 당당히 맞서면서 신한류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의 문화국가로 발전시켜나갈 적임자는 윤석열 후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늘날 이념화된 문화예술계의 현실을 적시하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일찍이 가지고 있었다"며 "새로운 문화예술 대한민국의 건설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주요 선거 때마다 전통적으로 지지해 온 사람들이 주를 이뤘으나, 서울 1만 100명과 5810명에서 보듯 지지세 경쟁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으로 구체적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보니 숫자 부풀리기가 있지 않았겠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앞서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현준 한국 오페라협회 회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200인이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문제는 200명 중에 지지선언을 한 적이 없는 인사의 이름이 올랐다는 점이다.

<미디어오늘>은 8일 '윤석열 지지선언 명단에 또 동의없이 오른 사람들'을 통해 공개된 명단에 나온 인사들이 계속해서 '나는 지지선언을 하지 않았는데 왜 명단에 올랐냐'며 삭제를 요청해왔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기자회견을 주도한 인사도 해당 인사들에게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이름을 무단으로 올린 점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보수성향 영화계 인사는 "우파로서 윤석열을 지지하지만 지지선언이 있었다는 건 언론보도로 알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들은 "두 후보가 박빙인 상황에서 지난 정권 블랙리스트로 고생한 기억 때문에 지지선언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문화예술인들은 민주당 쪽이 훨씬 많으나 다소 몸사리는 경향들이 있다"고 밝혔다. 

태그:#대선, #지지선언,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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