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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 이철우 최고위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자유한국당 연석회의 참석한 홍준표-정우택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 이철우 최고위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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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뭔가 말을 건넸다. 한 자리 건너 앉아 있던 정우택 원내대표가 말을 받았다. 활짝 웃는 두 사람, 그 사이 앉아 있던 홍준표 대표도 한 마디 거들었다. 두 사람의 웃음이 세 사람의 그것으로 크게 번졌다. 카메라 플래시가 그들 전방에서 터져 나왔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분위기는 이렇게 시작부터 화기애애했다. 이른바 '대통령 비판 자제령'을 두고 갈등을 겪는 것으로 보였던 홍 대표와 정 원내대표 사이는 적어도 이 날 카메라 앞에서는 매우 훈훈했다. 그들의 웃음은 한동안 이어졌다.

"언론에서 홍 대표하고 나를 어떻게든 갈라치기 하려고..."

먼저 연단에 선 홍 대표가 강조한 것 역시 "갈등은 없었다"였다. 그는 "앞으로 연말까지 인적, 조직적, 정책적 혁신으로 이 당을 새롭게 만들 것이다. 혁신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적극 동참해줄 거라 믿는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일어나는 잡음들은 하나의 과정일 뿐, 싸움이나 갈등이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홍 대표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폭주와 전횡을 막기 위해 강력한 원내 투쟁을 이끄는"이라는 말로 소개 받고 마이크를 잡은 정 원내대표는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사실상 '화살'을 날렸다. 그는 "전당대회 끝나고 한 가지 변한 행태가 있다"면서 "언론에서 홍 대표하고 나를 어떻게든 갈라치기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여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야3당 공조"라면서 "공조를 못하도록 우리 당과 다른 당을 갈라치려는 수법이 눈에 보인다. 이 수법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갈라치기에 절대 현혹되지 않는 거죠?"라는 그의 물음에 좌중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정 원내대표는 "혁신과 단결이란 두 개의 깃발을 들고 가는 것이 우리 당의 갈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혁신과 단결로 가는데 이탈되지 않고 선도적으로 갈 수 있도록 홍 대표와 노력할 것이다. 같이 가십시다"라고 말해 재차 박수를 받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하는 걸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며 "우리 하기 나름이니 뭉쳐 나가자"란 말로 발언을 끝맺었다.

"좌파 집단의 전략적 낙인 때문에..."

이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단결을 강조하면서 외부를 '탓하는' 듯한 발언들도 계속 나왔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0여 년 동안 60년을 우리 당이 정권 잡았다. 못 사는 나라를 세계에서 여섯 번째, 일곱 번째 가는 '대(大)'한민국으로 만들었다"며 "그런데도 10년 정권 담당한 세력들이 자기들이 다 한양 할 때가 있다. 선전전에서 많이 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로부터 "우리의 투사"로 소개된 김태흠 최고위원은 "친박은 없다"며 역시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언론에서 나 보고 친박 입장 대변한다고 하고, 갈등 일으킨다고 하는데 친박은 없다"면서 "친박이 있었다면 내가 최고위원 선거 1등 했을 것이며, 친박이 있었다면 홍 대표가 70% 가까이 지지를 못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계파 프레임에 갖혀서 기사 쓰지 마시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지난 4일 지명한 이종혁 최고위원은 앞서 언급된 '선전전'의 의미를 보다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자유 대한민국이란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서 우리 당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처절하게 변화하고 혁신하는 것"이라면서도 "좌파 집단의 전략적 낙인"이란 말을 들고 나왔다.

"우리, 지금, 정당에게는 우리 스스로의 책임으로도 일부 그런 낙인이 찍힌 게 있습니다만, 좌파 집단들의 전략적 낙인이 찍혀서 국민들로부터 우리 정당이 수구 꼴통, 부패 집단, 웰빙 정치 집단, 이렇게 낙인이 찍혀 있습니다. 이것을 빨리 벗겨내야 합니다."

비공개 진행 207분에서는? 서청원 의원 등 안 나타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 이철우, 류여해, 김태흠, 이재만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이 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연석회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 이철우, 류여해, 김태흠, 이재만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이 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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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인사말씀' 다음 순서는 207분이 배정된 '신임 당 지도부에 바라는 말씀'. 사회를 맡은 김명연 의원은 "이 순서가 당 혁신과 운영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면서 "언론인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될 때까지 친박계 좌장으로 꼽히는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의원 등은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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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준표, #정우택, #이철우, #이종혁, #김태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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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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