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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지난 7일 부평구의회, 시민단체, 전통시장·상점가 상인대표들과 함께 ‘부천영상문화단지 복합쇼핑몰 개발’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모았다.
▲ 홍미영 부평구청장 더불어민주당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지난 7일 부평구의회, 시민단체, 전통시장·상점가 상인대표들과 함께 ‘부천영상문화단지 복합쇼핑몰 개발’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모았다.
ⓒ 사진제공 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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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시장 김만수)가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나들목 부근 영상문화단지를 신세계 복합쇼핑몰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변 전통시장 상인 등, 중소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영상문화단지 토지 매각을 위한 '2016년도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지난 5월 부천시의회 의장(김문호)의 직권상정으로 시의회를 통과했다.

이 사업은 김만수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부천시는 영상문화단지(=약 38만㎡)를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개발할 예정이다. 1단계 부지는 야인시대캠핑장 약 18만 5160㎡이고, 2단계 부지는 아인스월드다.

부천시는 지난해 9월 24일 부천영상문화단지 복합개발사업 평가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세계컨소시엄을 1단계 개발 우선협상사업자로 선정했다. 신세계컨소시엄은 2018년까지 약 8700억 원을 들여 1단계 부지를 창고형 대형마트 '이마트트레이더스'와 백화점, 호텔, 워터랜드 등으로 구성한 복합쇼핑몰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2단계 부지는 아인스월드와 임대차계약이 끝나는 2020년 이후 개발할 예정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부천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컸고, 부천시의회에서도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는 부천시가 제출한 '2016년도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보류했다. 그러나 김만수 시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부천시의회 본회의가 열린 날 인천지역 상인들까지 부천시의회를 찾아가 거칠게 항의하고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부결을 호소했지만, 부천시의회는 지난 5월 20일 임시회에서 의장 직권상정으로 이 안을 통과시켰다.

정의당, "을지로위원회와 반대로 가는 더민주 부천시장"

부천시는 이 사업으로 지역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부천지역 중소상인들은 물론 바로 인접해 있는 인천지역 중소상인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전통시장, 도매시장, 상점가상권, 골목상권이 모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통체증 등, 각종 사회문제 발생도 예상된다. 이에 부천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평구(구청장 홍미영)는 지난 7일 부평구의회, 시민단체, 전통시장ㆍ상점가 상인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천영상문화단지 개발에 따른 주민의견 수렴 간담회'를 열고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 뒤 정의당 부평구위원회(위원장 김응호)가 지난 14일 성명을 발표해 "소상공인진흥공단이 2014년 11월 영등포구와 파주시를 대상으로 연구 조사한 결과를 보면,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출점으로 3년 만에 인근 지역상권의 매출이 약 46.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복합쇼핑몰만 들어서도 반경 5km는 심각한 영향, 반경 15km까지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런데 영상문화단지에 초대형 복합쇼핑몰단지가 들어서려 한다. 이건 심각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신세계 복합쇼핑몰단지 예정지 경계로부터 부평구 삼산시장은 78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부평깡시장은 1.74㎞, 부평종합시장은 1.80㎞에 불과하다. 인천 북부상권의 중심이라 불리는 부평문화의거리와 부평역지하도상가와의 거리 또한 2.33㎞에 불과하다.

게다가 신세계 복합쇼핑몰단지 예정지가 버스는 물론 서울지하철7호선으로 연결되는 데다 도로망까지 잘 구축돼있어, '상권 잠식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부천과 인천지역 중소상인들은 걱정한다.

조중목 인천유통상인연합회장은 "초대형 복합쇼핑몰은 지역 중소상인의 매출 하락과 폐업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부평 상권은 반경 2.3㎞ 안에 들어가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 하지만 부천시는 부평구와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았다"고 분노를 표했다.

김응호 정의당 부평구위원장은 "각 정당은 이 사안에 입장을 밝혀야하며, 지역 국회의원들 또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한 뒤 "특히, 경제민주화가 당론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을'을 보호하고 살리겠다며 을지로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데, 더민주 소속 부천시장은 이와 반대로 '을'을 내몰고 있다. 또한 부천시의회는 더민주가 압도적인 다수당이다. 그런데 경제민주화와 반대로 재벌을 편들고 있다. 더민주는 부천시장과 부천시의회의 행보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나들목 교통지옥 우려

신세계컨소시엄이 부천시로부터 토지를 매입해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하기로 한 부천영상문화단지 위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나들목과 인접해 있으며, 부평역지하상가까지 직선거리는 2.3km에 불과하다.
▲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단지 신세계컨소시엄이 부천시로부터 토지를 매입해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하기로 한 부천영상문화단지 위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나들목과 인접해 있으며, 부평역지하상가까지 직선거리는 2.3km에 불과하다.
ⓒ 시사인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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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복합쇼핑몰단지는 지역 상권 잠식 우려만 높은 게 아니라, 차량 급증에 따른 교통체증과 미세먼지 증가로 주변지역 정주여건이 악화될 우려 또한 높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간들 중 '김포~서운~중동~송내~장수~시흥' 구간은 수도권 최악의 상습정체 구간이다.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나들목에서 영동고속도로 서창 분기점 구간도 상습정체 구간이다. 이 구간은 하루 통행량이 약 24만대 이상인 곳으로, 차로 당 통행량이 국내 최고 수준을 기록한다.

그래서 '김포~시흥' 구간에 지하도로를 신설하자는 주장이 지속되고 있고, 장수나들목과 서창분기점을 잇는 짧은 구간에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방안까지 검토될 정도다. 그런데 정체구간의 한복판인 중동나들목 인근에 초대형 복합쇼핑몰단지가 들어서면 교통지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초대형 복합쇼핑몰 입점 예정지 주변의 시간당 평균 이동 차량 대수는 현재 편도 약 3000대로, 교통서비스 수준이 8등급 중 6등급(F등급)이다. 이 상태에서 복합쇼핑몰단지가 입점하면 약 2500대가 증가해 등급은 7등급(FF)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심각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이 예상된다.

교통서비스 수준 평가는 A, B ,C, D, E, F, FF, FFF 등 8등급으로 나뉘는데, E등급 이하일 경우 운전자가 인내할 수 있는 '최대 차량 지체 한계 수준'을 벗어난, 극심한 지체를 나타낸다.

김응호 위원장은 "중동나들목 신세계 복합쇼핑몰단지의 영향력은 부평구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복합쇼핑몰의 영향권인 반경 15km 안에 강화도를 제외한 인천 대다수 지역이 포함되는 만큼, 인천시 또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한 뒤 "부천시장은 지금까지 추진한 것을 백지화하고 인접한 지자체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천시,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경제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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