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4일 낮 12시 44분]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이 통합진보당 인사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특혜지원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골곰탕 우려먹듯 연례행사로 하는 종북몰이 수사,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자신을 표적으로 한 수사를 비판했다.

4일 오전 문병호·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과 지지자 50여 명과 함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에 출석한 이 시장은 기자들 앞에 서서 작심한 듯 다음과 같이 말했다.  

"통합진보당과 관계돼 있다는 업체는 MB 정부에서 우수업체로 인증받았습니다.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그리고 올해까지,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계속 연간 수천만 원씩 자금 지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자금지원한 사람이 문제입니까. 그 회사에 일거리 준 게 문제입니까. 이 사건 수사는 성남지청, 수원지검, 지금 서울중앙지검까지 세 번째입니다. 매년 한 번씩 했습니다. 감사원 경찰 합동 수사도 한 번 있었습니다. 다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때만 되면 사골곰탕 우려먹듯이 연례행사로 한 번씩 수사하고 종복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한 시간은 5000만 시간의 가치가 있습니다. (인구) 100만 성남시장의 한 시간도 100만 시간의 가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릴없이 종북몰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그런 여유가 없습니다.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억울한 종북몰이, 정략적 목적으로 민주주의와 헌법을 파괴하는 종북몰이, 이번 수사로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 "업체 선정 과정에서 보고받거나 결재하신 적 있나요?"

이 시장 : "당연히 최종 결재는 제가 합니다."

"궁금해하시니까 한 마디만 더 드리겠습니다. 저한테 결재했냐고 합니다. 맞습니다. 간첩이 식당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간첩이 식당을 하도록 식당을 내준 사람, 그 간첩한테 공짜로 자금지원해 준 사람, 그 식당에서 밥 사먹은 사람, 이 세 사람 중에 그 간첩에게 자금지원한 사람이 누군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해주십시오."

이재명 시장 옆에 선 문병호 의원도 "검찰은 이재명 시장에 대한 불법부당한 종북몰이 수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면서 "우리 당 야당탄압저지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뤄 검찰의 부당한 수사, 종북몰이 수사, 야당탄압수사를 강력 규탄하고 공동으로 대응하고 이 시장을 끝까지 지키겠다"라고 밝혔다.

지지자들은 "권력의 시녀 검찰은 각성하라"고 외치며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가는 이 시장을 응원했다.

지지자 200여 명 "이재명 종북몰이 OUT!"

새정치민주연합 성남시의회 시의원들과 이 시장 지지자 20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 정문 앞에 진을 치고 "이재명 죽이기 즉각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종북몰이 종결자 이재명, 이재명 종북몰이 OUT,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법대로 하자 우라질 검찰"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지지자들 사이에는 "이재명 OUT"이라는 피켓을 든 사람도 한 명 끼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기원 성남축구협회 회장은 "이재명 죽이기 종북몰이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고, 어지영 성남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전날인 3일 발표한  성명을 낭독했다.

이 회장은 "이재명 시장이 나눔환경에 특혜를 준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바른 소리 잘하는 이 시장에 대한 표적수사"라면서 "이 시장에 대한 표적수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어지영 대변인은 "이번 검찰 조사는 이 시장을 종북으로 몰아 흠집을 내고, 될 성싶은 야당 정치인을 싹부터 자르겠다는 치졸한 행태"라고 비판하며 "검찰의 종북몰이에 맞서 이 시장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과의 후보와의 단일화 댓가로 '나눔환경'을 청소용역업체로 선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2012년 5월 특혜 의혹을 보도한 <서울신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서울신문>이 무고 혐의로 맞고소해 이재명 시장은 고소인 겸 피고소인 신분으로 이날 검찰에 출석했다.