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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진행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 온라인 캠페인 보고대회
 온라인으로 진행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 온라인 캠페인 보고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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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 온라인 캠페인 보고대회가 열렸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대표 이경희) 등 시민단체들은 19일 오전 창원복합문화센터에서 인터넷(줌)을 통해 보고대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대회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영상으로 진행되었고 미국과 필리핀에서도 참여했다.

대학생 때부터 관련 활동을 벌여온 신상훈 경남도의원은 발언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경남은 일본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상 일본의 전쟁범죄로 인한 피해자가 많은 곳"이라며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상당수가 이곳 경남을 연고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경남도(의회)는 2015년 전국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지정하는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조례 제정 이후 경남도청은 매년 공식 기림일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경남에서 시작된 기림일은 점차 전국으로 확장되어 갔고, 2018년 드디어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정부 차원의 법정 기념일로 선정되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작은 나비의 날갯짓 같던 경남도의회에서의 움직임이 큰 변화의 바람이 된 것"이라고 했다.

"우리 모두가 증인"이라고 한 신 의원은 "기념일을 지정하고 역사관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픈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고, 그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일본과 램지어(미국 교수)와 같은 세력은 끊임없이 해외에서 역사 왜곡을 자행할 것이고, 우리나라 안에서도 이러한 시도를 이어가는 이들이 존재한다"며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자, 우리의 활동이 멈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라고 했다.

권은진 학생(경남대, 행동하는 페미니스트)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역사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말한 이가 있기 때문에 잊지 말아야 한다. 지워지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다.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을 거론한 그는 "이해할 길이 없던 전쟁 폭력에도 꿋꿋하게 맞서 세상을 향해 소리 치셨던 그 용기를 전해 받아 우리도 세상에 알려야 한다"며 "이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전범 국가인 일본의 죄가 제대로 인정되고 진정한 사과를 할 수 있도록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야 한다"고 했다.

전미주 학생(창원대, 동아리 페밋)은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지우려는 일본 정부와 유네스코의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음모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여겼다"며 "그래서 이를 알리기 위해 지난 11월 20일에 카드 뉴스 등을 SNS에 올렸고, 12월 11일에는 대자보를 만들어서 대학 정문 게시판에 부착하였다"고 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은 많은 관심과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이런 일이 있는 줄 몰랐다. 당연히 등재되었어야 할 자료가 가해국의 압박으로 인해 미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화난다' 라는 반응을 가장 많이 보였다"고 했다.

전 학생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들 중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고 함께함으로써 꼭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샤론 카부사오 '보라색 필리핀' 의장은 "이번 대회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우리 할머니들을 비롯한 모든 위안부 여성들의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할 필요성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할머니들을 위해, 또 다른 모든 군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해 함께 싸우는 것이 우리의 여정의 시작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또 다른 세대의 위안부들, 모든 침략 전쟁 그리고 모든 형태의 여성 성폭력 반대에 모두 함께 하자"고 했다.

미국 참가자 김은서 학생(캘리포니아)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소개하면서 "몇 년 전에 '위안부'에 대해 처음 들었다. 당시 전 이 여성 박해의 심각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과거 저처럼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고요하거나 아름다운 무언가를 창조하기보다는 수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겪었던 세월의 끔찍한 본질을 더 많이 그리고 싶었다"며 "저는 이번 대회를 위해 연구하면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이 역사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덧붙였다.

김은서 학생은 "저의 무지를 떨쳐버리고 제국주의 일본의 악의를 알게 되면서 이 그림에 대한 목표가 더 명확해졌다. 비인간화, 끊임없는 강간 그리고 일본의 완강한 부정 등 비참한 세부 사항들이 너무 많았다. 당시 일본의 침묵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 그림은 일본군에게 질식당하는 겁에 질린 소녀를 그리고 있다. 이는 성노예제의 시작을 알리는 초기의 납치나 강요에 따른 예감, 시작 전의 공포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라며 "아직도 이 작품을 돌아보고 관찰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이 그림을 들여다보는 다른 사람들도 이 불편함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경희 마창진시민모임 대표는 "위안부의 이야기는 우리 역사에서 고통스럽고 비극적인 흔적이지만 그것은 말하고 기억되어야 할 이야기다"며 "인터넷(www.voicecw.org)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대한 일본군 위안부 문서 공동추천 청원서에 서명해 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박준용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청년모임 대표, 이유진 창원마산무학여고 학생 등이 참석해 발언했고, 정혜란 창원시 부시장이 영상 인사를 했으며, 신혜수 일본군위안부의목소리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등재국제연대위원회 단장도 함께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대만 등 9개국은 유네스코에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지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2017년 7월 이를 보류했다. 일본이 유네스코 분담금을 무기로 압박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온라인 캠페인' 활동을 벌여왔다.
 
창원마산 오동동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창원마산 오동동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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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유네스코, #일본군 위안부, #세계기록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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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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