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낙동강 하굿둑의 바닷물 유입 기간을 현재 4개월에서 매월 대조기로 늘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대조기는 음력 보름·그믐 무렵으로 밀물의 수위가 높아 하굿둑 수문 개방시 바닷물 유입이 가능한 시기이다. 이 때 농·공·생활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굿둑 상류 15㎞ 이내로 기수역을 조성하며 수질과 생태 변화를 관찰한다는 계획이다.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1월 28일부터 2월 9일까지 서면심의를 통해 위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방안'을 의결했다.
낙동강 하류 지역에 대한 안정적인 농·공·생활용수 공급과 홍수 조절 등을 위해 1987년 하굿둑을 건설한 이후, 출현어종이 단순화되고 식생이 변화하여 철새가 감소하는 등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가치가 훼손됐다.
이에 정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이자 기수생태계로서 생태적·경제적 가치가 큰 낙동강 하구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 2017년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 시범개방'을 추진했다.
환경부는 "시범개방 과정에서 염분피해 발생 없이 안정적 용수공급과 기수 생태계 복원을 동시 달성할 수 있는 기술과 요령을 확보했으며, 바닷물 유입 이후 하굿둑 상류에서 뱀장어·농어 등 기수어종이 더 많이 관측되는 등 생태복원의 가능성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하굿둑 개방에 대해 입장이 다른 지역내 이해관계자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운영하여 시범개방 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을 마련했다.
이번에 위원회가 의결한 복원 방안에 따르면 우선 바닷물 유입기간을 확대한다. 기존의 4개월에서 매월 대조기로 하되, 낙동강 하류지역 농·공·생활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굿둑 상류 15㎞ 이내로 기수역을 조성하며 수질과 생태 변화를 관찰한다. 염분이 하굿둑 상류 10~12㎞에 도달하면 바닷물 유입을 중단해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서낙동강 유역에 염분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방지할 계획이다.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염분피해를 방지하는 한편, 서낙동강 유역의 환경 개선도 추진된다. 하천·토양·지하수 염분변화에 대한 관측을 강화하고, 관측 결과를 공개하여 관계기관·전문가·지역주민 등이 함께 평가·논의하며 향후 정책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서낙동강 유역으로의 염분유입 원천 차단 및 안정적 용수공급을 위해 대저수문과 운하천 시설개선을 병행한다.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성과를 활용·확산하는 방안도 모색된다. 지역사회 중심의 '낙동강 하구포럼(가칭)'을 구성·운영하여 △기수 생태계 복원방향, △하구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 △농·어민 상생 및 소득증대 지원방안 등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진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장은 "이번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의 의결로 낙동강 하구가 가진 소중한 자연성의 가치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아울러 농·공·생활용수를 확보함에 문제가 없도록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