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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서도 속도전을 거부하는 김명희 교장은 속도보다는 공유가 먼저라고 말한다.
 독서에서도 속도전을 거부하는 김명희 교장은 속도보다는 공유가 먼저라고 말한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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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현재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추진 중이다. 면·도서·벽지지역은 학생 수 60명 이하, 읍 지역은 학생 수 120명 이하의 초등학교와 180명 이하의 중·고등학교가 모두 그 대상이다. 

농산어촌지역에서 학교는 말 그대로 그 지역의 역사이자 자랑이다. 획일적인 잣대로 학교를 통폐합하려는 정책은 큰 사회 문제이다. 지역 공동체의 존립 자체를 흔들어 놓고 정부의 귀농귀촌 장려 정책과 정면 배치되는 상황이다. 이에 작은 학교의 소개를 통해 작은 학교 지키기의 소중함을 재인식 시키고 작은 학교 지키기 운동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 기자 말

충남태안읍송암리에 위치한 송암초등학교는 유난히 정원이 넓은 전원속의 농촌학교이다
 충남태안읍송암리에 위치한 송암초등학교는 유난히 정원이 넓은 전원속의 농촌학교이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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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시내권에서 전학 오는 학교

1963년 태안초등학교 송암분교장으로 인가받고 1964년 송암국민학교로 개교한 송암초는 진해 52회 졸업식까지 314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이다. 태안읍 남산리, 송암리, 반곡리를 주 학구로 하고 있어 학교 주변이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농촌형 전원학교로, 교사동과 운동장 사이에 넓은 정원이 있다.

태안읍에 존재하는 4개의 학교 가운데 송암초는 태안읍 시내권 타학교의 학구 학생에게도 전입학 허용된 열린 학구로, 지역 학구 외 수년째 태안읍에서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 태안군 19개 초등학교 중 4번째 학생 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 수는 87명(남 40, 여 47), 유치원 학생 20명 등 총 107명의 학생이 있고, 초등학교 교사 7명의 평균(경력, 연령) 경력은 8년, 평균나이는 33세다.

송암초는 무엇을 가르치려 하는가?

기존의 학구보다도 멀리 떨어진 학교인 송암초로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송암초는 소외, 차별 없는 평등, 존중의 교육을 모토로 하여 고른 교육기회 부여, 가르침과 배움이 우선하는 학교,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는 안전한 학교문화를 실현하는 한편 공감과 상생을 바탕으로 나눔·자람·배움을 바탕으로하는 솔꿈(SOL-Dream) 행복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참여 교육에 나서고 있었다.

 아빠와 아이들의 함께하는 가족사랑 독서캠프 모습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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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초 학부모들이 일주일에 10시간씩 아이들의 시선메 맞추어 독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친다
 송암초 학부모들이 일주일에 10시간씩 아이들의 시선메 맞추어 독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친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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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초의 바람은

학생의 약 90%가 통학버스(32인승)를 이용하고 있어 등교시 4번 통학버스 운행으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시 애로사항이 많다. 또한 하교시 방과후 학교 종료 후 3번 통학버스 운행으로 귀가시간이 늦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다소나마 해결하기 위해 현재 하교 시 태안초에서 스쿨버스 지원하는 한시적인 대책이 있지만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또한 교실 바닥재 노후, 보건 교사 배치, 운동장 배수 문제와 학생과 주민을 위한 운동 기구 설치, 도서실과 영어실을 같이 사용하여 도서실의 효율적인 활용에 애로점이 있는 등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음을 보고 왔다.
서산지역 학부모들까지 찾는 김명희 교장의 인문학 특강은 매주 화요일 서산.태안지역 학부모들을 송암초로 이끌고 있다.
 서산지역 학부모들까지 찾는 김명희 교장의 인문학 특강은 매주 화요일 서산.태안지역 학부모들을 송암초로 이끌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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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김명희 교장
'속도는 느리지만 방향은 공유하는 교육 공동체를 꿈꾼다.'

▲다른 학교에는 다 있는 다독상이 없다고 들었다.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학교는 학부모, 학생, 교사 등 교육 공동체가 합의를 통해 비경쟁독서를 도입했다. 전부들 책 읽기를 수량으로만 평가한다. 그러다보니 실제 독서가 시합이 되어버린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많이 읽기보다는 경쟁없이 읽으면서 깊이 있는 독서를 하자는데 합의하게 이르렀다.

이를 위해 독서 전문가를 초청해 교사들, 학부모, 학생들이 올초부터 차례로 연수를 통해 합의점을 마련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책을 읽은 이후에 서로간에 책을 나누어 읽고 서로의 느낌을 나누는 독서 토론을 한다. 그속에서 아이들이 공감을 하고 마음속에서 읽은 책이 주는 교훈과 감동을 체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크고 작은 독서 모임이 생겨 교사가 11시간 학부모가 10시간 등 매주 총 21시간의 독서 시간을 맡아서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읽어주기 등에 동참하는 등 모든 교육공동체들이 비경쟁독서의 도입을 잘했다고  한다.

▲교장선생님이 학부모들을 위해 교육 재능 기부한다고 들었다.
=지난해 부임 이후 학부모들이 먼저 인문학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는 생각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국사 강의를 해서 수료한 어머니들이 한국사양성시험에 응시해 전원이 합격한 것을 보면서 올해에는 세계사 인문학 특강을 매주 화요일 실시하고 있다.

송암초 학부모뿐 아니라 서산지역에서 12명과 인근 백화초 학부모도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학부모들이 모여 지역간 정보 교류와 인문학 특강을 통해 아이들을 키우는 시각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잘했다는 생각이다.

▲송암초가 생명존중 교육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있다고 들었다. 소개해 달라.
=송암초는 정원이 넓고 아름다운 학교이다. 솔꿈 농장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연과 접하고 농작물을 직접 키우고 수확하면서 자연의 이치를 배우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교육과 아이들 안전에 저해되지 않는 선에서 유기견과 병아리를 키우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먹이도 주고 매일 관찰도 한다. 병아리는 닭이 되었고 그 닭이 다시 알을 낳고 그 알이 다시 병아리로 크는 전 과정을 아이들이 하고 있다. 닭이 나은 알을 부화시켜 아이들에게 병아리로 분양을 하고 집에서 또 키운다. 지난달에는 할머니와 사는 한 아이가 분양받은 병아리가 커서 닭이 첫 알을 낳았다며 교장 선생님 드시라고 가져온 알을 보면서 감동했다. 이것이 아이들이 손수 느끼고 알아가는 생명존중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태안군, #송암초, #작은학교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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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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