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맛있다, 보리밥이 맛있어!"
"젓갈이 맛있어."강진 홍춘이 보리밥 집에서 보리밥을 먹는 손님들의 반응이다. 안 그래도 우리 일행들도 보리밥을 맛보기 위해 오랜만에 이 집을 찾았다. 보리밥이 맛있다는 손님들의 말에 잔뜩 기대감이 부푼다.
남도의 맛 오롯이 간직한 강진 홍춘이 '보리밥'
옛날에는 보리밥이 주식이었다. 보리쌀을 삶아 대바구니에 담아 처마 대들보에 걸어두고 매 끼니때마다 쌀과 섞어 보리밥을 지어먹곤 했다. 어린 시절 진저리나도록 먹었던 보리밥이 요즘은 건강식 별미음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다.
이집 보리밥 상차림은 비교적 남도의 맛을 잘 간직하고 있다. 곰삭은 젓갈류와 풋풋한 김치, 고등어조림이 잘 어우러진 한상이다. 다들 그렇게 맛있다고 칭찬했던 보리밥이다. 역시 남도의 맛은 여전했다. 우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호박죽으로 속을 달랜 후 갖은 나물과 젓갈을 넣고 쓱쓱 비벼냈다. 보리밥은 비벼 먹어도 맛있고 쌈을 해도 좋다. 고등어 살코기를 발라 얹어 쌈을 하면 또 다른 별미로 다가온다. 보리밥과 쌈밥의 조화도 이채롭다.
톳나물과 열무김치, 유채나물, 젓갈류가 입맛을 돋운다. 젓갈은 배추쌈이 제격이다. 칠게젓과 갈치속젓을 번갈아 맛보는 게 좋다. 갖은 나물에 고소한 참기름을 넣어 비벼낸 보리밥은 한번 맛보면 쉬 숟가락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다. 순식간에 한 그릇 뚝딱이다.
뜨끈한 숭늉으로 마무리하는 식사에 행복감이 스르르 밀려온다. 남도의 맛과 옛 추억의 보리밥이 그립거든 한번쯤 찾아가 봄직하다.
강진 풍경 레스토랑의 '황칠 빨간 해물 짬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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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칠 빨간 해물 짬뽕탕의 면발은 사누끼우동으로 탱글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도드라진다. |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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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칠을 이용한 아주 특별한 음식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은 남도답사 1번지 전남 강진이다. 음식 일번지로도 알려진 강진 땅에서 음식 맛으로는 이미 정평이 난 풍경 레스토랑이다. 그 음식이 무얼까 자못 궁금하다.
황칠을 넣은 빨간 해물 짬뽕탕이다. 해물짬뽕에 황칠을 넣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중국음식점이 아닌 서양식 레스토랑의 인기 음식이라는 사실 또한 우리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이곳 주인장(60, 조성인)은 손님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손님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 음식이에요."머핀 빵으로 심심함을 달래는 동안 본 메뉴가 선보였다. 붉은 빛깔이 유난히 짙은 이 음식은 이곳 주인장이 자신 있게 추천한 메뉴다. 황칠나무 육수와 갖가지 해산물로 얼큰하게 끓여낸 황칠 빨간 해물 짬뽕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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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경 레스토랑의 인기메뉴인 황칠을 넣은 빨간 해물 짬뽕탕이다. |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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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빛깔이 유난히 짙은 황칠 빨간 해물 짬뽕탕은 이곳 주인장이 자신 있게 추천한 메뉴다. |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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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은 사누끼우동으로 탱글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도드라진다. 이 특별한 짬뽕은 면발을 건져먹은 다음 누룽지를 넣어 한 번 더 끓여내면 해물누룽지탕이 된다. 해물 짬뽕탕 먹고 해물 누룽지탕까지 맛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새우, 홍합, 꽃게, 미더덕, 알새우, 바지락 등의 다양한 해산물과 황칠 엑기스의 어우러짐이 참 조화롭다. 자연스럽고 순수한 맛이다. 가격은 4인 기준 3만7000원으로 무난하다.
그 어디에서도 맛본 적이 없는 순수함에 '훅~' 다가오는 특별함이 좋다. 말로 더 이상 표현키 힘든 이 맛, 강진 여행 시에 꼭 한번 맛보길 바란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유명한 시인 영랑 김윤식 선생 생가와 멀지않은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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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물 짬뽕탕은 면발을 건져먹은 다음 누룽지를 넣어 한 번 더 끓여내면 해물누룽지탕이 된다. |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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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