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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의원 선거의 범민주 진영 압승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홍콩 구의원 선거의 범민주 진영 압승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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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의 뜨거운 열기 속에 24일 치러진 2019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야권인 반중 성향의 민주파가 과반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의원 선거 개표 진행 결과 범민주 진영이 전체 452석 가운데 최소 278석을 차지하며 사상 최초 과반 의석을 달성했다.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도 샤틴구 렉위엔 선거구에서 친중파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샴 대표는 지난 10월 17일 괴한들로부터 쇠망치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반면 327석의 거대 의석을 과시하던 친중파 진영은 현재까지 42석에 그쳤으며, 중도파는 24석을 차지한 상태다. 

SCMP는 선거 결과에 대해 "분노의 쓰나미가 홍콩 전역의 투표소를 휩쓸어 친중파에 압도적인 패배를 안겼다"라고 전했고, 선거에서 패한 한 친중파 후보는 "하늘과 땅이 뒤집어졌다"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이후 첫 선거로, 총 294만여 명의 유권자가 투표를 하면서 역대 최고인 71.2%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구의원 선거 투표율(47%)을 훨씬 웃도는 데다가 2016년 9월 입법회 선거 투표율(58.2%)도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구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24일 오전 홍콩 커즈웨이베이 커뮤니티센터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투표를 하기 위해 수백명이 줄을 서 한 시간이 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 했다.
 구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24일 오전 홍콩 커즈웨이베이 커뮤니티센터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투표를 하기 위해 수백명이 줄을 서 한 시간이 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 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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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전체 구의원 452명 중 117명은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행정장관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영국 런던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투표하기 위해 897달러(약 105만 원)를 주고 항공권을 사서 급히 왔다는 한 홍콩 시민은 "시위대의 요구 중 하나가 보편적 참정권"이라며 "구의원 선거에도 투표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보편적 참정권을 요구하겠느냐"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의 승리한 것은 홍콩 유권자들이 지난 5개월간 계속된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분명한 신호(clear signal)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콩 시민단체의 초청으로 선거를 참관한 홍콩 주재 영국 영사관 직원인 데이비드 알톤은 "민주주의를 믿는 홍콩의 대단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태그:#홍콩, #중국, #민주화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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