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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2 호주 라이드시를 방문한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공무원들
 171102 호주 라이드시를 방문한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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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백 년간 이어온 호주의 이민과 다문화의 역사가 한국의 다문화정책에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회장 구로구청장 이성, 다도협)는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호주의 다문화정책을 탐방하는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다도협은 외국인주민이 1만명 이상인 전국의 25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는 도시협의체다.

이 협의체의 공무원 34명은 4박5일간 호주의 라이드시(RYDE)와 윌로비시 그리고 뉴사이스웨일즈(NSW) 주청사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연수 둘째날인 2일 연수단은 라이드시청을 방문해 제롬 락세일(Jerome Laxale) 시장과 다문화를 담당하는 안젤라 존슨 블레이미 국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최근 라이드시의원으로 당선된 한국계 피터 김 의원도 참석했다. 라이드시가 20명 이내로 인원 제한을 요청해 연수단 중 19명만 참석할 수 있었다.

전체 인구가 12만명인 라이드시는 최근 5년간 중국계 인구가 7960명 증가해 1위를 차지했으며 인도계가 2102명, 다음으로 한국계가 1605명 증가해 지역사회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인도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안 되며 중국계와 영국계, 아일랜드계, 이탈리아계, 스코틀랜드계, 한국계 순서의 인구 분포를 보이고 있다.

제롬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라이드시는 역사가 오래된 다민족 다문화공동체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랑스러운 도시"라며 "라이드시민 절반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이민자들로 다문화와 관련된 전문지식을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젤라 국장은 라이드시 다문화정책과 관련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한국의 다문화정책과 프로그램을 비교하는 기회를 가졌다.

라이드시는 한국의 여느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다문화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모니데이축제(Harmony Day Celebration)'는 출신과 인종, 성별에 상관 없이 모두가 조화로운 삶을 꿈꾸며 다양한 지역사회 정보를 나누는 축제이며 '나부터 실천하는 인종차별 캠페인과 지역사회 바비큐 파티(Racism, It Stops With Me Campaign Community BBQ)'는 인종차별 철폐를 주제로 시청이 지역주민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는 색다른 프로그램이다.

특히 한국과 같은 행사라도 내용면에서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 두 가지가 시선을 끌었다.

'다문화공동체정보엑스포(Multicultural Community Information Expo)'는 한국과 같은 축제 형태의 행사이지만 춤과 노래, 음식 등의 문화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이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그리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엑스포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라이드시는 정보엑스포를 통해 이주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라이드시 다문화 프로그램과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아동서비스, 노인서비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코리아페스티벌2017(Korea Festivaal 2017) 혹은 차이나페스티벌2017' 역시 국가별 공동체 축제라는 점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국가별 공동체 축제와 유사하나 호주에서는 이러한 행사에 공공예산을 10% 이내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이주민들이 직접 재원을 마련한다는 점이 다르다.

171102 호주 라이드시청사를 둘러보는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공무원들
 171102 호주 라이드시청사를 둘러보는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공무원들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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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2 호주 라이드시립도서관의 한국서적 코너. 한국서적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서적도 국가 별로 비치돼 있다.
 171102 호주 라이드시립도서관의 한국서적 코너. 한국서적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서적도 국가 별로 비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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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8일 오후 3시 32분]

올해 열린 코리아페스티벌도 전체 예산 약 1억 원 중 라이드시는 보조금 5000호주달러만 지원하고 한국인들이 약 9500만 원을 모금해 행사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라이드시의 간섭 없이 이주민들(한국인)이 자율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했음은 물론이다.

안젤라 국장은 "라이드시의 비전 2025 도시정책은 시민들이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을 베풀고 다양성을 포용함으로써 사회정의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가 라이드시에 들어와 도시를 더 풍성하게 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선거에서 라이드시 최초로 한국계 시의원에 당선된 피터 김 의원은 "라이드시에는 약 1만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시민권을 획득해 선거권을 가진 한국인은 약 2천명 정도"라며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시의원에 당선될 수 있었지만 그보다 라이드시 주류사회에서 라이드시를 위해 일하고 또 노력하는 이주민의 모습을 다른 호주 정치인들과 동일하게 봐주었기 때문에 당선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는 동남아 어느 나라에서 온 이주민은 시의원에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데 출신이나 인종을 보지 말고 능력과 열정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고 받아들여야 한국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라이드시 방문에 대해 임병권 안산시다문화지원본부 다문화정책과장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정책과 프로그램을 호주의 그것과 비교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며 "한국이 잘 하는 정책들은 계속 발전시키고 호주가 잘 하는 정책들은 접목해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71102 호주 라이드시를 방문한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공무원들. 가운데 키 큰 사람이 라이드시 제롬 시장.
 171102 호주 라이드시를 방문한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공무원들. 가운데 키 큰 사람이 라이드시 제롬 시장.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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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태그:#다문화,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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