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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 등 주요 군 관계자가 지난 20일 성남공항에 착륙한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앞에서 청해부대 34진 장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청해부대 34진은 아프리카 현지에서 문무대왕함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조기 귀국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 등 주요 군 관계자가 지난 20일 성남공항에 착륙한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앞에서 청해부대 34진 장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청해부대 34진은 아프리카 현지에서 문무대왕함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조기 귀국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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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 승조원 코로나 집단확진 사태는, '백신 접종이 없던 청해부대의 작전지가 방역이 열악한 기항지로 변경돼 이곳에서 군수적재를 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이채익 의원은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이채익 의원(국민의힘, 울산남구갑)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방부와 해군 등에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라고 알렸다.

이 의원에 따르면, 청해부대는 지난 6월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지시로 작전지역이 변경된 뒤 방역여건이 열악한 새 기항지에서 군수물자를 적재하게 됐는데, 새 기항지에서 9회차(6.28.~7.1.) 군수 적재를 할 때 기존의 해상 선박보급 또는 크레인을 이용하지 않았다. 

반면 영세한 다수 업체와 군수물자를 계약한 탓에 업체들은 트럭 8대를 이용해 부식을 비규격화된 박스로 조달해 왔고, 이후 기항지에 정박한 문부대왕함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청해부대 승조원 10여 명이 하선해 육상에서 함미로 레일을 이용해 부식 박스를 도수 운반(맨손)했다는 주장이다.

이어 청해부대는 지난 1일 새 기항지에서 물자를 보급받은 다음날인 2일 첫 감기 증상 환자가 나오면서부터 집단확진 전조 증상이 시작됐다. 이에 청해부대 장병들도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대해 식자재를 통한 감염을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청해부대, 귀국 후 접종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또한 이채익 의원은 "국방부와 해군 등에 확인해본 결과,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채 출국한 청해부대 34진에 대해서는 '현지접종 및 백신수송이 제한돼 귀국 후 접종할 계획'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보건 관련 내부사정을 잘 아는 군 관계자는 이 의원 측에 "청해부대는 사실상 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라 생각해, '돌아오면 (백신을) 맞춘다'라고 다들 생각했다"라며 "국내 접종할 백신도 모자란 상황에서 굳이 가져다주면서까지 맞추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이어 군 관계자는 "현지에 백신을 보내는 게 어려웠고 백신 접종 후 생길 수 있는 문제도 적절히 대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청해부대는 접종을 무리하게 진행하기보다는 국내 복귀 후 접종할 계획이었다"며 "특히 34진 복귀가 얼마 안 남은 상황 등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종합하면, 군 당국은 청해부대 34진에 대해서는 35진 충무공이순신함과 8월 중순 임무 교대 후 9월에 복귀하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는 얘기다. 그 결과 청해부대에 대한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군 당국과 질병관리청 간 협의나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라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군은 해외파병부대 주둔 장병들 및 국방무관, 국외위탁 교육생 등에 대해서는 질병청과 협의했었지만 청해부대처럼 특수한 상황에 있는 부대는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며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청해부대도 세부 논의나 추가 검토가 이뤄졌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이 의원실에 말했다고 한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실제 군은 질병관리청의 지침을 받아 해외파병 부대에 대해서는 UN이나 주둔국과 협의하여 백신 접종(1차포함)을 완료했다. 남수단에 주둔한 한빛부대 13진 208명과 레바논 주둔 동명부대 25진 20명은 유엔이 제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아크부대 18진 147명은 주둔국인 UAE가 제공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마쳤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군 당국은 청해부대 승조원 301명의 백신접종이나 방역대책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K방역 정부의 민낯을 전 세계에 알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태그:#청해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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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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