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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 청년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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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영화가 12세 관람가라니. 뭐가 잘못되도 분명히 잘못됐다. 영화가 시작되자, 쫓기는 장면이 나오고, 쫓기던 이는 결국 붙잡힌다. 죽이지 않겠다고 해놓고 몰래 뒤에서 칼 두 개를 교차시켜 목을 찔러 살해한다.

그 바로 전에는 긴 칼로 등 뒤에서 사람을 찔러 가슴 앞쪽으로 칼이 쑤욱 나오며 살해되는 장면이 나온다. 폭력적 살인도 문제인데 거기에 거짓말과 야비함, 배반 등 비인간적인 것들이 첫 장면에서 난무하는 이 영화는 12세 관람가이다.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 이야기다.

등급 분류의 목적이 무엇인가? 청소년을 보호하고 성과 폭력 등 청소년에게 유해할 수 있는 것들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려고 만든 제도이다. 그런데 어른들도 보기에 참혹하고 눈뜨고 보기 힘든 그런 장면이 나오는 영화를 어찌 12세부터 볼 수 있게 한단 말인가?

그 내용만 봤을 때는 18세 이상 관람가가 되어야 한다.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유해 장면으로 봐야 한다. 영화 중간에도 성인들만이 알 수 있는 성적 유머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런 것들을 과연 12세에게 보여줄 만한 건 지 등급위원회에 묻고 싶다. 아마 청소년들은 이 영화의 전체 이야기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등급위원회는 성적 문제보다도 폭력적인 문제에 대해 정확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칼싸움으로 피가 난무하는 영화 <역린>이 15세 관람가라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권력 암투에 피비린내나는 현장이 주내용인 이 영화를 15세가 어찌 이해할 수 있다고 본 걸까. 사람 목숨을 파리목숨처럼 취급하는 영상물은 18세 이상 관람가가 되어야 한다.

한편 이번에 더욱 놀란 것은 12세나 15세 관람가 영화는 보호자가 동반하면 그 보다 나이가 어려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는 거다. '12세 관람가'라는 문구 때문에, 청소년이 봐도 무방한 가족영화로 오판해서 아이의 손을 잡고 극장으로 가는 독자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하기를 바란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위 영화에 대한 등급을 재검토 해야 한다.


태그:#영상물등급위원회, #영상물 등급제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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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행위미술, 설치미술, 사진작업을 하며 안동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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