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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과 우상호, 박영선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 면접 앞둔 박원순-우상호-박영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우상호, 박영선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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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세 후보가 2일 후보자 면접장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 앞서 손을 잡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그러나 대기실에 마련된 자리에서는 서울시의 수돗물 '아리수'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당직자가 후보들에게 생수를 권하자 박 시장이 "물은 우리 아리수가 제일 좋은데..."라고 답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박 의원: (언론보도를 보니) 물에서 냄새가 나서 서울시 공무원들도 안 먹는다고 하던데...
박 시장: 일부 구청에서 그랬던 모양이다. 객관적으로는 세계에서 제일 좋은 물이다. 음수율도 도쿄와 함께 거의 1등이고. 블라인드테스트도 거의 아리수로 나온다. 국무회의에서도 아리수를 먹는다. 그래서 이걸 팔게 해줘야하는데...
박 의원: 그러려면 법을 고쳐야한다는 얘기죠?
우 의원: 그건 시민들 입장에서는 수돗세를 내고 수돗물을 또 사먹는 거잖아요?

박 의원은 대화 말미에 "생수 시판은 미세 플라스틱의 문제도 있다. 플라스틱을 자르면서 (이물질이) 들어가기 때문에..."라고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이 면접장에 먼저 들어가자 방에 남은 박 시장과 우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대화를 이어갔다.

우 의원: 시장님, 지금 모습이 훨씬 좋다. 2011년에 수염 기르고 (산에서) 내려왔을 때는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박 시장: 그때는 제가 봐도... 두 달 정도 산행을 해서 7kg 정도 빠진 상태였다. 수염을 싹 깎아버리니 사람이 영 이상해보이더라.
우 의원: 그때 모습이 안철수 출마 얘기 때문에 다시 나온다. 그때의 딱딱하고 결의에 찬 모습에 비하면 인상이 너무 부드러워지셨다.
박 시장: 2011년 대변인할 때는 (우 의원) 활약이 대단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011년 9월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밝힌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함께 포옹을 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011년 9월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밝힌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함께 포옹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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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 시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예고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당사를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2011년 보궐선거의 결단은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당시는 이명박 정부의 독선에 맞서는 민주개혁진영의 동지였다"고 하면서도 "지금은 세월이 흐르고, 당적도, 서 있는 위치도 달라졌다"고 선을 그었다.

박영선·우상호 'TV토론 실시' 요청에 박 시장 "당연히 해야"

한편, 세 후보는 TV토론 실시에 있어서 큰 틀의 합의에 이르렀다.

박 의원이 "민주당 경선 후보간의 TV정책토론회를 반드시 해야 하는데, 선관위에서는 먼저 후보자간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더라"고 하자 박 시장은 "토론은 당연히 해야한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박 시장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무료 대중교통 정책을 내놓았다가 철회한 점을 들어 미세먼지 공개토론회를 여러 차례 촉구해왔는데, 박 시장은 후보자간 토론 실시에 대해 명시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였다.

우 의원이 "과거의 예를 보면, 시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토론회는 후보자간의 합의가 있어야 했다"고 거들고, 박 의원이 "그럼 합의한 거냐"고 재차 묻자 박 시장은 "당연히 해야죠"라고 확인했다.

박 시장은 "몇 회 정도의 토론이면 적당하다고 보냐?"는 <오마이뉴스> 기자의 물음에 "당과 관련기관들이 상의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는 방송사 1번, 인터넷 방송사 1번 이렇게 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2011년 9월 30일 방송사 합동, 같은 해 10월 2일 <오마이뉴스>와 <하니TV> 공동주최의 야권단일후보 시민참여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박 시장과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정몽준 후보와의 본선 토론회만 4차례 있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2014년에도 서울시장 경선주자가 있었지만, 박 시장과의 격차가 워낙 커서 단수추천으로 결론나는 바람에 TV토론은 없었다"고 전했다.


태그:#박영선, #박원순, #우상호, #안철수,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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