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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을 위해 애쓴 학부모한테 상을 줘도 모자라는데, 구속되었다고 하니까 엄마들이 다들 자기 일처럼 나서서 탄원서를 쓰고, 후원금도 모았다. 엄마들의 건강한 에너지에 감동 받았다."

'양산학부모행동'의 밴드모임에 올라온 글이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 투표청구 서명운동과 관련해 마산내서지역 학부모 2명이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되자 석방 등을 위해 다른 학부모들이 힘을 보탰다.

양산학부모행동 측은 "차가운 바닥에서 여러 날 고생하신 어머니 두 분과 옆에서 끊임없이 석방 운동을 해주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많은 어머니들은 작게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거리에서나 온라인으로 서명을 하며 모금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많은 어머니들과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기꺼이 모금에 참여해주신 많은 시민들이 보여주신 것은 진실이고 정의다"며 "참으로 건강하고 따뜻한 온기를 보내주셔서 고맙다. 어머니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양산학부모행동'은 101만 5000원을 모았다.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후원의 밤' 행사에도 참석해 격려하고 힘을 보태기로 했다.

'양산학부모행동'은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 투표청구 서명운동과 관련해 학부모 2명이 구속되자 지난 1월 중순경 거리에서 탄원서명을 받기도 했다.
 '양산학부모행동'은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 투표청구 서명운동과 관련해 학부모 2명이 구속되자 지난 1월 중순경 거리에서 탄원서명을 받기도 했다.
ⓒ 양산학부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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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2명은 지난해 12월 구속되었다가, 법원에서 지난 20일 모두 보석과 구속적부심을 결정해 풀려났다. 학부모 2명은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학부모들은 서명부를 읍면동으로 구분하는 과정에서 옮겨 적은 혐의를 받고 있다.

2명이 구속되자 양산처럼 경남 곳곳에서 학부모들이 나섰다. '석방 탄원쓰기'에다 후원금 모금이 벌어졌던 것이다. 그동안 받았던 탄원서는 보석과 구속적부심을 앞두고 재판부에 제출되기도 했다.

후원금은 재판 관련 비용에 쓸 예정이다. '홍준표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재판을 받고 있는 학부모들이 벌금형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

'후원의 밤' 행사도 열린다. 주민소환운동본부는 24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마산내서 삼계스포렉스 7층 '친구가좋은사람들'에서 "무상급식 학부모를 위한 후원의 밤" 행사를 연다.

김숙연 학부모는 "후원의밤 행사에 많은 학부모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학교 어머니회에서 단체로 티켓을 구입하기도 했고, 두부와 어묵, 커피, 단감 등을 기탁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많은 어머니들이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한다. 고맙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순재(창원 동읍)씨는 단감 4상자, 풀무원노조는 두부와 어묵, 동서식품노조는 커피 등을 보내왔고, 친환경 비누와 곶감, 김치 등을 보내온 어머니들도 있다.

마산내서지역 학부모들은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고추장 판매사업을 벌였는데, 당초 예상했던 물량(300개)보다 주문이 더 많아 모두 400개를 팔았다.

주민소환운동본부 강성진 집행위원장은 "학부모가 구속되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탄원서를 썼고, 후원금을 보내주셨다. 후원금은 변호사 비용에다 벌금이 나올 것에 대비해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마산내서 지역 학부모들이 적극 참여했고, 양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 학부모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며 "무상급식을 지키려고 했던 학부모들의 연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주민소환운동본부는 25일 오후 6시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홍준표 주민소환 과잉수사 구속학부모 석방 보고대회"를 연다.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지난 해 12월부터 1월 18일까지 이곳에서 네 차례에 걸쳐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구속학부모 석방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주민소환운동본부는 홍 지사에 대해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 '성완종 게이트'와 관련해 2015년 7~11월 사이 주민소환 투표청구 서명운동을 벌였고, 경남선관위는 지난해 6월 유효 서명 미달로 각하 결정했다.


태그:#무상급식, #주민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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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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