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입장은 사립유치원 설립자 및 원장님 외 출입할 수 없습니다."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관 행사장 입구는 아침부터 전국에서 온 사립유치원 원장 등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덕선)는 이날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를 열었다. 사립유치원 원장과 설립자 등만 참석하는 일종의 대책회의였다.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대구, 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수십 대의 버스를 타고 온 사립유치원 원장과 설립자들은 검은색 옷으로 맞춰 입고 행사장으로 줄지어 들었다. 앞서 한유총은 각 유치원에 2명 이상 참석하고 모두 검은색 옷으로 맞춰 입고 오라고 전달했다. 최근 정부의 강경 대처에 대한 일종의 항의 표시였다.
 
대구지회의 경우 250여 개 사립유치원 가운데 200개 정도에서 이날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버스 여정으로 지쳤음에도 버스에서 내리는 이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결연했고 언론 노출은 꺼렸다. 
 

  

한유총 비대위는 이날 언론의 토론회 취재 불가 방침을 밝히고 미리 배포한 한유총 마크가 새겨진 스티커를 옷에 붙인 사립유치원 관계자들만 토론회장에 입장시켰다. 참석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오전 11시가 넘도록 입장하지 못한 참석자들이 홀을 가득 메웠다.
 
토론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윤성혜 한유총 언론홍보이사는 토론회 안건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윤 이사는 "우리는 단체 행동 안한다"면서 "언론에서 그렇게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가 열리는 킨텍스 밖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00여 명의 경찰들이 비상 대기하고 있었다.
 
앞서 한유총 비대위는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대한민국 유아교육 개혁 대열에 교육자적 양심으로 백의종군 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우리의 각오와 의지, 계획에 부합하는 제도와 기준의 정립으로 답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유총은 이날 ▲ 국공립 또는 사립유아교육 기관에 차별 없이 학부모의 교육복지 제공 ▲ 국민과 학부모가 공감하고 납득할만한 수준에서 사적 재산권 보장 ▲ 학부모 참여권 확대 ▲ 유아교육 정책 연구를 위한 사립유치원발전재단 설립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