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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권익옹호기관 선정과 관련해 19일 김기현 울산시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다 시청사출입을 제재당한 장애아동과 부모들이 울산시청 본관입구에서 담당공무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장애아동과 부모들은 이 자리에서 4시간 넘게 대치하다 일부가 일사병 증세를 보이도 했다.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선정과 관련해 19일 김기현 울산시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다 시청사출입을 제재당한 장애아동과 부모들이 울산시청 본관입구에서 담당공무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장애아동과 부모들은 이 자리에서 4시간 넘게 대치하다 일부가 일사병 증세를 보이도 했다.
ⓒ 최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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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장애인권익옹호 수탁기관 재선정을 요구하며 울산시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장애인 단체의 시청사 출입을 봉쇄하면서 장애아동과 학부모 100여 명이 4시간 넘게 폭염에 고통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울산장애인부모회는 19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앞에서 장애아동과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위탁과 관련한 규탄 집회를 갖고 울산시가 최근 선정한 장애인권익옹호 수탁기관의 즉각적인 철회와 재선정을 요구했다.

장애인부모회는 집회 후 김기현 울산시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울산시청 본관 출입을 시도했으나 청원경찰과 시청공무원들에게 제지를 당하면서 본관 정문 앞에서 4시간 이상을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장애아동과 학부모는 두통과 어지러움 등 일사병 증세를 호소하면서 본청 휴게실 출입을 요구했지만 이 역시 거부당했다. 대치시간이 길어지자 장애인부모회는 오후 2시쯤 일사병 등 증세가 보이는 장애아동과 부모들을 시청 구청사 내부에 대피시켰다.

참가 학부모들은 "폭염과 땡볕을 잠시 피하겠다며 화장실과 휴게실 사용을 요구했지만 이마저 가로막았다"며 "이처럼 장애인을 대하는 울산시의 행태만 보더라도 울산시의 장애인복지 정책이 얼마나 반인권적이고 후진적인지 알 수 있다"고 비난했다.

울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정오께 최고기온이 섭씨 32도까지 치솟는 등 하루 종일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울산시 노인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폭염이 심해 장애아동과 학부모 10여명을 시청 구관에 있는 사무실로 안내해 폭염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했다"며 "요구사항과 항의서한 접수 문제에 대해서는 학부모들과 논의 중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울산시의 장애인권익옹호 수탁기관 선정이 잘못됐다며 울산시장애인학부모회가 19일 오전 11시 울산시청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울산시의 장애인권익옹호 수탁기관 선정이 잘못됐다며 울산시장애인학부모회가 19일 오전 11시 울산시청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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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울산시는 지난 6일 '사회복지법인 밝은미래복지재단'을 울산시 장애인권익옹호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지역 내 장애인 학대 신고 접수, 현장조사 및 응급보호, 피해 장애인과 가족, 장애인 학대행위자에 대한 상담 및 사후관리를 담당하며 장애인 학대 예방 관련 지역사회 교육과 홍보를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울산장애인부모회는 "장애인 인권은 장애유형별로 대응하는 방법이나 접근법이 비장애인과 방식이 크게 다르다"며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단지 사회복지법인 비영리법인이라는 단순이유로 선정한다는 것은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권리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수탁기관이라면 장애에 대한 전문성과 장애인권익옹호에 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피해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환경 등이 확인되어야 한다"며 "장애인 조직이나 보호자 조직이 아닌 곳에서 장애인학대에 대한 권익옹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기에 적합한 기관을 재선정하거나 울산시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뉴스행동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그:#장애인, #울산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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