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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낙동강 상주보 자리. 맑은 강물과 넓은 모래톱이 아름다운 낙동강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의 낙동강 상주보 자리. 맑은 강물과 넓은 모래톱이 아름다운 낙동강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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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가 들어선 호수가 된 낙동강 상주보 자리. 2017년 10월의 모습이다.
 상주보가 들어선 호수가 된 낙동강 상주보 자리. 2017년 10월의 모습이다.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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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낙동강 상류 상주보 수문을 열었지만 환경단체는 '찔끔 개방'이라 지적하고 나섰다. 12일 낙동강네트워크(공동대표 류승원·차윤재·김상화·문호승)는 "수문을 더 열어라"고 촉구했다.

환경부는 지난 3월 9일 오후 2시부터 상주보를 개방해 관리수위에서 목표수위(지하수 제약 수위)까지 수위를 낮추고(해발 47m→45.3m), 약 8일간 수위를 유지하면서 개방 영향을 모니터링한 후 4월초 양수장 가동 전에 수위를 회복하는 일정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상주보는 수위가 1.7m(EL.47.0→45.3m) 내려가고 모니터링 후 양수장 가동 시점인 4월 3일까지 관리수위로 회복하게 된다. 일시 수문 개방 기간은 26일간이다.

환경부는 "이번 개방은 올해 말 보별 처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그간 개방하지 않았던 낙동강 상류의 보를 영농기 전까지 개방하여 그 영향을 관찰(모니터링)하기 위한 것"이라 했다.

낙동강에는 4대강사업으로 8개의 보가 들어섰고, 상주보는 최상류에 있다. 정부는 4대강 모니터링을 위해 하류에 있는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에 지난해 11월부터 수문 개방했다가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12월(함안보)과 2월 2일(합천보) 각각 중단했다.

상주보 수문 개방에 대해, 낙동강네트워크는 "그 개방 폭이란 것이 기대 이하로 대단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른바 지하수 제약수위까지만 개방을 하겠다는 것"이라 했다.

이들은 "이번 개방에 따라 최대가 1.7m 수위가 내려간다. 그것도 단계적으로 서서히 내렸다가 다음 달인 4월초 다시 수위를 회복하겠다는 것이 환경부의 계획"이라며 "대단히 실망스러운 개방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이럴 정도로 개방할 거면 개방을 왜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대충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마지못해 들어주는 척하면 무마하려는 것인가?"라 했다.

이어 "왜냐하면 상주보는 낙동강의 최상류에 있는 보로서 수문개방을 통해 이른바 '4대강 재자연화' 효과를 가장 극명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어떠한 보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는 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더군다나 이른바 지하수 제약수위까지가 아니라 취수제약 수위 정도까지 내려도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왜냐하면 상주보 상류 지역에는 시설농이 없고 대부분 논농사여서 모내기철이 돌아올 때까지 농업용수가 쓰일 일도 없다. 따라서 취수제약 수위인 해발 43m까지 수위를 내려도 아무 지장이 없다"고 했다.

상주보 관리수위가 해발 47m이기에 약 4m 정도는 수위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 정도로 개방해 본다면 낙동강 상류는 이전 모습으로 거의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이른바 4대강 재자연화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었다"며 "더구나 고작 한 달 정도의 한시적 개방이 아닌가 말이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라 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유일하게 열리는 보가 상주보인데, 그 개방 수준이란 것이 '찔끔 개방' 수준이니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환경부가 왜 이렇게 소극적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들은 "상주보 수문개방의 폭은 수정돼야 한다. 상주보 수문을 더 열어라. 낙동강이 되살아난다. 낙동강의 뭇생명들이 춤을 출 것이다. 제발 환경부가 환경부다워질 수 있기를 거듭 촉구해 본다"고 했다.


태그:#낙동강, #상주보, #환경부,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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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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