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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물생명시민연대((공동대표 공명탁 설미정 유현석 이애라 이찬원)는 '바다의날'(5월 31일)을 맞아 낸 논평을 통해 "창원 바다 살리기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창원지역 해안에 대해, 이 단체는 "바다의 매립과 개발을 통해 항만, 물류, 임해산업단지로 한 때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양정책은 전무한 형편"이라고 했다.

이들은 "매립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허망한 약속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창원에 남아 있는 자연해안선을 지키고 복원할 방법을 찾아내고 바다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어디에 먼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지 살펴보자"며 "창원 바다 살리기,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고 했다.

다음은 창원물생명시민연대의 논평 전문이다.

창원의 바다살리기,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5월 31일은 국가에서 제정한 '바다의 날'이다. 324km의 해안선을 가진 해양도시 창원시는 개항120주년을 맞아 동북아 신해양 거점도시로 힘찬 기지개를 펼친다는 제2의 개항 선언을 하였다. 바다의 매립과 개발을 통해 항만, 물류, 임해산업단지로 한 때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양정책은 전무한 형편이었다.

바다를 둘러싼 풀기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는 창원의 현실을 생각하면 여전히 걱정이 앞선다.

경제유발 효과 28조 4,758억원, 부가가치 22조1,788억원, 취업 17만8,222명이라는 장밋빛 전망 속에 부산제2신항의 명칭만 고민할 뿐 제2신항 건설로 사라져 버릴 바다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걱정하지 않는다. 해양공원과 명동마리나항 인근까지 바다가 매립되어 해류가 바뀌고 항만배출 미세먼지가 증가하고 유류오염 사고횟수가 증가할 터인데 창원의 바다와 시민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지 않는다.

마산항 1-1단계 개발사업으로 생산유발 효과 2조원, 고용창출 2만명 등 기대효과를 예상했던 가포신항(마산항 1-1단계 개발사업)의 과장된 명성이 어떻게 실추되었는지 기억해야 한다. 가포해수욕장을 메워 만든 항만은 약속했던 경제적 이익과 경제효과는 가져다주지 못했고 '마산해양신도시'라는 괴물만 창원시민에게 떠넘겨 놓았다.

'마산을 확 바꿔놓을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이라 했건만 구산면 일대의 나무를 베어내고 산을 파헤쳐서 아름답던 자연경관만 확 망쳐놓았을 뿐 준공이 다가오고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법정보호종이 살고 있는 해안과 수산보호구역에 악영향을 미칠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인접하여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21일 제37차 마산만 민관산학협의회에서는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이후 마산만 내측의 해류 속도가 2005년도(마산해양신도시 환경영향평가 당시)와 비교해 볼 때 표층에서 47%, 저층에서 40% 감소하고 있고 마산만의 수질도 2014년을 기점으로 4년 연속으로 나빠지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5월부터 시작된 적조로 시민들은 가슴을 조이며 마산만을 바라보고 있지만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해양청의 수장, 그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끊임없는 매립으로 '죽음의 바다'로 변한 마산만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더 이상 바다를 개발과 이용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자. 존재 그 자체로서의 순기능을 보장해주자.

경제 성장을 위해 희생했던 바다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라졌던 갯벌을 복원하고 매립된 땅도 바다에 돌려주기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한다. 324km의 해안선을 가진 창원이지만 섬을 제외하고 남아 있는 자연해안선은 고작 99.35km로 1/3이 되지 않는다.

매립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허망한 약속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창원에 남아 있는 자연해안선을 지키고 복원할 방법을 찾아내고 바다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어디에 먼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지 살펴보자. 창원 바다 살리기,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2019. 5. 30.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천연기념물 황새 '봉순이'와 '울산이'가 2017년 3월 12일 창원 봉암갯벌에서 발견되었다.
 천연기념물 황새 "봉순이"와 "울산이"가 2017년 3월 12일 창원 봉암갯벌에서 발견되었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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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원물생명시민연대, #바다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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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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