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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 여수운동본부 수석대표 위원장인 열린교회 정한수 목사는 "국회에서 탄핵후 일부 국민들이 탄핵이 다된 것으로 착각해서 안된다, 헌재 탄핵까지 촛불민심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퇴진 여수운동본부 수석대표 위원장인 열린교회 정한수 목사는 "국회에서 탄핵후 일부 국민들이 탄핵이 다된 것으로 착각해서 안된다, 헌재 탄핵까지 촛불민심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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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이기는 헌법재판소가 되면 안 된다."

본격적인 헌재 탄핵을 앞두고 여수 열린교회 정한수 목사가 한 말이다. 그는 지난 10월 전국 최초로 교회에 '박근혜 퇴진' 현수막을 내걸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대통령인 박근혜 탄핵 현수막을 내걸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 목사의 행동이 주목받는 이유다.

성직자, 사회문제에 개입 말라고?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정한수 목사의 모습(오른쪽)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정한수 목사의 모습(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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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종교가 왜 자꾸 정치에 개입하느냐, 성직자가 왜 사회 문제를 말하냐. 교회로 돌아가라'고 호통치지만 정 목사는 이와 정 반대다.

정 목사는 "그리스도인이 사회 문제에 침묵하고 있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120년 전에 발표된 바 있다"면서 "권력을 종교가 쥐고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잘못된 권력에 대해 비판하고, 사회의 모순을 말하는 것은 종교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잘못된 사회 문제에 입장을 밝히는 것이 '복음의 선포'"라고 강조했다.

여수비상시국회의와 통합한 박근혜 퇴진 여수운동본부 수석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요즘 고민이 많다. 박근혜 탄핵 이후 촛불집회 참석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탄핵 이후 헌재의 심판을 기다려 보자는 의견이 있기도 하고, 연말에 날씨까지 추워진 탓"이라고 위안을 삼는 이들도 있지만 그는 혹여 촛불이 동장군처럼 얼어붙을까 고민이 크다.

정 목사는 "여수는 지난주 7차 촛불집회 참석인원이 반토막이 났다"면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국민들이 탄핵이 완성됐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걱정스레 말했다.

이어 그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야당 추천 2명 외에는 여당과 국회의장이 임명했다"면서 "이들이 과연 국민들의 촛불 민심을 잘 반영해 정확히 심판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촛불 민심을 외면하고 박근혜 정권에 유리하게 심판하면 헌법재판소는 죽겠지만 그렇다고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쁜 연말이지만 국민들은 촛불을 놓을 것이 아니라 더 촛불을 들어 헌재가 빠른 시일 내 탄핵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압박해야 합니다."

대통령 권한대행 = 대리운전자... "주인 시키는 대로 가야"

여수시 광무동에 위치한 열린교회는 지난 10월 전국 최초로 박근혜 퇴진 펼침막을 내걸어 화제가 됐다.
 여수시 광무동에 위치한 열린교회는 지난 10월 전국 최초로 박근혜 퇴진 펼침막을 내걸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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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교안 권한대행의 행보에도 제동을 걸었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리운전자' 역할을 할 뿐이라는 것.

그는 "황교안 총리는 대리운전자에 불과하다"면서 "대리운전자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 가면 된다"라며 "주제넘은 활동은 인정할 수 없으니 자성하고 국민들이 원치 아니한 활동은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는 "황 총리가 요즘 군부대를 시찰하고 박근혜보다 더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려가 크다"면서 "국민들의 촛불 민심을 무겁게 생각하고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박근혜가 임명한 그가 제대로 직무대행을 할지 의구심이 크다"면서 "마치 대통령이 된 것처럼 설치고 다니는데 이건 아니다. 황 권한대행은 활동을 최소화하라"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주권 2030 포럼은 '국가정상화 10대 개혁 과제'를 발표했다. 그 내용은 ▲ 비례대표제 전면실시 ▲ 개표부정 원천방지를 위한 수개표제 및 투표소 개표제 부활 ▲ 전경련 해체 ▲  국민소환제 도입 ▲ 국정교과서 폐지 ▲ 검찰기소 독점주의 폐지 ▲ 사드배치 결정 철회 ▲  한일 위안부 합의무효 ▲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무효 ▲ 전시작전권 환수 10가지다.

차기 정부가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할 촛불 민심의 요구다. 그는 여기에 덧붙여 "검찰과 경찰개혁, 언론개혁, 성과주의 도입 폐지와 대기업 해체를 하지 않고 국가를 정상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개헌은 시기상조... "촛불집회 이용하지 말라"

오는 17일 여수시 정보과학고 앞 도로에서 8차 여수시민대회가 펼쳐진다. 이날 지금껏 행사와 다르게 상여와 만장기가 등장해 헌재에 박근혜 탄핵을 압박한다.
 오는 17일 여수시 정보과학고 앞 도로에서 8차 여수시민대회가 펼쳐진다. 이날 지금껏 행사와 다르게 상여와 만장기가 등장해 헌재에 박근혜 탄핵을 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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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개헌론에 대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이번 촛불집회를 어떻게 이용해 먹을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면서 "지금은 박근혜 퇴진에 정치권이 힘을 합해 조기 대선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절대 요구"라고 잘라 말했다.

또 촛불집회가 헌재로 향하는 것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 봤다. 박근혜 탄핵까지 촛불을 든 시민들이 광화문 - 청와대 - 국회로 동선을 움직였는데, 이제 헌재를 거쳐 검찰로 향할 것이라 예측했다. 촛불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 구속'이라는 요구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헌재가 "헌재 앞 촛불집회는 공정한 판단을 방해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을 두고는 "헌재가 국민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같이 먹고 살기 힘든 빈익빈 부익부 시대에 오죽했으면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겠냐"면서 "헌재 가까이 오지 말라는 것은 국민의 압력을 무시하겠다는 얘기다. 국민의 뜻을 저버린다면 범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정신 차려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헌재는 국민의 뜻을 반영해 이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들은 독재자에게 충성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충성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고 헌법재판소가 있어야 할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 퇴진 여수운동본부는 17일 다시 촛불집회를 준비 중이다. 시민들의 촛불 발언과 문화공연에 이어 이번에는 상여를 메고 시가행진을 한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사망했다는 것과 박근혜 부역자들의 악행이 끝장났다는 선언이다. 또 백남기 농민 사망, 국정교과서, 언론, 검찰개혁, 사드배치 철회 만장이 등장하고 마지막에 '국정농단 귀신'을 불태우는 의식을 갖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박근혜퇴진 여수운동본부, #정한수, #열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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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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