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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의 사용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트랙에는 안전띠가 설치되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놓았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의 사용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트랙에는 안전띠가 설치되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놓았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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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탄 트랙이 설치되어 있는 대구의 134개 학교 중 71.6%인 96곳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KS기준, 90㎎/㎏)를 초과해 시급한 안전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교육청이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에 대해 납(Pb), 카드뮴(Cd), 크롬(Cr⁺⁶), 수은(Hg) 등 유해한 중금속 성분에 대한 검사를 의뢰한 결과, 초등학교 53곳, 중학교 21곳, 고등학교 20곳, 특수학교 2곳 등 모두 96곳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된 학교 중 지난 2002년 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대청초등학교는 기준치의 130배에 이르는 1만1700㎎/㎏가 검출됐고, 대구동부고등학교는 기준치의 60배가 넘는 5415㎎/㎏가 검출됐다. 이밖에 동도중, 서남중, 조일로봇고에서 4000㎎/㎏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

유해성 검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를 조성 연도 별로 보면, KS기준이 제정되기 전인 2011년 4월 이전에 조성된 학교 84곳 중 95%인 80곳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이후 조성된 학교 중에서도 32%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대구시교육청은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에 대해 우레탄 트랙 표면에 보온덮개 등 안전조치를 취하고 학생들의 접촉을 차단할 계획이다. 또한 유해성 원인을 밝히기 위해 유형별 검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특히 교육부와의 예산문제 협의에 앞서 선제적 조취를 위해 40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마련하여 우레탄 트랙 철거 및 개보수에 나서고 국고지원이 결정되면 전면 개보수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우레탄 트랙에 학생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안전띠로 막아놓았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우레탄 트랙에 학생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안전띠로 막아놓았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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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교육청의 경우에도 우레탄 트랙을 사용하고 있는 161개의 학교 중 95개 학교를 조사한 결과, 모두 62개 학교(65.2%)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학교에 대해서는 6월 30일 이전까지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교육청은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에 대해 우레탄 철거 및 보수가 진행될 때까지 학생들의 진입을 금지하도록 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예산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시교육청과는 달리 추경을 편성해 우레탄 트랙을 철거할 계획은 없다"며 "교육부의 예산을 받아야 하지만 문체부와의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불량 우레탄 트랙을 교체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한 학교당 1억 원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이 비용을 놓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문체부가 손을 뗄 경우 시도교육청이 절반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한편 전교조 대구지부와 우리복지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대구시교육청이 중금속이 검출된 학교의 학생 건강권에 대한 안전조치는 찾아볼 수 없다며 학생들의 혈중 납 농도 선별검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납 성분이 저농도로 노출이 되더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아동들의 인식 및 신경정신학적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구시교육청이 대구시와의 협조를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우레탄 트랙, #중금속, #대구시교육청, #경북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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