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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다음달부터 변경되는 버스 노선 홍보를 위해 공무원 4천여 명을 투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시가 다음달부터 변경되는 버스 노선 홍보를 위해 공무원 4천여 명을 투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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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시장 유정복)가 다음 달 40년 만에 바뀌는 대대적인 버스 노선 개편을 앞두고 시민 혼란을 최소화한다며 각 구청 공무원을 대거 차출해 불만을 사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다음 달 30일 전격 시행되는 '시내버스 노선 조정'을 홍보하기 위해 7월 25일∼8월 3일까지 10일간 매일 오전 7∼11시부터 오후 3시 30분∼7시 30분까지 하루 8시간씩 시·구, 산하 공기업 직원 4296명을 동원할 예정이다. 동원된 공무원은 강화·옹진을 뺀 인천시내 모든 버스정류장에 배치된다.

시는 지난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운영계획안을 군·구, 산하 공기업 등에 통보했다.

각 구청에서만 2천 명 차출... "업무는 누가 보나"

시 투입 인원은 본청 698명, 상수도사업본부 255명, 경제청 131명, 건설본부 59명, 보건환경연구원 58명, 철도본부 48명, 의회 40명, 인재개발원 15명, 기타 142명 등으로 총 1446명이다.

구별로는 부평 400명, 서구 400명, 남동 381명, 계양 290명, 중구 247명, 연수 135명, 남구 126명, 동구 46명 등 총 2025명이다. 공기업별로는 교통공사 466명, 환경공단 136명, 시설공단 98명, 도시공사 95명, 관광공사 30명 등 총 825명이다.

특히 서구(전체 947명) 42%, 부평구(1045명) 38%, 공기업(2516명) 32% 등 일부 기관은 대규모 인력이 차출된데다 휴가철인 점을 감안하면 업무 공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 구청 공무원은 "이 기간에 보통 150명 가량이 휴가를 가는데 수백 명의 직원이 동원되면 업무는 누가 보느냐"며 "행정, 민원 등 업무를 보러 온 시민들이 굉장히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구와 공기업 등 직원들은 정류소 배치, 사전 교육 등 시에서 통보한 계획안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낸다.

또 다른 구청 공무원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을 통해 얼마든지 안내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데도 굳이 공무원을 차출해 배치하겠다는 것은 보여 주기식 전근대적 발상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40년 만에 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다 보니 시민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무원의 업무 차질보다 버스 노선 개편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호일보(www.kihoilbo.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시, #시내버스, #노선조정, #준공영제,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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