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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광시면 은사교 아래 무한천이 바닥을 드러낸 모습.
 충남 예산군 광시면 은사교 아래 무한천이 바닥을 드러낸 모습.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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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예산군내 광시·신양·대술면 등 산간지역 가뭄이 예상보다 심각한 실정이다. 특히 예당저수지 상류 무한천이 바닥을 드러낸 일은 지난 1978년 이후 39년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광시면 관음리 일대 논 50㏊(15만 평)가 18일 현재 논물을 대지 못한 채 흙먼지만 날리고 있다.

논물을 대기 위해 무한천에 호스를 연결하던 농민 오아무개씨는 "암만 가물어도 여긴 물 걱정 안했는데, 이렇게 모내기를 걱정할 정도로 비가 안 온 건 난생처음인 것 같다. 정말 큰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관음리 앞 들판은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가 관리하는 몽리 구역이다.

이날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는 긴급 급수를 위해 무한천에 용수시설을 설치했으나 농민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무한천에 고인 물도 많지 않고, 충분한 양의 용수가 확보되지 않으면 모내기를 해도 뒷물이 없어 소용없기 때문이다.

충남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 마른 논과 급수 장면.
 충남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 마른 논과 급수 장면.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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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천에서 용수작업 중.
 무한천에서 용수작업 중.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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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관리구역인 광시면 은사·서초정리 등 산간마을 천수답 49㏊도 마른 논만 갈아놓은 상태로, 농민들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신양·대술면도 가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양면 죽천·만사천, 대술면 화산·이티천에서는 농민들이 하천 바닥을 파내고 논으로 물을 품어 올리느라 땡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술면에서 만난 한 농민은 "하천까지 짜내면 겨우 모는 심을 것 같은데 보름 안쪽에 비가 안 오면 말짱 소용없다"라면서 "모가 다 타죽는다. 더구나 이대로 가면 밭작물도 말라 죽는다"라고 걱정했다.

한편, 19일 현재 예당저수지 저수율은 38.7%로, 평년 저수율(67.9%)의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 예산 지역 평균강우량도 5월 현재 115.7mm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4.1mm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봄 가뭄이 지속되자 예산군은 물이 부족해 모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예비비를 이용해 농업용수 공급시설(관정 13개소, 양수장 1개소, 양수저류 8개소 등)을 긴급 추진키로 했다. 이에 앞서 소규모생활민원사업비로 하상굴착 등을 하며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가뭄, #농업용수, #예당저수지, #무한천,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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