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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계인 윤상현 최경환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을 지켜보고 있다.
▲ '공천 개입' 의혹 중심에 선 윤상현 최경환 새누리당 친박계인 윤상현 최경환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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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0일 오전 10시 54분]

새누리당 지도부가 청와대와 친박근혜계의 20대 총선 공천개입 논란을 정치적으로 덮으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오전 비대위회의에 참석해 "(녹취록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으로서 이유 여하를 떠나 송구하다"라며 사과했다.

최근 "VIP(대통령)의 뜻"을 거론한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녹취록에 이어, 19일 비슷한 내용을 담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청와대는 공천 개입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러한 녹취록은 서청원 의원(친박계)의 지역구(경기 화성갑)에 출마하려다가 세 사람으로부터 회유 전화를 받은 김성회 전 의원의 폭로로 알려지게 됐다(관련기사 : 친박 초토화시킬 '총선 개입' 녹취록 나왔다, 정무수석 공천 개입을 '개인 일탈'로 치부하는 청와대)

이날 김 위원장은 "배경을 떠나 최고의 도덕성을 발휘해야 할 집권여당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혁신비대위원장으로서 상황을 주시하며 원칙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진석 원내대표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그는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당시 당 지도부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더 이상 이전투구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지금은 당을 재건할 때지 다시 계파 투쟁으로 책임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며 "항상 국가의 미래를 위해 애당적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모두가 자제하고 자숙하고 새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녹취록 공개 이면에 계파 갈등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현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서도 "정치인들은 정치로 풀어야 되는 것"이라며 녹취록 사건에 관련된 윤상현·최경환 의원 등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나 징계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상호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통령 치마폭에 숨어서야"

새누리당 친박계 최경환, 윤상현 의원의 총선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에 이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공천에 개입했다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 참석한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 본인이 언제, 어떻게 지시했는지, 어느 정도 관여 했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 문제를 밝히지 않으면 국민들은 대통령을 불신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우상호 "현기환 녹취록,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새누리당 친박계 최경환, 윤상현 의원의 총선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에 이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공천에 개입했다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 참석한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 본인이 언제, 어떻게 지시했는지, 어느 정도 관여 했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 문제를 밝히지 않으면 국민들은 대통령을 불신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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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녹취록 공개와 청와대의 공천개입 논란에 야당은 "박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에 참석해 "최경환, 윤상현 의원에 이어 현기환 전 수석의 녹취록까지 공개됐다"라며 "녹취록은 박 대통령이 정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증언이다. 세 사람이 대통령의 뜻을 언제, 어떻게 전달했는지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나의 뜻이 대통령의 뜻이다(현 전 수석의 녹취록 인용)? 아, 기가 막힌 대사입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이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라며 "어떻게, 어느 정도로 지시했는지 밝히지 않으면 국민들은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각종 의혹이 나오는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더이상 자리에 연연해서 대통령 치마폭에 숨어있을 문제가 아니다. 민정수석 보호하려고 하다가 정권까지 흔들릴 수 있다"며 우 수석의 사퇴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내 교통정리로 보기엔 너무 나간 내용으로 공직선거법 제237조 위반이다"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의뢰가 들어와야 조사한다는 입장인데, 중앙선관위가 인지했는데도 조사하지 않는 건 명백한 직무유기다"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선관위의 엄정한 조사"와 함께 "청와대 역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양순필 부대변인도 현 전 수석과 함께 넥슨 부동산 거래, 억대 수임의혹, 홍만표 공동변론, 아들 군복무 특혜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론하며 "세간에는 우병우·현기환 이름을 따 '우환 덩어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라고 논평을 냈다.

양 부대변인은 "청와대가 국민과 야당의 정당한 비판을 국정 흔들기로 규정하고 역공에 나섰다"라며 "국정 흔들기 역공 말고 우환 먼저 해결하라"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친박계 최경환, 윤상현 의원의 총선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에 이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공천에 개입했다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박 위원장은 현기환 전 정무수석의 녹취록과 관련해 "삼척동자도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만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엄중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 박지원 "현기환 녹취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엄중한 조사해야" 새누리당 친박계 최경환, 윤상현 의원의 총선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에 이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공천에 개입했다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박 위원장은 현기환 전 정무수석의 녹취록과 관련해 "삼척동자도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만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엄중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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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청와대, #새누리당, #친박,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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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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