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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경찰의 강제해산에 항의하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를 강제연행하고 있다.
▲ 강제연행되는 권영국 변호사 경찰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경찰의 강제해산에 항의하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를 강제연행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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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 광화문 집회에서 권영국 변호사를 비롯 모두 13명이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민들을 인도로 토끼몰이 하며 캡사이신을 난사하는 것에 대해 권영국 변호사가 항의하는 중에 표적 연행되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장 목격자 이요상 한겨레 주주온 통신원은 "권영국 변호사가 경찰이 인도를 밀고 들어오며 시민들에게 캡사이신을 수없이 쏘는 것을 보고 '시민들에게 캡사이신을 쏘는 것은 부당한 행위'라고 항의하자 순식간에 경찰들이 인도를 덮쳐 권영국 변호사를 표적 연행하는 것을 바로 뒤에서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오진호 비정규직센터 활동가는 "경찰이 열세 명을 태우고 가다 권영국 변호사만 다른 차에 태운 뒤 종로경찰서로 이송 단독 구금한 것은 종로경찰서가 이전의 연행 사실들과 엮어  권영국 변호사를 옭아매려는 꼼수"라고 항변했다.

경찰이 정문에서 면회 간 시민들의 통행을 가로 막고 있다.
 경찰이 정문에서 면회 간 시민들의 통행을 가로 막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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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경찰서 정문과 경찰서 앞 인도를 방패와 경찰로 막고 두 시간 가까이 대치하며 권 변호사 면회를 막았다.

면회를 위해 경찰서를 찾은 송경동 시인이 신분증을 꺼내들고 "시민들이 신분증까지 준비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면회를 신청하는데 막는 법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항변하자 경찰은 면회 시간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수 차례 해산 명령, 채증, 현장 체포 등을 언급하던 경찰은 오후 11시경 시민들의 항의 끝에 다섯 명에 한해 면회를 허락했다. 시민들과 만난 권 변호사는 "경찰이 갑자기 인도로 달려들어 일방적으로 미란다 고지를 한 뒤 항명의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연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민들은 명백한 불법 표적 연행에 대해 경찰은 사과하고, 권 변호사를 비롯 연행자 모두를 즉각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종로서 관계자는 2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권 변호사를 종로서로 이송한 것에 대해 "우리는 서울청의 명령에 따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표적 연행 논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말하긴 곤란하다, 팀장과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국회 앞 '노사정위 합의 반대 기습 시위' 연행자 등을 포함하면 이날 전교조 35명, 공공운수 5명, 금속 3명, 총연맹 3명(지부포함), 노동당 3명, 일반시민 3명, 공무원노조 1명, 민변 1명 등 총 54명이 연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권영국 변호사가 연행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권영국 변호사가 연행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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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주노총 총파업 시민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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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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