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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는 14일 저녁 창원의 한 식당에서 소통 행보의 하나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화합주'를 만들어 나눠 마셨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14일 저녁 창원의 한 식당에서 소통 행보의 하나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화합주'를 만들어 나눠 마셨다.
ⓒ 정장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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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는 14일 저녁 창원의 한 식당에서 소통 행보의 하나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화합주'를 만들어 나눠 마신 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14일 저녁 창원의 한 식당에서 소통 행보의 하나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화합주'를 만들어 나눠 마신 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다.
ⓒ 정장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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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태풍으로 경남권역이 피해를 입은 다음날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화합(폭탄)주'를 마시고, 함께 노래방에서 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 '성완종 게이트' 연루 의혹 등으로 주민소환 추진 대상으로 거론되는데다, 현안인 태풍 피해를 점검해야 하는 도지사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다.

홍 지사는 14일 저녁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의원들과 창원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홍 지사는 이 자리에서 커다란 양푼에 술을 섞은 '화합(폭탄)주'를 돌아가며 마셨고, 뒤이어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노래를 불렀다. 경남도는 홍준표 지사가 '도정 2기 1주년'을 맞아 지난 1일 경남도의회 의장단 만찬을 시작으로 도의회 상임위별로 소통행보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14일 저녁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한 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다. 사진은 홍준표 지사의 정장수 비서실장이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이다. 이 글과 사진은 15일 아침 삭제되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14일 저녁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한 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다. 사진은 홍준표 지사의 정장수 비서실장이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이다. 이 글과 사진은 15일 아침 삭제되었다.
ⓒ 정장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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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은 홍준표 지사의 정장수 비서실장이 이날 오후 11시 14분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2장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정 비서실장이 올린 사진에는 홍 지사가 커다란 양푼에 든 술을 마시고 있는 장면이 나오고, 김창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 등과 함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나온다.

정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도의회 상임위별 만찬 일곱 번째. 농해양수산위 마지막 순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최고다. 지사님 노래방 처음. 세 곡 때리셨다. 추풍령, 굳세어라 금순아. 인생"이라고 써놓았다.

정 비서실장은 15일 오전 6시경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을 삭제했다.

비서실장 "개인 입장에서 올린 것... 폭탄주 왜곡은 안 돼"

<오마이뉴스>는 정장수 비서실장이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린 직후 제보를 받고 확인에 나섰다. 14일 오후 11시 40분경 김창규 경남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장은 전화 통화에서 "식사하던 도중에 나왔다.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비서실장이 올린 페이스북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노래를 부르는 홍 지사 바로 옆에 서 있다.

강용범 새누리당 경남도의원은 당시 상황을 묻자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전화를 끊어라"며 바로 전화를 끊었다. 다른 경남도의회 농수산해양위 의원들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15일 아침 정장수 비서실장은 전화 통화에서 "지사님이 도의회 상임위별로 돌아가며 만찬을 하는 일환이었고, 어제가 마지막이었다. 식사하면서 화합주를 하셨고 옆에 있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들어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개인 입장에서 (글과 사진을) 올렸다. 비서실장으로 경솔하게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해서 도의원과 공무원들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 자리는 공개된 지사님의 일정이었다. 좋은 의미로 준 화합주를 폭탄주라거나 노래방에 갔다는 식으로 왜곡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글과 사진을 뒤늦게 삭제한 것에 대해, 정 비서실장은 "보잘 것 없는 개인으로 올린 것인데, 비서실장 자리에 있기에 페이스북에 올린 것은 부적절하다 싶어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든 비용에 대해, 정 비서실장은 "식사는 경남도에서 지불했다. 노래방비는 누가 계산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노래방비는 경남도에서 계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 다음 날인데 ... "이런 걸 소통이라고..."

홍준표 경남지사가 14일 저녁 경남도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화합주'를 마시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관련 글과 사진이 정장수 경남도 비서실장의 페이스북에 올라오자 달린 댓글이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14일 저녁 경남도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화합주'를 마시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관련 글과 사진이 정장수 경남도 비서실장의 페이스북에 올라오자 달린 댓글이다.
ⓒ 정장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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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 지사가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했던 하루 전날 경남권역에는 태풍 '찬홈'이 닥쳐 피해를 끼쳤다. 태풍으로 도로 법면(사면) 유실과 정전, 어선 전복 등 30여 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제11호 태풍 '낭카'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시군에서는 태풍 피해 복구와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에다 '성완종 게이트' 연루 의혹 등으로 주민소환 추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홍 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 옛 한나라당 대표경선 과정에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어, 오는 23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홍 지사는 불구속 기소 뒤 새누리당 중앙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홍 지사와 도의원들이 '화합주'를 마시고 노래방에 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 비서실장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댓글을 보면, 정성동 민주평통경남지역회의 전 사무국장은 "멋지십니다. 홍준표 지사님 선이 굵고 통큰 정치 경남미래 50년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실장님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라고 썼고, 이영주 전 새누리당 경남도당 미래세대위원장은 "저희 청년미래세대와의 소통의 시간도 부탁드립니다"라고 남겼다.

비난도 많다. 일부 누리꾼은 "참 이 힘든 시기에 가지가지 하심", "놀려거든 조용히들 노세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석영철 전 경남도의원은 정장수 비서실장이 올린 글과 사진을 캡처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놓으면서 "이런 걸 소통이라고 올릴 수는 없다"며 "어젯밤 하도 기가 막혀 사진과 글을 그대로 옮긴다"고 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홍준표 경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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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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