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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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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전남 순천 신도심의 한 영화관. 오전 9시 시간대에 시작하는 조조 첫 상영이 끝나자 먹다 남은 음료와 팝콘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관람석 부근은 물론 계단과 통로는 흩어진 팝콘으로 어지럽다. 하지만 이건 애교에 불과했다. 상영관 출구 앞에 세워둔 종이상자에는 버려진 팝콘으로 '대참사'가 일어나고 있었다.

남은 팝콘을 모으는 종이상자 하나에 가득 담긴 내용물로만 어림잡아 미디엄 사이즈 20개를 채우고도 남을 양이다. 음료까지 포함하여 1만 원에 이르는 팝콘 세트 상당 부분이 관객의 뱃속이 아닌 쓰레기통을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조조 1회 영화가 끝난 시간에 몇 개의 상자가 가득 찰 정도니, 하루에 쏟아져 나올 분량은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는다.

요즘은 다른 관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특정 음식물 이외에는 영화관 대부분에서는 외부 음식물 반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매점에서 팝콘이나 음료수를 시중 가격보다 몇 배나 더 주고 산다. 문제는 메뉴 대부분이 지나치게 큰 용기에 담긴 팝콘과 음료수라는 것이다. 이러니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지난 2014년 한 영화관은 출구에서 남은 팝콘을 담아갈 수 있는 에코백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했지만, 언제부터인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남은 팝콘은 어떤 방법으로든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권고했던 그 노력이 이제는 그리워진다.

지금까지 우리가 누렸던 빠르고 편리한 사회는 우리의 소비문화와 건강을 갉으며 유지돼온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관에서 팝콘이 반드시 필수는 아니다. 먹고 싶은 메뉴를 꼭 먹을 분량으로만 미리 준비해오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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