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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대전본부는 12월 24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탄저균 불법반입 및 실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6.15대전본부는 12월 24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탄저균 불법반입 및 실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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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이하 6.15대전본부)는 24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저균 실험 중단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발표된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 사건에 대한 '한미합동실무단 운영 결과 보고서'를 셀프 조사라며 규탄하며 이 같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6.15대전본부는 "국민들을 공포로 내몰았던 주한미군의 탄저균 불법 반입 사건이 발생한 지 7개월 만에 '한미합동실무단 운영결과 보고서'가 발표되었다"며, 보고서 내용은 "한마디로 자신들은 아무 잘못이 없으므로, 앞으로 탄저균 실험은 계속 진행하겠다 것"이라며, 이는 셀프조사가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주한미군은 살아있는 탄저균 샘플을 반입할 의도가 없었고 △탄저균 반입실험의 피해는 없었으며 △배송·취급 등의 절차는 지켜졌으므로 △한미 생물방어프로그램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6.15대전본부는 "주한미군과 국방부는 조사를 할 당사자가 아닌 조사대상"이라며, "애초부터 진상조사의 의지가 결여된 상태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과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미합동실무단은 조사과정에 참여한 실무단 및 자문단 구성원 명단도, 선정근거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다며 조사결과의 투명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부실한 셀프조사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이 서울 한복판에서 17차례에 걸쳐 탄저균 및 페스트균 실험을 한 것으로 밝혀진 사실은 탄저균이 치명적인 생물무기이자 고위험 병원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섬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발언에 나선 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 이영복 공동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세균무기를 유일하게 사용한 미군이 한국 땅에서 합법적으로 개발하고, 실험하겠다는 발상에 치가 떨리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 국민을 무시하고, 한국 국민을 세균무기 실험대상으로 삼은 미군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민생대전행동 김창근 상임대표도 "미국은 자기 땅에서는 (세균실험을) 도심에서 수천km 떨어진 사막에서 실험을 하면서, 한국에서는 수도권 밀집지역에서 수 십 차례 걸쳐 실험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며, "한국에서 세균전 실험을 비밀리에 진행했던 미국과 이를 용인해왔던 한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통해 (세균전 실험을) 합리화하고, 정례화하려는 모습이 참을 수 없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군의 세균전 실험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6.15대전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셀프조사 결과에서 조차도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온 만큼 민간 전문가가 참가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탄저균 불법실험을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한국정부에는 국민의 생명과 보고해야 할 주권 국가로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낼 것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탄저균 실험, #탄저균, #6.15대전본부, #오바마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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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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